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디버디부터 유튜브까지, 국내 SNS 변천사
버디버디부터 유튜브까지, 국내 SNS 변천사
  • 이근탁 기자
  • 승인 2019.02.01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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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가서 카톡해? 우리 때는...
사진-인터넷커뮤니티

[한국뉴스투데이] 전 세계 SNS(Social Network Service) 이용자 수는 24억 명 (eMarketer 제공)으로 전 세계 인구 3명 중 1명은 sns 활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최대 SNS 업체인 페이스북이 발표한 2017년도 자사 매출액은 약 406억 달러(약 45조 원)로 당시 우리나라 정부예산 400조 원의 약 10분의 1에 달한다. 

이같이 전 세계 SNS 시장은 매년 기록적인 성장을 보이면서 국내 주요 기업들 또한 SNS 시장 변화에 맞춰 광고, 유통 등 다방면의 전력을 취하고 있다. 한편 SNS 시장의 현황과 과거 SNS 기업에 대한 관심이 모아진다.

'버디버디' -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국내 1세대 메신저 ‘버디버디‘

2000년 서비스를 시작해 2012년 사라진 버디버디는 출시 당시 화상채팅 , 홈피 서비스, 공개 채팅방 등 실험적인 요소들이 대거 투입됐다. 기존 단순히 상호 텍스트만 전송하는 국내 메신저 개념 자체를 바꿔놨다. 특히 채널 서비스를 통한 음악방송의 유행은 2000년대 초반 UCC 열풍을 일으키며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다. 공식적인 이용자 수나 매출액 등은 현재 찾아볼 수 없다. 하지만 2003년부터 2009년까지 10대 학생 들 사이에서 버디버디 개정을 갖고 있지 않은 학생이 없을 정도로 명실공히 국내 최초 SNS 열풍을 일으킨 기업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서비스 후반 성매매 알선, 가출 등 미성년자의 탈선 매개체로 변질되면서 쓸쓸한 최후를 맞았다.

도토리? 일촌? 개성 있는 홈피 시스템 ‘싸이월드’

1999년 카이스트 경영대학원생들의 창업동아리에서 탄생한 ‘싸이월드’, 2003년 sk커뮤니케이션즈 인수 후 본격 전성기를 맞았다. 싸이월드의 핵심 서비스인 ‘미니홈피‘는 기존 버디버디에서도 같은 서비스를 제공했지만 사용자의 개성을 적극 반영할 수 있는 세부 요소들을 적용해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가상화폐 개념인 ‘도토리’를 도입해 간접적인 서비스 유료화에 성공했으며 카메라가 내장된 휴대폰이 상용화되기 전인 2005년도 전국적인 디카 열풍(디지털카메라)을 불러 일으켰다.

집에 가서 독해? 우리 때는 네톤해! ‘네이트온’

2002년 서비스를 시작해 2005년부터 2013년까지 국내 PC용 메신저 점유율 1위를 기록한 SK커뮤니케이션즈의 대표 메신저다. 국내 포털 순위 5위 nate(2018년 2/4분기 기준, 출처-에이스카운터), 싸이월드와 연동되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앞서 언급한 버디버디의 몰락 이후 국내 메신저 시장을 장악했다. 하지만 2007년 애플의 아이폰 1세대 출시로 시작된 스마트폰 열풍을 간과한 것이 몰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된다. 실제 네이트온은 모바일 환경 서비스에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으며 이후 2014 카카오톡의 pc버전 출시 이후 pc메신저 시장마저 카카오에 빼앗겼다.

계정 없는 사람 찾는 게 더 힘들어 ‘페이스북‘

페이스북은 현재 전 세계 모든 SNS 가운데 가장 성공한 기업으로 평가된다. 2004년 당시 만 19세인 마크 주커버그 대표(Mark Zuckerberg)가 하버드대학교 재학 시절 재학생들의 친목 목적으로 만든 페이스북 창립 일화는 영화로도 제작됐다. ‘전 세계 모든 사람을 페이스북으로 연결시키겠다’는 그의 창립 포부는 주변의 비웃음을 샀지만 2019년 현재 전 세계 인구 3명 중 1명꼴로 페이스북을 이용하면서 실현됐다. 특히 페이스북은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2011년 국내 SNS 강자였던 싸이월드를 제치고 현재까지 국내 SNS 시장 일인자로 군림하고 있다.

백악관보다 파급력 커 ‘트위터‘

2006년 서비스를 시작한 트위터는 등록 텍스트를 140자 내로 제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하고 싶은 말이 많아도 한정된 글자 수내에서 표현해야 하기 때문에 msg(메시지), txt(텍스트) 와 같은 신조어까지 탄생시켰다. 이러한 텍스트 축약 성 특징으로 트위터는 정치 홍보수단으로 주로 활용된다. 특히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정치가 대표적이다. 미국 내 트랜스젠더(성소수자)에 대한 군 복무 방침이나 북한 도발에 대한 미국 정부 입장을 트위터를 통해 발표하면서 미국 백악관의 공식 발표보다 트럼프 개인 트위터 계정의 파급력이 더 크다는 목소리다.

