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출마 권유에 고심 깊어진 황교안
불출마 권유에 고심 깊어진 황교안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9.01.25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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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목 잡힌 탄핵 이력, 돌파 해법 무엇?
▲김병준 자유한국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 자신의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황교안 전 국무총리 역시 불출마를 해야 한다고 밝히면서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김병준 자유한국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 자신의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황교안 전 국무총리 역시 불출마를 해야 한다고 밝히면서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작심을 하고 황 전 총리를 저격한 것인데 역시 탄핵의 멍에가 황 전 총리를 감싸고 있는 모습이다. 황 전 총리는 내 갈 길은 간다면서 출마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하지만 탄핵의 그림자는 황 전 총리를 계속 따라다닐 것으로 예상된다.

전당대회 출마설이 나돌았던 김병준 자유한국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 끝내 불출마를 선언했다. 자신은 전대를 관리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그러면서 황 전 총리를 저격했다. 김 위원장이 황 전 총리를 저격한 핵심 화두는 역시 ‘탄핵’이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 당할 때 황 전 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이라는 직책을 가졌다는 점과 박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이다.

김 위원장은 “친박 프레임과 탄핵 프레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으며 당에 대한 기여가 낮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물론 홍준표 전 대표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에 대해서도 불출마를 했으면 한다는 이야기를 했지만 황 전 총리를 핵심적으로 저격했다.

결국 지금의 당권주자들이 차기 지도부를 구성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보인 것이다. 자신은 불출마를 선언하면서도 상대 당권주자들에게도 불출마를 권유한 셈이다.

이는 과거에 비판받았던 당권 주자들이 나오게 된다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황 전 총리를 콕 집어 저격을 했다는 점에서 김 위원장이 비박계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황 전 총리는 김 위원장이 불출마를 하라고 해도 결국 출마를 하게 될 것인데 아킬레스건을 자꾸 건드려서 황 전 총리가 비박계도 끌어안고 갈 수 있게 하자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즉, 황 전 총리가 친박계 인사들을 끌어안아서 친황계를 만들었는데 기왕이면 비박계도 끌어안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최근 김무성 전 대표의 움직임과도 맞물린다. 김 전 대표가 어느 당권 주자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비박계 일부 세력의 지지하는 후보가 달라질 수 있다.

일각에서는 김 전 대표가 당권 주자로 나설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지만 김 전 대표는 아무래도 킹메이커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대표가 과연 어떤 후보를 지지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변수인데 김 위원장이 황 전 총리에게 경고장을 날린 것은 이런 점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즉, 황 전 총리에게 비박계를 끌어안아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김 전 대표를 끌어안아야 한다는 의중을 내비친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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