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균 희생 헛되나, 현대제철 외주근로자 작업 중 사망
김용균 희생 헛되나, 현대제철 외주근로자 작업 중 사망
  • 이근탁 기자
  • 승인 2019.02.21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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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오늘 중 입장문 발표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사진/현대제철)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사진/현대제철)

[한국뉴스투데이] 어제 오후 530분경 현대제철 당진공장에서 외주업체 소속 근로자 A (51)가 컨베이어 벨트를 수리하던 중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사고 당시 A 씨는 동료 3명과 함께 부두에서 저장고로 철광석 가루를 운반하는 컨베이어벨트의 부품 교체 작업 중이었다. 수리 중인 컨베이어벨트에서 5m 떨어진 다른 컨베이어벨트에 끼어 숨진 것으로 파악된다.

현장에 있던 동료는 “A 씨가 새로운 공구를 가지러 간다고 했다, 보이지 않아서 찾아보니 컨베이어벨트에 끼어 숨져있었다라고 진술했다. 현재 해당 컨베이어벨트는 작동이 중단된 상태며 경찰은 동료,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입장문을 통해 "현대제철은 유가족들의 슬픔과 고통에 깊은 위로를 드리며, 관계 기관의 조사에 적극 협조하며, 추후에 같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고대책 마련 및 안전 점검을 진행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라고 밝혔다. 이어 "관계 기관에 적극 협조하여 정확한 사고 원인 파악과 신속한 사고 수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사고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했다.

지난 12월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작업 중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숨진 김용균사건 이후에도 같은 맥락의 사고가 발생해 아직까지 위험의 외주화관행이 이어진다는 비판이다.

지난 25일에는 대우조선해양 옥포 조선소에서 외주업체 근로자가 사망하는 등 국내 대기업 사례만 본다면 제3의 김용균이 탄생한 것이다.

현대제철 당진공장은 지난 2007부터 10년간 30여 명이 사망한 곳으로 죽음의 공장으로 불린다. 한편 115일 김용균 사건으로 촉발된 산업안전보건법이 공포됐지만 시행일은 2020116일로 이번 사건에 적용되지 않는다.

현대제철은 한국뉴스투데이와의 전화를 통해 피해자가 소속된 외주업체는 컨베이어벨트 정비 전문업체이며 당시 41조로 작업 중 혼자 공구를 가지러 가는 도중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피해자 장례지원이나 유족 보상문제에 대해서는 사고가 어제 오후에 발생해 (아직) 경위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노조 측은 (금속노조 현대제철지회) “현재 사건에 대해 논의 중이며 오늘 중으로 입장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공식 입장을 발표하기 전에 따로 밝힐 입장은 없다 고 밝혔다.

이근탁 기자 maximt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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