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열차 외교 60시간에 담긴 의미
김정은 열차 외교 60시간에 담긴 의미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9.02.25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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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로 버리고 육로 택한 속내
북한 노동신문이 24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제2차 북미 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평양을 출발했다고 보도했다.(사진/뉴시스)
북한 노동신문이 24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제2차 북미 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평양을 출발했다고 보도했다.(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용열차가 지난 23일 평양을 출발했다. 항공편을 이용하면 3~4시간이면 될 것을 60시간 4500km를 선택했다. 이는 단순히 평소 열차를 선호한다는 것으로 설명될 수 없는 행동이다. 이런 이유로 김 위원장의 열차 외교에 담긴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한 해석이 난무하고 있다. 열차 외교를 선택한 김 위원장의 속내가 무엇인지에 대한 국제사회의 궁금증은 더해가고 있다.

할아버지 김일성에 이어 아버지 김정일도 열차 외교를 선호했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역시 열차 외교를 선호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60시간을 이동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만만찮은 여정이다.

지난 23일 평양을 출발한 김 위원장의 특별열차는 베트남 하노이를 향해 4500km를 이동하고 있다김정은 특별항공기 참매를 타고 가면 3~4시간이면 충분한 거리지만 김 위원장이 특별열차를 이동 수단으로 선택하며 그 이유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이는 단순히 선대의 정통성을 북한 주민에게 알리기 위한 용도라고 하기에는 그 의미가 상당할 것으로 해석된다. 열차 외교가 북한 최고지도자의 상징이기 때문에 김 위원장이 열차 외교를 선택한 것 아니냐는 해석을 할 수도 있지만 시간이 너무 걸린다는 점에서 또 다른 의미가 담겨져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중국을 통과한다는 점에서 북한의 후견인에 중국이 있다는 점을 알린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그러기에도 열차 외교가 가지는 상징성이 크다.

우선 세계 이목 집중 효과가 크다. 이미 외신들은 김 위원장이 열차를 타고 베트남 하노이로 향하고 있다는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북미정상회담은 27~28일 이틀이지만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언론의 관심은 김 위원장이 평양을 떠나면서부터다. 외신은 김 위원장이 어디를 통과하고 있으며 김 위원장의 열차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은둔의 지도자라는 별칭이 있는 김 위원장에 대한 세간의 관심을 최소 1주일 정도는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그 효과가 상당히 크다.

또 다른 노림수는 전용열차를 베트남 하노이에서 호텔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번 정상회담은 지난해 싱가포르 회담과는 달리 12일 회담이기 때문에 베트남 하노이에서 숙박을 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경호상의 문제도 있을 수 있으며 본국과의 통신 등이 문제가 될 수 있다.

전용열차에는 호텔 시설과 통신장비가 갖추고 있기 때문에 김 위원장이 쉴 수 있는 공간과 본국과의 연락을 주고 받을 수 있다.

또한 대외 과시 효과도 있다. 지난해 싱가포르 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의 전용 방탄차 더 비스트를 자랑했다. 이번에는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자신의 전용 열차를 자랑할 가능성이 있다. 자신의 전용 열차를 전세계에 자랑함으로써 대외 과시 효과를 철저하게 누리겠다는 계산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우리에게는 북한을 이용하면 유라시아 횡단은 물론 베트남 등 동남아까지 열차를 이용해 이동할 수 있다는 전시 효과도 노린 것으로 해석된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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