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승연 회장 18일 집행유예 만료...경영복귀 언제?
한화 김승연 회장 18일 집행유예 만료...경영복귀 언제?
  • 조수진 기자
  • 승인 2019.02.12 16: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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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7년 중국 베이징 조어대에서 열린 한-중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사진/뉴시스)
지난 2017년 중국 베이징 조어대에서 열린 한-중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5년 전 부실한 계열사에 부당지원해 회사에 손해를 끼친 배임 혐의로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집행유예 만료가 오는 18일로 다가왔다. 집행유예 만료 이후 김 회장의 경영복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한화테크윈 노조탄압과 관련해 노조가 김 회장의 경영복귀 반대입장을 밝혀 집행유예 만료를 앞두고 편치 않은 상황이다.

앞서 김 회장은 2012년 8월 부실 차명 계열사에 자금을 부당하게 지원해 회사에 손해를 끼친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법정구속됐다.

구속 후 4개월 뒤인 2013년 1월 김 회장은 지병인 우울증과 당뇨가 악화되고 저산소증과 고탄산혈증이 동반된 호흡부전을 호소했고 옥중 돌연사가 우려된다는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서울대병원에 입원했다.

이로 인해 건강 문제를 핑계로 법적 구속 및 처벌을 회피하려한다는 비난을 받았지만 김 회장은 삼개월 뒤 병상에 누워 법정에 출석했고 2014년 2월 징역 3년에 5년, 벌금 51억 원이 선고됐다.

김 회장은 집행유예가 확정된 일주일 후 ㈜한화를 비롯한 한화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 자리에서 모두 사임했다.

오는 18일 김 회장의 집행유예가 만료된다. 김 회장의 집행유예 만료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자 김 회장의 향후 경영복귀에 대한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김 회장은 특정경제가중처벌법에 의해 금융회사 및 유죄판결된 범죄행위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기업에는 집행유예 기간 만료일로부터 2년간 취업이 제한된다.

이에 2021년까지 김 회장은 한화 그룹의 금융 계열사 및 ㈜한화, 한화케미칼, 호텔앤드리조트에는 복귀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 회장의 경영복귀와 관련해 한화그룹 측은 “현재로써 결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을 밝히며 김 회장의 향후 행보에 관해 말을 아꼈다.

일각에서는 김 회장이 한화그룹의 회장 및 대주주 자격으로 2014년 말부터 국내외 행사에 꾸준히 참여하며 경영에 참여해 왔기때문에 공식적인 경영복귀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실제 김 회장은 집행유예 기간인 2014년 12월 한화건설이 시공 중인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현장 방문을 시작으로 경영 활동을 이어왔다.

2017년에는 중국 베이징 조어대에서 열린 한-중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했고 지난 15일에는 청와대 초청 '2019 기업인과의 대화'에 참석하기도 했다.

특히 집행유예 기간을 모두 포함해 올해까지 매년 그룹 총수로써 신년사를 발표하며 경영 공백없이 활동해 왔기때문에 공식적 경영 복귀 선언이 큰 의미가 없다는 것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금속노조 관계자들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가회동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자택 앞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노조 문제 해결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금속노조 관계자들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가회동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자택 앞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노조 문제 해결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한편 집행유예 만료를 일주일 앞둔 지난 11일 노조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경영복귀에 반대한다고 밝히며 조용히 집행유예 만료를 맞이하고 싶었을 김 회장은 언론의 관심 한 가운데 섰다.

노조는 이날 서울 종로구 가회동 김 회장 집 앞에서 ‘김승연 회장 집행유예 종료, 경영복귀 첫 과제로 한화그룹 노조탄압부터 해결하라’라는 이름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노조는 기자 회견을 통해 “부당노동행위와 노조파괴 등 불법을 저지르는 한화그룹이 잘못을 인정하고 바로 잡아야 김승연 회장의 경영복귀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승열 노조 부위원장은 “기업노조와 차별하는 노무관리와 노조파괴로 한화 관리자들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데 이들을 명확하게 처벌해 달라는 게 우리의 요구”라며 “한화 자본이 금속노조와 지회의 요구를 외면하면 노조가 한화그룹과 전면 투쟁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한화 그룹 측은 “회사와 노조간의 협상 과정에 있는 일”이라며 “회사와 노조간의 협상과 대화로 해결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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