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파문, 강경투쟁 한국당...고민하는 야당
김경수 파문, 강경투쟁 한국당...고민하는 야당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9.02.01 10: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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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외투쟁에 특검까지...다른 야당들의 반응은
자유한국당은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김경수 경남지사의 드루킹 댓글 조작사건, 손혜원 의원 국조-특검 수용, 김태우 특검, 신재민 청문회 등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사진/자유한국당>

[한국뉴스투데이] 김경수 경남지사가 드루킹 일당과 공모해 댓글 조작을 한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 받아 법정 구속됐다. 이에 자유한국당은 장외투쟁에 대통령 특검까지 거론하고 나섰다. 다른 야당들도 김 지사 독단으로 이뤄진 것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해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대선 불복 여부를 놓고는 자유한국당과 다른 야당들과의 생각은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대선 불복까지 가기에는 다른 야당들은 상당한 부담으로 느끼고 있다.

김경수 경남지사의 드루킹 일당과의 댓글 조작 혐의가 유죄 확정 판결이 나면서 정치권은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수사와 대선 무효를 주장했다. 지난달 31일 청와대 앞에서 자유한국당은 집회를 가졌는데 이 자리에서 여상규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실제 보고했느냐가 굉장히 크다. 특검으로 가야 된다”고 주장했다.

자유한국당 당권주자들 역시 특검을 강조했다. 이와 더불어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여론조작에 의해서 치러진 대선이기 때문에 무효”라고 말했다. 이처럼 자유한국당은 강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반면 다른 야당들은 “문 대통령이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면서 다소 수위가 낮은 모습이다. 다른 야당들과 자유한국당은 확실히 다른 성격을 보여주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대여 강경투쟁의 모습을 보이면서도 대선 불복으로 비쳐질 여지가 충분한 반응이 나온 반면 다른 야당들은 그 수위가 한참 낮다.

다른 야당들로서는 대선 불복까지 가기에는 상당한 정치적 부담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김 지사와 문 대통령이 특별한 관계라는 것은 확실하지만 대선 불복까지 가기 위해서는 문 대통령이 댓글 조작에 직접적으로나 혹은 간접적으로 개입했다는 정황 증거라도 나와야 한다고 보는 것.

또한 중도보수층까지 끌어 안아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쉽게 대선 불복으로 옮겨가기는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대선 불복을 주장하게 될 경우 자칫하면 중도보수층을 잃어버릴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전통적 보수층을 끌어안고 있고, 제1야당이기에 대선 불복이라는 단어까지 사용해도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보았다. 아울러 최근 태극기 부대까지 흡수한 자유한국당이기 때문에 대여 투쟁을 보다 강하게 해서 선명 야당의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의지가 담겨져 있다.

다만 자유한국당 역시 대선 불복에 대한 정치적 부담은 아직까지 갖고 있다. 자유한국당 내부에서는 “개인적인 의견일 뿐”이라면서 일단 거리를 두는 모습이다.

아무래도 대선 불복이 갖는 파장은 엄청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박근혜 정부 당시 정윤회 문건 등이 불거져 나올 때 당시 새누리당이 야당이었던 새정치민주연합이나 더불어민주당에게 사용했던 수법이 “그러면 대선 불복이냐”라는 카드였다. 이 카드에 대해 당시 야당은 당혹스런 반응을 보였다. 그만큼 대선 불복이 갖는 의미가 상당히 크기 때문이다.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다른 야당들이 가장 큰 고민거리도 아무래도 대선 불복 프레임이 갖는 파장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아직까지는 소극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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