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폄훼 면죄부 준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5.18 폄훼 면죄부 준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9.02.15 1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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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김순례 징계 유보 “살려달라” 읍소
오는 27일 제3차 전당대회를 앞두고 14일 오후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제1차 충청호남권 합동연설회가 열린 가운데 김진태 당대표 후보자가 연설하고 있다.(사진/자유한국당)
오는 27일 제3차 전당대회를 앞두고 14일 오후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제1차 충청호남권 합동연설회가 열린 가운데 김진태 당대표 후보자가 연설하고 있다.(사진/자유한국당)

[한국뉴스투데이] 5.18 폄훼 발언을 한 김진태, 김순례 의원에 대해 자유한국당 당 윤리위원회가 징계 유보를 내리면서 면죄부를 줬다. 김진태 의원은 당 대표 후보로, 김순례 의원이 최고위원 후보로 나섰기 때문에 징계를 전당대회 이후로 유보하기로 한 것이다. 만약 이들이 당 대표 혹은 최고위원으로 선출된다면 이들에게 면죄부를 주는 것이기 때문에 이들은 “살려달라”고 더욱 읍소를 할 수밖에 없다.

5.18 폄훼 발언이 결국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주요 변수로 떠오르게 됐다. 당 윤리위원회는 이종명 의원은 제명 처리를 했지만 김진태, 김순례 의원은 징계 유보를 내렸다. 이는 오는 27일 치러지는 전당대회 결과에 따라 징계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진태 의원은 당 대표 경선에, 김순례 의원은 최고위원 경선에 출마한 점을 비쳐볼 때 김진태 의원이 당 대표에 혹은 김순례 의원이 최고위원에 선출된다면 이들에 대한 징계를 내리지 않겠다는 것. 거꾸로 낙마할 경우 이들에 대한 징계를 내리겠다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이들은 5.18 폄훼에 대해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 합동연설회 혹은 TV토론회를 통해서 5.18 관련된 내용을 이야기하면서 각자의 지지층은 더욱 결집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이번 전당대회 주요 변수는 5.18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나 황교안 전 총리 모두 5.18 민주화운동 자체를 부정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5.18 이슈가 얼마나 영향력을 발휘할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이들의 합동연설회 연설 내용을 살펴보면 “살려달라”고 읍소를 하고 있다. 즉, 자신들이 당 대표 혹은 최고위원이 되지 않으면 징계를 맞게 된다면서 읍소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들은 동정론과 더불어 5.18 문제를 제기하면서 극우 보수 세력의 표심을 최대한 결집시키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태극기 부대는 이종명 의원까지 합쳐서 모두 ‘의인(義人)’ 혹은 ‘애국자’라면서 이들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하고 있다. 따라서 막판 세몰이를 할 경우 변수로 작용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다만 공청회에서 나온 발언의 수위 보다는 다소 완화된 수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5.18 유족에 대해 괴물집단이라고 공청회에서는 표현을 했지만 합동연설회 혹은 TV토론회 등은 면책특권에서 명확하게 배제되는 장소이기 때문에 다소 완곡한 표현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5.18 문제에 대해서는 최대한 짚고 넘어가겠다는 전략과 함께 다른 후보들에 대한 공세도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TV토론회가 유튜브 등을 포함하면 총 6회 진행되기 때문에 TV토론회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질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5.18 폄훼 발언 논란은 오히려 이들 TV토론회에 대한 시청률을 높여줄 것으로 예측된다. 그 이유는 이들 후보가 과연 5.18에 대해 어떤 내용을 이야기할 것인지 세간의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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