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폄훼로 극명하게 갈라진 친박-비박
5.18 폄훼로 극명하게 갈라진 친박-비박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9.02.13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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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신히 치러지게 된 전당대회, 그 운명은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주재로 비상대책위원회 회의가 열렸다.(사진/뉴시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주재로 비상대책위원회 회의가 열렸다.(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일정 논란이 간신히 봉합된 모습이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전당대회 일정을 복귀하겠다고 밝히면서 정상화 궤도로 올라섰다. 하지만 최근 불거진 5.18 폄훼 논란은 친박과 비박의 갈등은 더욱 부추기는 모습이다. 태극기 부대로 대변되는 극렬 친박 세력이 전당대회를 좌지우지하게 되면서 당은 극우와 중도보수로 나뉘게 됐다. 이들의 싸움은 흡사 2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때와 비슷하다.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오는 27일 전당대회 일정 강행을 결행하자 항의의 표시로 홍준표 전 대표가 전대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러자 다른 당권주자들도 연이어 불출마를 선언했다.

유일하게 오세훈 전 서울시장만 전대 출마를 결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면서 전대는 황교안 전 총리, 오 전 시장 그리고 김진태 의원의 3파전으로 치뤄지게 됐다.

정치권 상당수는 황 전 총리와 오 전 시장 양자 대결로 굳어졌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친박과 비박의 본격적인 대결이 불 보듯 뻔하다. 다만 최근 들어 황 전 총리가 배박 프레임에 빠지게 되면서 또 다른 변수로 작동되고 있다.

황 전 총리는 박 전 대통령을 배신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을 했지만 박 전 대통령 측 유영하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이 황 전 총리의 배신에 섭섭함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친박 민심이 어디로 향할 것인지에 대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비박은 오 전 시장으로 굳어지고 있지만 친박은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 현재 추세다.

여기에 5.18 폄훼 논란 역시 전당대회의 주요한 변수 중 하나로 떠오르게 됐다. 왜냐하면 김진태 의원이 사건 당사자이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서는 김 의원이 당 대표가 될 확률은 오 전 시장이나 황 전 총리에 비해서 낮지만 최소한 표심의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김 의원이 5.18 폄훼 논란에 휘말리게 되면서 오히려 극우 보수 세력으로부터 지지를 얻게 됐고 이른바 태극기 부대로 불리는 극우 보수 세력은 이번 기회에 김 의원을 주목하게 됐다. 더군다나 황 전 총리가 배박 프레임에 갇히게 되면서 오히려 김 의원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졌다.

그로 인해 표심이 김 의원에게 쏠리게 될 가능성도 예측되고 있다. 전당대회는 몇백표로 결과가 좌우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김 의원에게 쏠리는 극우 보수 표심이 과연 어떤 결과를 낳게 될 것인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게 됐다.

정치권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다른 정당과 당 내부에서 김 의원 비판 목소리가 높으면 높을수록 극우 보수 세력으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얻게 될 것이고 그것이 전대 결과를 바꾸게 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다만 김병준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 김 의원을 비롯한 이종명, 김순례 의원을 당 윤리위에 제소할 뜻을 내비치면서 변수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당장 윤리위 결정이 이뤄지기는 힘들기 때문에 아마도 김 의원은 전대 완주를 할 것으로 예측된다.

만약 전대를 완주하게 된다면 김 의원은 오 전 시장이나 황 전 총리를 향해서 5.18 논란을 갖고 집중 공격할 것으로 보인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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