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 군용차 사고 7명 사상, ‘레토나’ 내구성 약해
철원 군용차 사고 7명 사상, ‘레토나’ 내구성 약해
  • 이근탁 기자
  • 승인 2019.03.06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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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2020년까지 상용차 60%까지 확대 방침
철원 군용차량 사고 현장(사진/뉴시스, KBS)
철원 군용차량 사고 현장(사진/뉴시스, KBS)

[한국뉴스투데이] 어제 5일 오전 920분쯤 철원군 서면 자등리 인근 도로에서 군용 지프차와 일반 화물차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군용 지프차 운전자 현모 하사(22)와 병사 1명이 숨졌다. 함께 타고 있던 이모 상병 등 병사 4명과 화물차 운전자 강 씨가 중경상을 입어 총 7명의 사상자 발생했다.

경찰은 내리막길에서 화물차가 중앙선을 넘어 군용 차량과 충돌한 것으로 보고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K-131, 통칭 '레토나' 차량 (사진/방위사업청)
K-131, 통칭 '레토나' 차량 (사진/방위사업청)

한편 사고 차량인 K-131, 통칭 레토나에 대한 안전성에 대한 관심이 모이고 있다.

레토나는 군용 차량 국산화의 일환으로 1996년부터 도입된 1세대 국산 군용 차량이다.

당시 아시아자동차공업이 개발, 납품했다. 이후 기아자동차기 아시아자동차공업을 인수하고 공급을 이어갔다. 국방부 납품 2년 후인 1998레토나라는 이름으로 민간에 시판해 K-131 차량 또한 '레토나' 혹은 '군토나'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레토나는 Return to Nature(자연으로 돌아가자)라는 의미에서 이름을 따왔지만 2003년 배출 가스 규제 등의 이유로 단종됐다. 현재 군 내에서 가장 보편적인 차량으로 알려졌다. 주로 중대장(대위)급 이상 지휘관에게 보급되며 기타 전술용으로 활용된다.

하지만 레토나를 운전한 병사들 사이에서 “(노후 등의 이유로) 잔고장이 많고 내구성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특히 차량 상부분 비닐 등 비금속 물질로 제작돼 사실상 컨버터블 차량(오픈카)으로 볼 수 있다. 차량 전복 시 탑승자가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되는 구조로 사병들의 안전이 위협받는 대목이다. 이번 철원 군용차 사망사건의 레토나 역시 차량 상부분이 완전히 찌그러져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국방부는 2020년까지 운용차량 중 상용차 비율을 60%까지 확대할 방침을 밝혀 레토나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예정이다.

차량별 용도, 부대 임무 등을 고려하여 전투력 발휘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지 않는 차량을 대상으로 가급적 상용차로 전환한다. 가격이 저렴하고 성능, 내구성이 우수한 상용차량을 도입할 수 있는 명목으로 계획됐다, 또한 레토나를 대체할 소형전술차량 KM-1 보급을 확대하는 등 사병들의 차량 안전 보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근탁 기자 maximt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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