현대제철, 경영진 군대식 의전 매뉴얼 논란
현대제철, 경영진 군대식 의전 매뉴얼 논란
  • 이근탁 기자
  • 승인 2019.01.17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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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노조 '군대식 문화'악습 폭로 이후 현대제철도 논란

[한국뉴스투데이] 현대제철 경영진이 현장 방문 당시, 과도한 의전을 강요해 논란이다.

지난달 12일 취임한 현대제철 김용환 부회장 등 경영진은 현장경영의 일환으로 1월 11일 현대제철 임원들과 현대제철 울산공장 시찰에 나섰다.

공장 현장은 방문하지 않고 사무실에서 회의를 진행하고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당시 현장에 배포된 ‘경영진 대응 매뉴얼’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공개돼 논란이 되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 게시된 현대제철 경영진 대응 메뉴얼

공개된 매뉴얼의 주요 내용은 ‘경영진 현장경영이 예정되어 있으니 VIP가 다가오면 거수경례를 한다, VIP가 악수를 청할 시 직급과 성명을 댄다 (복명복창) 등 군대에서나 나올 법한 규율들이 담겨 있다.

사진-현대제철

인터넷커뮤니티 등에 공개된 내용에는 고위 임원이 사무실에 방문할 경우 대표자가 “부회장님 안녕하십니까”라고 선창하고 이에따라 모든 직원이 일어나 “안녕하십니까”라고 일제히 인사를 해야 한다고 되어 있다.

또, 공장에서도 대표자의 구호에 맞춰 거수경례를 하도록 강요하고, 고위 임원이 악수를 청하거나 말을 걸 경우 자신의 직급과 이름을 대는 군대식 관등성명을 댄 후 악수를 해야 한다는 내용도 매뉴얼에 포함됐다.

이에 대해 현대제철 측은 "본사 측의 공식 매뉴얼이 아니다"며 "현장 공장의 총무팀에서 임의로 배포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철강업계 특성상 현장에서 안전을 위해 어느 정도의 규율이 필요하다"며 "과거에 존재했던 비공식 매뉴얼이 이번 시찰을 계기로 등장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5일 서울의료원 간호사 자살사건으로 촉발된 의료계 ‘태움‘ 문화 등 직장 내 괴롭힘 문제와 더불어 지난 10월 경쟁사인 포스코 노조가 자사의 ‘군대식 기업문화’의 악습을 폭로한 데에 이어 올해 현대제철에서 같은 선상의 문제가 발생하자, 제철업계 전반에 대한 노동환경 문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근탁 기자 maximt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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