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롱거리가 된 자유한국당 단식 릴레이
조롱거리가 된 자유한국당 단식 릴레이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9.01.28 10: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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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하니만 못한 단식투쟁에 놀림거리로 전락
자유한국당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좌파독재 저지 및 초권력형비리 규탄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자유한국당이 지난 24일부터 시작한 ‘좌파독재 저지 릴레이 단식’이 조롱거리로 전락했다. 당초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 임명을 강행했다는 이유로 국회 일정을 보이콧하고 연좌농성과 단식을 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비난을 넘어 조롱거리가 됐다. 인터넷에서는 ‘단식의 신기원’을 이뤄냈다면서 자유한국당의 단식투쟁을 놀리기까지 하고 있다.

5시간 30분 단식. 자유한국당 단식투쟁을 대변하는 내용이다. 지난 24일부터 ‘좌파독재 저지 릴레이 단식’의 내용이 5시간 30분씩 의원들이 릴레이 단식을 펼치는 것이다.

청와대가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 임명을 강행하자 자유한국당이 모든 국회 일정을 보이콧하고 릴레이 연좌 농성과 단식을 진행하고 있다.

소속 의원 110명이 참여하는 이번 단식은 온라인상에서 조롱거리가 됐다. 온라인상에서는 ‘단식의 신기원’을 이뤄냈다면서 ‘자유한국당을 존경한다’면서 조롱을 해대고 있다.

배우 김의성씨는 지난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물까지 싹싹 비운 뚝배기 사진을 올린 후 “열 시간 단식 후 첫 끼니”라면서 역시 조롱을 했다.

변영주 영화감독은 지난 2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자한당의 5시간30분 단식 뉴스를 들었던 그때부터 계속 입에서 맴도는 노래. ‘아침 먹고 땡, 점심 먹고 땡’”이라는 글과 해골이 그려진 그림을 올렸다.

온라인에서도 누리꾼들은 “5시간 30분이면 나는 매일매일 단식한다”면서 어처구니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런 릴레이 단식에 대해  “의원들이 바쁜 때이기 때문에 취지를 같이하면서 진정성을 알리기 위해 조를 나눴다”고 취지를 설명했지만 그 비난은 여전히 거세다.

단식은 합법적 수단으로는 도저히 권력에 맞설 수 없을 때 정권에 대항하던 수단으로 목숨을 걸어야 할 만큼 비장한 것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은 독재정권 시절 단식투쟁을 통해 민주화를 쟁취할 수 있었다.

이런 이유로 단식투쟁은 ‘절박함’이 있어야 하는데 자유한국당은 ‘절박함’이 없고, 단순히 이벤트로 전락시킨 것이다. 이것이 오히려 역풍을 맞이하게 됐다. 문재인 정부의 사사건건 발목을 잡고 있는다는 이미지만 심어주게 된 것이다.

더욱이 조해주 위원의 임명 강행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돼야 하는데 그러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오히려 더 큰 화를 자초하는 듯한 모습이다. 만약 조 위원의 임명이 부당하다면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해 얼마든지 그 부당함을 지적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인사청문회를 거부한 자유한국당이 느닷없이 릴레이 단식을 통해 그 부당함을 지적한다는 것 자체를 두고 유권자들은 비웃음을 던지고 있다.

이는 최근 자유한국당이 문재인 정부에 대한 대여 투쟁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과 직결된다.

손혜원, 서영교 의원의 각종 의혹에 대해 본질적인 내용을 파헤치지 못한채 무조건 ‘권력형 게이트’로 몰아세우면서 오히려 역풍을 맞이한 것과 일맥상통하다. 손 의원 의혹이 불거지면서 자유한국당은 목포로 내려가서 현장 점검까지 했지만 여론은 목포의 여론은 오히려 손 의원을 지지하는 쪽으로 돌아섰다. 그런 점을 살펴보면 자유한국당의 대여 투쟁 방식에 상당한 문제가 있다는 것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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