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콜마, 윤상현 사장 15개 계열사 과다 겸임 문제될까
한국콜마, 윤상현 사장 15개 계열사 과다 겸임 문제될까
  • 조수진 기자
  • 승인 2019.02.21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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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현 한국콜마 대표이사(사진/한국콜마)
윤상현 한국콜마 대표이사(사진/한국콜마)

[한국뉴스투데이] 사드 여파 이후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화장품 업계의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견기업 ‘한국콜마’가 전월대비 20% 성장하면서 국내 화장품 시장의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콜마는 지난해 1조 3579억을 기록하고 CJ헬스케어를 인수하는 등 얼어붙은 화장품 시장 속에서 대기업들을 제치고 독주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7월 스튜어드십코드(기관투자자의 의결권행사 지침)를 도입한 국민연금이 대기업 압박에 들어가며 국민연금을 대주주로 두고있는 한국콜마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국민연금은 지난달 16일 오너일가의 비도덕적 경영으로 물의를 일으킨 한진그룹의 지주사인 한진칼과 주력계열사인 대한항공에 대한 주주권 행사를 예고했다.

이에 2월 1일 한진칼에 대해 경영참여형 주주권을 행사하기로 결정했고 대한항공은 10%룰(단기 매매차익 반환)을 고려해 비경영참여적인 주주권을 행사하기로 했다. 또한 국민연금은 지난 7일 남양유업에 배당 확대를 요구하는 주주 제안을 하기도 했다.

이처럼 올해 들어 국민연금이 적극적으로 주주권 행사에 나서자 국민연금을 대주주로 두고 있는 기업들은 고스란히 부담을 떠안고 있다.

국민연금이 보유한 한국콜마, 한국콜마홀딩스 지분은 각각 12.47%, 4.86%로 대주주인 국민연금은 지난 5년간 4번의 한국콜마, 한국콜마홀딩스 주주총회에서 이사선임에 반대의견을 내왔다.

윤 사장이 한국콜마(대표이사), 한국콜마홀딩스(이사), 콜마파마(이사), 한국크라시애약품(기타비상무이사), 파마사이언스코리아(대표이사), 씨케이엠(대표이사), 콜마 코스테틱스 베이징(이사), 콜마 코스테틱스 우시(이사), 콜마스크(대표이사), 내츄럴스토리(이사), 석오(프레지던트), 프로세스 테크놀러지스&패키징(디렉터), 석오 캐나다(프레지던트), CRS 코스메틱 솔루션스(디렉터) 등 14개 회사의 대표이사 겸 임원을 맡고 있고 지난해 인수한 CJ헬스케어 대표이사까지 맡으며 15개의 계열사 겸임을 하고 있는 것을 문제삼은 것.

국민연금은 지난해 3월 주총에서도 이사선임 안건에 반대의견을 내며 불만을 드러냈고 올해 3월 예정된 주총에서는 더욱 강력한 주주권 행사를 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국콜마는 “국민연금이 문제삼은 이사선임건은 작년도 안건으로 현재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중견기업으로 인수합병에 집중하는 시기이고 월급을 받지않는 등 등기이사로 이름만 올린 책임경영으로 겸임을 하고 있는 것”이라 설명했다.

한편 국민연금은 지난 1일 한진칼에 대해 제한적 경영 참여 주주권 행사를 결정하며 기업의 갑질과 오너리스크 등 탈법이나 비도덕적 경영이 문제가 될 경우 투자기업에 개입하는 선례를 남겼다.

이에 윤리경영을 자신하던 한국콜마도 자신할 수 만은 없는 상황이다. 지난 2017년 한국콜마홀딩스 회장 윤동한 회장이 37억 규모 탈루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 집행유예 3년으로 유죄가 확정되면서 오너리스크에 흔들렸고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공정위가 일감몰아주기 등 대기업에 대한 압박에 들어가자 윤상현 대표가 내부거래로 골치를 앓던 에치엔지 보유 지분을 전량 매각하면서 수습에 들어갔다. 하지만 윤 사장의 에치엔지 지분을 매입한 곳은 콜마비앤에이치고 콜마비앤에이치의 대주주는 한국콜마홀딩스로 결국 아버지 회사가 아들의 지분을 매입한 셈이 된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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