다음의 한 수 ‘카카오톡’

국내 SNS 시장을 논할 때 2010년 출시된 카카오톡을 뺄 수 없다. 카카오톡은 새 스마트폰을 샀을 때 가장 먼저 설치하는 어플 중 하나로 과거 네이트온이 장악했던 국내 메신저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2014년 국내 포털 2위인 ‘다음‘이 인수하면서 본격 전성기를 맞았다. 현재 카카오톡의 국내외 사용자수는 약 4천만 명을 넘어섰으며 카카오 브랜드를 이용해 금융, 쇼핑, 교통, 음악, 게임 등 사업분야를 확장했다. 특히 카카오톡 캐릭터인 카카오프렌즈 굿즈 매출만 지난 2017년 기준 약 1조 원에 달한다. 다음(다음커뮤니케이션)은 카카오 합병 이후 사명을 ‘카카오’로 바꿀 정도로 2014년 다음의 카카오톡 인수는 ‘신의 한 수‘로 꼽힌다.

중장년층의 대세 SNS ‘카카오스토리’

2012년 출시한 ‘카카오스토리‘는 국내 최고의 메신저 카카오톡과 연동되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스마트폰 기기는 물론 SNS 활용법에 대해 비교적 어려움을 겪는 중장년층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기존 카카오톡 ’ 친구 목록’을 기반으로 소통할 수 있으며 콘텐츠 게재 방식 또한 까다롭지 않아 국내 30대, 50대, 60대 이용자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SNS 1위를 기록했다. (닐슨코리안클릭 2015년 1월 자료) 업계에서는 기존 페이스북, 트위터 등 포화상태인 SNS 시장에 ‘선택과 집중‘의 전략이 먹혔다는 평가다.

국내 최대포털 네이버 후광효과 ‘밴드‘

2012년 카카오스토리와 같은 해에 출시된 ‘밴드’는 기존 타인과의 소통을 기반으로 한 SNS 개념과 달리 특정 집단에 한정된 폐쇄성이 가장 큰 특징이다. 해당 대화방에 가입하지 않으면 콘텐츠를 볼 수 없으며 동호인 모임, 회사 프로젝트 등에 주로 사용된다. 이러한 폐쇄성 때문에 출시 초기 ‘잘 되겠어?‘라는 걱정과 달리 한국인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어플에 이름을 올렸다. (2018년 구글 플레이 소셜 카테고리 월간 실사용자 수 기준) 업계에서는 국내 최대포털 네이버의 후광효과 또한 작용했다는 평가다.

셀럽들의 필수 어플 ‘인스타그램’

2010년 등장한 인스타그램은 사진이 없으면 콘텐츠 게재 자체가 불가능한 이미지 중심의 SNS 채널이다. 인스타그램의 기본 소통방식인 ‘해시태그‘는 기존 인맥, 관심사 등으로 연결되는 일반 SNS와 달리 특정 텍스트에 해시태그(#)를 삽입해 사용자 제약 없이 광범위한 노출을 자랑한다. 현재 연예계 주요 인사들의 홍보수단으로 주로 이용되며 2012년 페이스북이 10억 달러(약 1조 원)에 인수했지만 페이스북과는 독립적인 경영방식을 이어갔다. 2018년 인스타그램의 가치는 6년 전 인수금액의 100배에 이르는 1천억 달러로 성장했다.(금융 분석업체 블룸버그 산정)

유튜버 제이플라(국내 최다 구독자보유) -사진 유튜브

1인 콘텐츠 시대 ‘유튜브’

앞서 언급한 인스타그램은 ‘이미지‘, 트위터는 ’ 텍스트‘를 기반으로 한 SNS 채널이라면 유튜브는 동영상 기반의 채널이다. 2005년 출시된 유튜브는 현재 구글에 합병됐다. 과거 이동통신 기술의 기반이 마련되지 않아 상용화에 실패하고 동영상 콘텐츠 특성상 데이터센터에 투자되는 비용 또한 다른 일반 SNS 채널의 배 이상으로 2009년까지 천문학적인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5G 이동통신 기술과 데이터 저장 기술의 발달로 유튜브는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특히 업계에서는 고가의 방송장비 없이 콘텐츠를 생산하는 1인 미디어 시대에 최적화된 채널로 평가한다. 한편 지난해 교육부가 발표한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조사’에서 초등학생 장래희망 직업으로‘유튜버’가 5위권에 올라 화제가 됐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SNS 시장의 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kt그룹 디지털 미디어렙 나스미디어가 발표한 ‘2018 인터넷 이용자 조사(NPR)’에 따르면 전 세계 SNS 채널 순위(1개월 이상 사용자 기준)는 1위 페이스북, 2위 유튜브, 3위 Whatsapp, 4위 페이스북 메신저, 5위 위쳇, 6위 인스타그램 등으로 나타났다. 카카오톡과 밴드 등 국내 SNS 브랜드는 6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해 업계에서는 국내 SNS 브랜드의 세계시장 진출을 위한 대대적인 개편을 요구한다.

한편 사생활 침해, SNS 중독, 과시욕 조장 등 SNS 활성화로 인한 부작용은 해결할 과제로 남았다.

이근탁 기자 maximt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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