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식품, 임금체불 논란 [막전막후]
한성식품, 임금체불 논란 [막전막후]
  • 이근탁 기자
  • 승인 2019.01.30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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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회사는 기부행령, 자회사는 차별체불
한성식품 대표 '김순자' <사진/ 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김치 대명사로 불리는 김치명인 ‘김순자‘ 명장이 운영하는 한성식품이 ‘임금체불‘ 논란에 휩싸였다.

최근 식품업계와 다수 매체 등에 따르면 한성식품 계열사인 ‘효원식품’ 충북 진천공장의 파견 노동자들이 ‘쪼개기 지급’, 등의 방식을 통해 평균 1~2개월에서 길게는 5개월치 가량의 임금체불 피해를 받았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해 피해 노동자들은 고용노동부에 해당 사실을 신고했으며 효원식품 측에 인력을 파견하던 대행업체는 지난 8월 파견을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 따르면 정직원들과 외국인 근로자들에 대해서는 정상적으로 임금이 지급되었으나 유독 노인층이 대다수인 파견노동자들이 임금체불 피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임금이 제때 지급되지 않으면 출근하지 않는 외국인 근로자들의 특성과 달리 회사측의 부당한 처사에도 저항하기 어려운 취약계층 어르신들의 형편을 볼모로 했다는 비판이다.

이번 임금체불사태는 자회사인 효원식품의 모든 재정을 관리하는 한성식품이 자금을 보내지 않은 것이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한성식품은 현재 강원도 정선에 공장을 추가 건립(연간 1만 4천 여톤 생산 규모)한 것과 관련해 일시적인 자금난을 겪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지출을 줄이기 위해 계열사인 효원식품의 인력파견업체에 대한 대금지급을 미룬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계열사 파견 노동자에 대한 차별대우와 달리 본사는 고급 인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한성식품은 지난 2016년부터 경북 소재 대학교와의 제휴를 통해 매년 식품생명공학 학생 2명을 식품품질기사로 육성해 채용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순자 대표는 “우수한 인재 발굴과 취업역량을 강화해 청년고용확대에 노력하고 있다.“고 자평해 한성식품과 효원식품을 대하는 이중적인 태도를 엿볼 수 있다.

또한 매년 김장철마다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직접 담근 김치를 나누는 한성식품의 기부 행보와 달리 계열사는 파견 근로자에 대한 차별적인 임금체불이 이어졌다. 모회사가 자회사를 비난여론의 방패막으로 이용하는 것으로 의심할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한국뉴스투데이는 정확한 사실관계 파악을 위해 한성식품과 효원식품에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각각 “밝힐 입장이 없다”, “인터뷰를 거절한다”며 모르쇠로 일관했다. 다만 파견 노동자들의 체불임금은 현재 모두 지급된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이번 임금체불 사건을 담당했던 고용노동부 청주지청은 오는 설 명절을 맞아 지난 1월 14일부터 2월 1일까지 3주간에 걸쳐 ‘임금체불 예방을 위한 집중 지도기간’을 운영하여 체불 노동자의 생계 안정과 취약계층 노동자의 소득 보호 및 권리구제를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근탁 기자 maximt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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