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개 하나가 잠을 바꾼다
베개 하나가 잠을 바꾼다
  • 김민희 기자
  • 승인 2019.03.03 18: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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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 장애의 76%가 베개 효과
내게 맞는 납작 베개 만드는 법
▲모든 불면증의 그늘에는 베개 장애가 숨어있다고 한다.
▲모든 불면증의 그늘에는 베개 장애가 숨어있다고 한다.

[한국뉴스투데이] 일본의 정형외과 의사 야마다 슈오리 박사의 저서 <이게 다 베개 때문이다>에 따르면 수면 장애의 원인 중 하나가 바로 베개 때문이다. 매일 사용하는 베개는 적어도 7시간동안 머리를 올려놓고 있다. 전문병원에 가기가 부담스럽고 시간이 없다면 속는 셈 치고 베개부터 바꿔야 한다.

전 세계적으로 60%에 달하는 사람들이 수면장애를 겪고 있다. 스트레스 지수가 상대적으로 높은 한국은 더 높다. 국민건강보험의 조사에 따르면 수면장애 치료를 받은 환자는 30만 명을 넘어섰다. 수면 장애의 대표증상은 불면증, 수면 각성 리듬 장애, 수면 무호흡증 등이 있다. 대부분의 수면장애환자들은 공통적으로 불면증을 호소한다.

야마다 슈오리 박사는 클리닉을 방문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베개에 대한 설문조사를 했는데 불만이다라고 대답한 사람이 60%였다. 그 중 적절한 베개로 교체한 뒤 76%수면에 만족한다고 대답했다. 손이 저리거나 목이나 어깨가 걸려 자꾸 잠에서 깨는 등 정형외가 관련 증상이 나아지는 것은 물론이고 우울증, 야간뇨 등을 앓던 환자의 수면장애가 호전되는 경우도 있었다. 베개가 원인이 되어 다른 불면증으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야마다 슈오리 박사는 이를 베개 불면증이라고 말한다.

모든 불면증의 그늘에는 베개 장애가 숨어있다고 한다. 물론 배게 불면과 함께 다른 원인과 질환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지만 우선은 간단하게 점검할 수 있는 베개부터 바꿔보는 것은 어떨까.

베개는 척추신경으로 인해 중요성이 높아진다. 목뼈는 7개의 작은 뼈로 구성돼 이 뼈 사이로 척추신경 다발이 지나간다. 이 척추신경에서 한 가닥씩 가지를 친 8개의 가느다란 목신경은 머리와 목둘레, 어깨뼈 주위 팔과 손가락 끝까지 좌우로 나뉘어 퍼져 있다. 이는 감각, 통증을 관장한다. 잘못된 배게는 자는 동안 척추신경을 압박해 두통이나 후두부 통증을 유발한다. 자고 일어나 눈이 찌르듯 아프고 턱이 뻐근하거나 귀가 아픈 것도 이 때문이다. 높이가 맞지 않는 베개는 목신경을 압박해 상반신 전체에 장애를 주고 아침에 일어나서 뻐근함을 준다.

수면에 영향을 주는 물리적인 조건은 다양하지만 그 중에서도 베개는 가장 단순하고 직접적이며 영향력이 큰 요소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베개를 바꿔야 할까.

▲국민건강보험의 조사에 따르면 수면장애 치료를 받은 환자는 30만 명을 넘어섰다.
▲국민건강보험의 조사에 따르면 수면장애 치료를 받은 환자는 30만 명을 넘어섰다.

첫 번째는 자신에게 맞는 높이를 찾는 것이다. 베개의 높이를 결정하려면 똑바로 누운 자세 뿐만 아니라 왼쪽, 오른쪽으로 돌아누워 자는 경우도 감안해 편안한 높이를 찾아야 한다. 성인의 경우 몸무게의 변화에 유의해 베개의 높이를 바꾸어야 한다. 몸무게가 5kg늘면 높이를 5mm높이고, 몸무게가 줄어들면 높이를 낮춰야 한다. 5mm는 너무 푹신하지 않은 보통의 타월 두께이다. 평소에 사용하는 베개에 타월을 올려 시험해보자. 편안한 높이를 찾을 수 있다. 체형과 체격이 변하면 베개 높이도 조금씩 변해야 하고 침구와 잠옷에 따라서 높이가 미묘하게 달라진다.

굳이 마음에 들지 않아도 베개는 한 번 사면 어지간해서 바꾸지 않고 계속 쓰는 것이 일반적이다. 오래 사용한 베개는 숨이 죽고 소재가 변형돼 높이가 점점 변한다. 앞서서 계속 강조해온 높이의 변화에 주의해야 하는 것이다. 베개뿐만 아니라 매트의 숨이 점점 죽거나 깃털 패드를 추가로 깐 경우에도 미세하게 목의 각도가 변한다. 두꺼운 옷을 입고 자는 것도 목에는 상당한 압박이 되므로 모든 상황을 고려해 베개의 높이를 수시로 조절해야 한다.

사실 베개에 요철이나 굴곡은 필요 없다. 장식도 없는 것이 좋다. 탄성 없이 단단하고 평평한 모양이 가장 좋은데 뒤척이기 편안하기 때문이다. 야마다 슈오리 박사가 개발한 정형외과 베개도 이런 모양이다. 굳이 이 베개를 살 필요 없이 가장 비슷한 모양으로 남작 방석 베개를 만들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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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 내게 맞는 납작 베개를 만드는 법
1. 안에 솜이 든 납작한 방석 1(50cmX50cm: 손으로 힘주어 쥐었을 때 두께가 5cm 정도), 타월로 된 이불 1~2장을 준비한다.
2. 방석과 타월 이불을 베개 삼아 옆으로 눕고 아래쪽 팔은 자연스럽게 앞으로 내민다.
3. 1의 상태에서 목부터 허리까지 몸의 중심이 일직선이 되었는지 확인한다. 내 눈보다 다른 사람의 눈을 빌리거나 거울로 확인하는 것이 정확하다.
4. 3에서 머리가 아래로 내려가 있다면 타월 이불을 접는 횟수를 두 번이나 세 번 늘려 옆으로 누운 몸과 머리의 중심축이 일직선이 될 때까지 높이를 조절한다.
5. 목에서 허리까지 몸의 축이 일직선이 되었다면 반듯이 드러눕는다. 목울대나 목덜미에 압박감은 없는지, 뒤통수부터 어깨에 걸쳐 가벼운 느낌이 드는지 확인한다.

김민희 기자 cal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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