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당 대표 당선, 과제 ‘셋’
황교안 자유한국당 당 대표 당선, 과제 ‘셋’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9.02.28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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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언 3인방 징계·친박 호가호위·보수대통합
▲2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대표로 당선된 황교안 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대표로 당선된 황교안 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황교안 전 대통령 권한대행이 자유한국당 신임 당 대표가 됐다. 황 대표가 당 대표가 된다는 것은 누구나 예측 가능한 일이었다. 이런 이유로 당 대표 이후가 가장 큰 문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정치적 경험이 거의 없는 황 대표가 친박의 위세에 눌려서 과연 제대로 된 정치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가 미지수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공천권을 행사해야 하는 황 대표는 친박의 파워를 얼마나 견제할 것인지가 가장 큰 숙제다.

황교안 전 대통령 권한대행이 자유한국당 신임 당 대표가 됐다. 황 대표는 68713표를 획득하면서 1위로 당선됐다. 하지만 일반 국민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서 오세훈 후보가 50%대 득표를 하면서 당과 일반 국민의 생각이 다르다는 것을 보여줬다.

황 대표가 당을 쫓아가게 된다면 결국 민심에서 멀어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대목이다. 내년 총선을 준비해야 하는 황 대표는 민심을 챙겨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5.18 망언 3인방에 대한 징계가 그 첫 번째 과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당사자인 김순례 의원이 최고위원이 되면서 과연 징계를 할 수 있겠느냐는 부정적인 관측이 지배적이다. 더욱이 김진태 의원은 자신과 정치적 라이벌 관계였다는 점에서 징계가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망언 3인방에 대한 징계 요구가 당 안팎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특히 지난 주말에는 서울 광화문에서는 3인방을 징계하라는 집회까지 열리는 등 민심이 수상하다.

또 다른 숙제는 내년 총선 공천에서 친박의 호가호위이다. 황 대표가 정치적 경험이 없기 때문에 친박에게 휘둘릴 가능성이 높다. 친박과 비박의 갈등이 사안 때마다 튀어나오고 있는데 내년 총선 공천에서는 그 갈등이 상당히 증폭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친박의 호가호위를 견제하면서 탕평으로서 공천을 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결국 황 대표는 친박에게 휘둘리게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만약 황 대표가 친박에게 휘둘리면서 공정하지 못한 공천을 하게 된다면 비박계가 가만히 있지 않으면서 당이 둘로 쪼개질 가능성이 있다. 이런 이유로 보다 공정한 공천을 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고, 그러기 위해서는 친박계의 호가호위를 견제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또 다른 과제는 보수대통합이다.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더불어민주당과 대결이 불가피하다. 이런 이유로 보수대통합을 이뤄야 하는데 특히 바른미래당과의 통합을 이뤄내야 한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신임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28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내 김영삼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신임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28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내 김영삼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제는 황 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이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바른미래당과 정치적 결이 다른 행보를 전당대회에서 보였다. 이에 바른미래당은 황 대표에 대한 비난을 퍼부었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보수대통합은 사실상 힘들지 않겠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보수대통합을 이루기 위해서는 바른미래당과의 합심이 가장 필요한데 박 전 대통령 탄핵을 놓고 다른 목소리를 내면서 사실상 보수대통합은 물 건너 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단기적으로는 4월 재보선에서 승리를 해야 한다. 4월 재보선에서도 패배를 하게 된다면 그 첫 번째 시험대에서 황 대표의 리더십은 흔들릴 수밖에 없다.

앞으로도 황 대표를 흔드는 일은 많이 발생할 것인데 그것을 정치적으로 얼마나 잘 슬기롭게 넘기느냐의 숙제가 있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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