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논란...YG 몰락, JYP 업계 1위 달성 들썩이는 연예계
버닝썬 논란...YG 몰락, JYP 업계 1위 달성 들썩이는 연예계
  • 이근탁 기자
  • 승인 2019.03.09 13: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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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석과 박진영, 극명하게 다른 인사관리
박진영 경영철학 재조명
▲ JYP, YG, SM엔터테인먼트 로고
▲ JYP, YG, SM엔터테인먼트 로고

 

[한국뉴스투데이] 1990년대부터 국내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선도해온 SM·JYP·YG 엔터테인먼트, 이른바 엔터 3강 체제에 지각변동의 조짐이 일고 있다.

어제 8일 코스닥기준 3대 기획사의 시가총액은 JYP (1583억 원), SM (1431억 원), YG (7,811억 원)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 8JYP엔터테인먼트가 시총 기준 업계 최고위치에 올랐다. 단순히 시가총액만으로 연예기획사의 가치를 판단하기에 무리가 있지만, 각 기획사의 지난 행보와 소속 연예인들의 활동상황을 고려하면 주식가치에 걸맞은 위치라는 평가다.

특히 YG버닝썬논란으로 촉발된 빅뱅의 멤버 승리의 성 접대 의혹 등으로 창사 이래 최대위기 맞았다. 한편 신흥 기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가 방탄소년단해외진출에 성공하면서 주식시장 상장 시 기업가치는 1조 원에서 2조 원대까지 이를 거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최악에는 YG가 기존 3대 기획사의 지위를 빅히트에 넘겨주는 상황까지 올 수 있는 실정이다.

반면 JYP3대 기획사 가운데 꼴등으로 시작해 1등으로 성장한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실제 3대 기획사가 모두 주식시장에 상장된 201111월 당시 시가총액 순위는 SM, YG JYP 순이었지만 현재 기업가치 1위를 자랑하고 있다.

이에 각 기획사의 경영방식, 특히 인사관리 부분에서 다른 행보를 보인 박진영 대표(JYP)와 양현석 대표(YG)에 대한 재평가 여론이 이어지고 있다.

▲그룹 빅뱅의 멤버 '승리' (사진/YG엔터테인먼트)
▲ 그룹 빅뱅의 멤버 '승리' (사진/YG엔터테인먼트)

JYP, YG 인성논란

방송 업계에서 YG는 소속 연예인들의 비위 사건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곳으로 유명하다. 실제 경찰서나 법원을 오간 사례가 다수 확인됐다.

YG 소속 가수의 인성, 일탈논란을 되짚어 보면 가장 화제가 된 부분은 마약논란이다.

2011년 빅뱅의 지드래곤액상 대마 흡입 의혹부터 시작해, 20142NE1 ‘박봄의 암페타민 밀수 미수사건, 2016년 스타일리스트 양갱의 코카인 투약, 2017년 빅뱅의 과 연습생 한서희의 대마초 흡연 등 총 7명이 마약 관련 논란의 대상이 됐다. 특히 올해에는 YG의 자회사 더블랙레이블 소속 래퍼 쿠시'가 코카인 흡입 및 매수 혐의로 재판이 진행 중이며 승리의 버닝썬 마약유통 논란까지 그 수법과 인물도 각양각색이다. 팬들 사이에서 YG의 이름은 약국에서 따온 것이 아니냐는 조롱 섞인 반응이다.

▲ 그룹 2pm의 멤버 '준케이' (사진/JYP엔터테인먼트)
▲ 그룹 2pm의 멤버 '준케이' (사진/JYP엔터테인먼트)

JYP 소속 가수 가운데 마약 혐의를 받은 사례는 없다. 다만 20122pm닉쿤이 음주 운전으로 적발됐고 뒤이어 준케이가 같은 혐의로 입건됐다. 당시 준케이는 회사 측에서 대리비를 전액 지원해주는 상황에서 물의를 일으켰다. ‘돈이 아까운 게 아니라 습관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외에 JYP 이미지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 사건은 2007년 원더걸스 선예의 결혼 발표와 2015수지의 열애 소식으로 전무하다. 하지만 연예인의 연애 소식은 어디까지나 사생활 영역으로 인성 문제와는 거리가 멀다. JYP 역시 데뷔 후 3년까지 연애금지관행이 있을 뿐 사생활을 존중하고 있다.

