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볼 앞둔 경제효과, 올해는?
슈퍼볼 앞둔 경제효과, 올해는?
  • 김민희 기자
  • 승인 2019.01.23 17: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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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4일 뉴잉글랜드 VS LA램스 대결 앞둬
▲미국 프로 풋볼 최정상을 가리는 제53회 슈퍼볼에 나설 주인공은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와 로스앤젤레스 램스로 가려졌다.

전통 강호와 신흥 강자의 격돌

미국 프로 풋볼 최정상을 가리는 제53회 슈퍼볼에 나설 주인공은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와 로스앤젤레스 램스로 가려졌다.

뉴잉글랜드는 21일(이하 한국 시각)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애로우헤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2019 NFL 에마리칸콘퍼런스(AFC) 챔피언십에서 캔자스시티 치프스와 연장 승부 끝에 37-31로 격파했다. 뉴잉글랜드는 이날 승리로 3년 연속 슈퍼볼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앞서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의 메르세데스-벤츠 슈퍼돔에서 열린 NFL 내셔널풋볼콘퍼런스(NFC) 챔피언십에서는 로스앤젤레스가 뉴올리언스 세인츠를 역시 연장 접전 끝에 26대23으로 꺾고 17년 만에 슈퍼볼에 진출했다.

이로서 3년 연속 슈퍼볼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한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와 17년 만에 슈퍼볼 진출에 성공한 로스앤젤레스 램스의 경기는 전통 강호와 신흥 강자의 격돌로 예상된다.

결승전인 슈퍼볼은 오는 2월 4일 (한국시간) 오전 8시 30분부터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메르세데스-벤츠 스타디움에서 치러진다.

매년 막대한 경제효과 창출

슈퍼볼은 전 세계 180개국에 생중계된다. 시청자 수는 1억 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때문에 초당 2억 원에 달하는 천문학적 광고비로도 유명하다. 여타 스포츠 종목의 결승전처럼 승수 많은 팀이 이기는 것이 아닌 한판승부가 가져오는 짜릿한 스릴에, 1985년 이후 줄곧 미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 1위로 꼽히기도 했다.

때문에 미국인 1명당 슈퍼볼을 섭취하는 열량은 2400칼로리로 미국에서 추수감사절 다음으로 음식 소비가 많은 날이다. 한 연구 결과 슈퍼볼 다음날 병가를 내는 미국 직장인 수가 15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부 회사는 슈퍼볼 다음날을 휴가로 지정하기도 했다.

전미소매업협회(NRF)의 보고에 의하면 미국인들의 슈퍼볼 관련 지출은 2011년부터 8년째 100억 달러(약 11조 3,280억 원)를 넘어서고 있다.

지난해 TV 중계 광고 단가는 60초당 최대 1,000만 달러(약 114억 원)다. 미국의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슈퍼볼 중계사 FOX가 하프타임 동안 벌어드린 광고 수익은 2억 4,750만 달러(약 2,800억 원) 라고 밝혔다. 기아자동차는 약 130억 원으로 60초짜리 광고를 냈고, 이를 통해 하이브리드 차인 ‘니로’를 알렸다. 또 현대자동차는 90초짜리 슈퍼볼 광고를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제작했는데, 제작비는 약 174억 원이 들었다.

이 뿐만 아니다. 매년 미국 전역에서 전체 인구의 60%가량(올해 기준 1억9620만 명)이 TV, 인터넷 스트리밍을 통해 슈퍼볼을 시청하며 이 중 약 900만 명이 고화질 시청을 위해 TV 구매를 계획한다. 슈퍼볼을 안락하게 시청하기 위해 소파 등 가구를 바꾸는 사람도 400만 명에 달한다. 미국은 올 해 슈퍼볼로 인해 14조∼15조 원에 달하는 내수진작 효과를 누린다.

53회 슈퍼볼, 셧다운으로 주춤

하지만 일각에선 우려도 제기된다. 현재 미국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가 32일 째 진행되고 있다. 미국 전역에서 ‘비상등’이 켜진 상태다. 80만 명의 연방 공무원들이 두 달 가까이 월급을 받지 못하게 됐고 정부 업무도 차질을 빚고 있다. 이는 곧 슈퍼볼까지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보도에 따르면, TV와 통신산업 규제를 담당하는 연방통신위원회(FCC)가 지난 3일부터 셧다운 사태로 인해 대부분의 업무를 중단했다. 이로 인해 미국에선 현재 새로운 스마트폰, 태블릿, 기타 와아파이 라우터 등 통신 장비들의 형식 승인을 받을 수가 없는 상태다.

이에 따라 이들 신제품의 시장 출시가 지연되고 있다. 당연히 2월3일 열릴 슈퍼볼 결승전 경기에 관련 새 제품 광고도 불가능한 상황이다. 지난해 슈퍼볼 광고주 명단에는 버라이존, T모바일, 넷플릭스, 스프린트 등 주요 통신, 인터넷 관련 사업자들이 포함돼 있었다.

또한 슈퍼볼 기간에 항공 여행 수요가 급증하는 미국 프레지던트데이 연휴도 있어 셧다운 사태가 길어질 경우 공항에서 '검색 대란'이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제53회 슈퍼볼이 어떻게 막을 열지, 10억 인구의 눈이 집중되고 있다.

하프타임 공연 놓고 설왕설래

한편, 당대 최고의 스타가 오른다는 하프타임 공연은 마룬 5로 확정됐지만 온라인에서는 하프타임 공연을 거부해야 한다는 청원이 올라오는 상황이다. 지난 2016년 트럼프 정권 이후 불거진 인종차별 이슈로 미국의 대표 미식축구 선수 콜린 캐퍼닉(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은 경기 시작 전 국가에 대한 경례 대신 반트럼프의 뜻을 비추는 행위로 무릎을 꿇었다. 끝내 NFL은 그를 강제 퇴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국가 연주 때 기립하지 않는 NFL 선수들은 해고해야 마땅하다는 등의 발언을 했다.

이에 유명 셀러브리티를 포함한 수많은 국민들의 반발심을 사며 3년째 국민의례 거부 시위를 진행 중이다. 리한나와 핑크, 카르디 B 등이 이를 이유로 하프타임 공연을 거부했다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 잇따른 악재에 제53회 슈퍼볼이 어떻게 막을 열지, 10억 인구의 눈이 집중되고 있다.

김민희 기자 cal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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