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위로...‘스킨십’의 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위로...‘스킨십’의 힘
  • 조수진 기자
  • 승인 2019.02.19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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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위로 스킨십에 대한 여러 연구 결과가 흥미롭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위로 스킨십에 대한 여러 연구 결과가 흥미롭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한국뉴스투데이] 유튜브에 올라온 짧은 영상이 화제다. 소란을 피우는 취객을 껴안아 상황을 정리한 한 남자를 찍은 영상은 인류 탄생한 이래 가장 조용하지만 큰 힘을 가졌다는 스킵십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위로라는 스킨십의 강력한 효과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유튜브에 올라온 ‘세상에서 가장 멋진 기술로 난동을 제압한 남자’라는 46초짜리 짧은 영상이 화제다.

해당 영상에서는 지하철 2호선 당산역에서 술에 취해 소란으로 피우는 한 남자와 경찰이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경찰이 막무가내인 남성을 제압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의자에 앉아 상황을 보고 있던 한 남성이 일어나 취객을 한 팔로 앉고 한 팔로 등을 다독이며 포옹한다.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사진/유튜브 영상 캡쳐)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사진/유튜브 영상 캡쳐)

이후 취객은 잠시 당황하는 듯 싶었지만 이내 진정이 되는 모습을 보이며 목소리가 줄어들었고 경찰들은 진정된 취객을 두고 돌아서는 장면이 담겼다.

여타의 다른 영상들에서 취객을 제압하기 위해 화려한 기술과 다소 폭력적인 모습이 담긴 것과는 크게 비교가 되는 모습이다.

‘스킨십’이라 하면 흔히 이성과의 관계 발전을 위한 터치를 가장 쉽게 생각할 수 있지만 스킨십은 상대방과의 체온 교류와 접촉으로 인한 의사 전달 방식으로 포괄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서로간의 마음의 접촉을 넘어서 스킵십이라는 몸의 접촉을 통한 감정의 교류는 부모 자식, 형제, 연인, 친구간의 긴밀한 관계 형성에 도움을 준다.

특히 영유아에 대한 체온, 체취, 촉각적 자극 등 부모의 스킨십 행위는 아이의 정서 발달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 이에 부모의 스킨십 부족은 청소년기의 아이들의 문제 행동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도 나오고 있다.

미국 노스 캐롤라이나 대학교 연구진에 따르면 약 20초간 누군가와 포옹을 나누면 옥시토신 분비 촉진을 유도해 혈압이 낮아진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또한 스킨십은 아이들의 두뇌 성장에 도움을 주며 알츠하이머 환자의 상태를 호전시키는 등 어떠한 약이나 의사보다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특히 어떠한 고통을 받고 있을 때 다른 누군가가 손을 잡아주는 행위만으로도 기분이 나아지며 고통을 덜어주는 효과가 나타난다.

심리 전문 상담가 이자 커뮤니케이션 컨설던트로 활약 중인 필리스 데이스는 자신의 저서 ‘스킨십의 심리학’에서 마음의 질병이 몸의 질환으로 이어지는 원리를 설명하고 그 치유책으로 일상 속에서의 스킨십의 중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한 고등학교에서 '스승의날'의 맞아 선생님과 제자들이 포옹을 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사진/뉴시스)
한 고등학교에서 '스승의날'의 맞아 선생님과 제자들이 포옹을 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사진/뉴시스)

이처럼 스킨십의 효과가 점점 알려지면서 지난 2001년 제이슨 헌터(Jason G. Hunter)는 "그들이 중요한 사람이란 걸 모든 사람이 알게 하자"는 어머니의 가르침에서 영감을 받아 프리 허그(Free Hug)운동을 벌였다.

프리 허그는 길거리에서 ‘Free Hug’라는 피켓을 들고 기다리다가 자신에게 포옹을 청해오는 불특정 사람을 안아주는 행위다. 서로 모르는 관계에서의 프리 허그 행위는 자연스러운 웃음과 따뜻한 기분을 유발하며 전 세계적인 프리 허그 캠페인(Free Hugs Campaign)으로 확대됐다.

또한 매년 12월 14일로 알려진 허그데이(Hug day)는 상술로 가득한 밸런타인데이, 화이트데이, 로즈데이, 와인데이 등과는 달리 별다른 선물을 준비하지 않고 따뜻한 포옹을 주고받으며 마음을 전하는 날로 알려져 있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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