YG는 재능, JYP는 인성

각 기획사 소속연예인의 비위 사건을 단순 건수로 비교해 보면 YG, SM, JYP 순으로 현재 시가총액의 역순으로 나열된다. 이에 'YG의 몰락과 JYP의 부상'이 극명하게 대립하는 박진영 대표와 양현석 대표의 경영철학으로 설명되고 있다.

▲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 '양현석' (사진/SBS)
▲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 '양현석' (사진/SBS)

지난 2016년 양현석 대표는 중앙일보의 인터뷰 도중 아티스트 발굴할 때 무엇을 가장 먼저 보나?’라는 질문을 받았다. 당시 양 대표는 박진영 씨는 착한 사람을 가장 중요시한다지만 나는 반대다. 우선순위를 두자면 재능있는 사람, 열심히 하는 사람, 착한 사람 순이다. 20년간 제작자로 일하다 보니 병아리 암수를 척척 구분해내는 병아리 감별사처럼 대중보다 빠르게 스타를 판단하는 눈이 생긴 듯하다.”고 말해 사실상 인성보다 재능을 중시한다고 밝혔다.

▲ JYP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 '박진영' (사진/MBC)
▲ JYP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 '박진영' (사진/MBC)

반면 박진영 대표는 다른 매체의 인터뷰에서 아무리 노래를 잘해도 중요한 건 태도다. 올바른 행동을 하지 않고 개선의 여지가 없으면 내보낸다과정이 나빠도 결과만 좋으면 된다는 논리는 펼치고 싶지 않다고 말하며 소속 가수들의 인성교육을 강조했다.

또한, MBC ‘사람이 좋다에서 우리 회사 전 직원이 여자가 나오는 어떠한 술집에도 못 가게 돼 있다. 처음에는 임원들이 난리가 났다, 그럼 (거래처를) 어디서 만나라는 말이냐는 반박에 회사가 망해도 좋다. 여자가 접대해주러 나오는 공간에 출입하는 순간 우리 회사 떠날 생각을 하라고 했다.”는 일화를 밝혀 화제가 됐다. 실제 박진영은 인재를 선발, 관리하는 방식에 있어 아티스트나, 배우, 직원 모두 같은 기준을 적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JYP는 이 같은 박진영의 경영철학을 통해 YG는 물론 업계 최강자로 군림하던 SM마저 추월하면서 짧게 보면 YG, 길게보면 JYP”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편 JYP는 인성은 물론 재능을 고루 갖춘 인재를 찾다 보니 3대 기획사 가운데서도 데뷔하기 힘든 회사로 알려졌다. 실제 JYP 놓친 연예인도 줄을 잇는다. 현재 YG엔터테인먼트에서 데뷔한 ‘G드래곤, 씨엘부터 구하라, 효린, 윤두준, 하니, 초아등 모두 JYP 연습생을 지내다 다른 기획사에서 데뷔해 톱스타 반열에 올랐다. 특히 박진영은 한 방송에서 과거 아이유JYP오디션에 탈락한 것에 대해오디션 담당자를 찾아내 중징계할 것이라는 웃지 못할 농담을 남겼다.

하지만 진짜 인재를 놓친 사람은 SM의 이수만 대표라는 평가다.

과거 박진영은 데뷔전에 자작곡 날 떠나지마를 가지고 SM 엔터테인먼트(당시 SM기획)오디션에 응시했다. 당시 이수만 사장은 `모든 게 다 좋은데.. (외모 때문에) 안되겠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어 문을 나가는 박진영 대표에게 그 곡만 안 팔래?’라고 말했다. 훗날 박진영 대표는 그날이 내 인생에서 가장 슬펐던 날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근탁 기자 maximt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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