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 소식에 난감한 자유한국당
북미정상회담 소식에 난감한 자유한국당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9.02.07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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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할 수도 강행할 수도 없는 신세
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나경원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자유한국당이 제2차 북미정상회담 소식에 상당히 난감해 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자당 전당대회와 같은 날 정상회담이 열리기 때문이다. 지난해 6월 12일 싱가포르 회담이 그 다음날 지방선거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자유한국당으로서는 북미정상회담 소식이 그저 반가울리 만무하다. 일각에서는 전당대회를 연기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지만 속내는 그야말로 복잡하다.

“일정이 이처럼 지지리도 복이 없는지...” 자유한국당 한 관계자가 북미정상회담 일정 발표가 나면서 한탄하면서 뱉은 말이다.

오는 27일 베트남 다낭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제2차 정상회담을 연다. 그런데 이 날짜는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날짜와 겹친다.

최근 전당대회 붐업 분위기로 인해 지지율 상승이 이뤄지고 있는 자유한국당으로서는 찬물을 끼얹은 기분이다.

아무래도 일정이 발표된 지난 6일부터 시작해서 27일까지 계속해서 북미정상회담 이슈가 헤드라인이 될 수밖에 없다.

또한 북미정상회담 직후에도 당분간 북미정상회담 결과가 또한 헤드라인이 될 수밖에 없고,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결과는 뒷전으로 밀려날 수밖에 없다.

다시 말하면 자유한국당은 전당대회를 열었지만 컨벤션 효과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때문에 자유한국당으로서는 난감해질 수밖에 없다. 이에 일정을 연기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전당대회 일정을 연기하게 된다면 아무래도 오세훈 전 서울시장, 홍준표 전 대표 등 지지율 후발주자들은 그만큼 기회가 많아진다. 이런 이유로 이들은 전당대회 일정을 연기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고, 지지율 선두를 달리는 황교안 전 총리는 초반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다가 최근에는 당 선관위의 뜻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문제는 전당대회 일정을 언제로 연기할 것인가의 문제인데 한 달 정도 연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지배적이다. 다만 한 달을 연기한다는 것은 결국 3월 말이 되는데 또 다른 대형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다는 점에서 자유한국당의 전당대회 연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그 이유는 김 위원장 서울 답방이 3월말이나 4월초일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2차 정상회담에서 종전선언 등이 도출된다면 그 이후 서울 답방을 통해 남북 경협의 구체적 내용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문재인 정부로서도 모처럼 맞는 한반도 훈풍을 타기 위해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 일정이 발표되는 그 순간부터 김 위원장이 서울 답방을 끝낸 후 평양으로 돌아갈 때까지 빅이슈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자유한국당 전당대회는 묻힐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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