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폭음이 건강을 망치는 과학적 이유
[기획] 폭음이 건강을 망치는 과학적 이유
  • 김민희 기자
  • 승인 2019.01.26 14: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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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된 술이 어느 순간 독이 되어 몸을 망친다
▲연초부터 매일 술이었다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한국뉴스투데이] 당신의 주량은 얼마인가? 평소 주량이 많은 것을 훈장처럼 여기지는 않았는가? 무엇이든 과유불급이다. 술은 말할 것도 없다. 한 번쯤은 과음해도 괜찮다고 위안한다면, 매우 위험한 생각이다.

연초부터 매일 술이었다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연이은 폭음은 몸을 돌이킬 수 없는 상태로 손상시킨다. 한 잔, 두 잔 들기 시작한 축배가 늘수록 독주가 된다. 한 차례의 폭음으로도 소화기계, 중추신경계, 심혈관계는 치명적인 손상을 입을 수 있다. 알코올 중독도 아니고, 특별한 날에만 마음 놓고 즐겼을 뿐이라는 변명은 도움 되지 않는다. 술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다시 한 번 곱씹어 보자.

뇌를 노화시킨다

뇌는 단 한번의 폭음에도 즉각적인 손상을 입는다. 술을 마시면 몸속에서 활성산소가 발생한다. 활성산소는 뇌의 대뇌피질, 변연계, 간뇌, 소뇌를 공격한다. 음주 후 필름이 끊기는 것은 이와 관련있다. 일시적으로 가벼운 뇌손상을 일으키는 것이다. 이런 증상이 장기적으로 반복되면 ‘알코올성 치매’를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심장을 마비시킨다

폭음은 심장에 치명적인 위협을 가할 수 있다. 알코올이 심장의 움직임을 느려지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다량의 알코올이 몸에 들어가면 근육 속 칼슘성분을 몸 밖으로 내보낸다. 칼슘은 근육 운동 중 수축 작용에 관여한다. 칼슘이 부족하면 근육의 움직임이 느려지고, 심하면 심장의 움직임을 멎게 할 수 있다.

▲연이은 폭음은 몸을 돌이킬 수 없는 상태로 손상시킨다.

췌장의 세포를 죽인다

폭음은 당뇨의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한다. 당뇨는 인슐린 분비가 원활하지 않을 때 일어난다. 인슐린을 분비하는 것은 췌장의 베타 세포다. 술을 마시면 베타 세포가 파괴되는데, 한 번 손실된 베타 세포는 재생되지 않는다. 즉 폭음할 때마다 주어진 베타 세포의 수가 계속 줄어들면서 당뇨의 가능성은 높아진다.

간에 염증을 만든다

간은 몸속 알코올을 해독하지만 한 차례 폭음에도 손상될 수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급성 알코올성 간염이다. 급성 알코올성 간염은 C형 바이러스 HCV(Hepatitis C Virus)가 원인이다. C형 간염 바이러스를 선천적으로 보유한 사람들은 한 번의 폭음으로도 간에 염증이 생길 수 있다. 급성 간염은 갑작스러운 황달, 구토, 소화불량을 동반한다.

근육이 소실된다

폭음 한 번에 일주일 운동한 근육을 잃을 수 있다. 다량의 알코올을 흡수하면 몸속 근육에서 칼륨과 인이 빠져나간다. 근육 형성에 필요한 칼륨과 인이 간으로 이동하여 알코올을 분해하는 데 연료로 쓰기 때문이다. 술을 많이 마실수록 같은 양의 근육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에너지와 운동량도 느는 셈이다.

▲한 잔, 두 잔 들기 시작한 축배가 늘수록 독주가 된다.

TIP 폭음의 기준

평생 금주할 계획이 아니라면, 폭음의 기준을 알고 건강하게 음주를 즐겨야 한다. 다음은 세계 보건기구 WHO가 설정한 폭음 기준이다. (만 19세 이상 성인 기준)

시간: 24시간
주기: 7일 중 2회 이상
남성: 소주 50ml 잔으로 7잔 이상, 맥주 250ml 잔으로 5잔 이상
여성: 소주 50ml 잔으로 5잔 이상, 맥주 250ml 잔으로 4잔 이상

김민희 기자 cal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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