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수렁에 빠진 국회, 어디로 가나
나경원 수렁에 빠진 국회, 어디로 가나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9.03.13 10: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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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연설로 아수라장 된 임시국회의 운명은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 도중 "대한민국 대통령이 김정은 수석대변인" 발언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가 자유한국당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에게 항의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 도중 "대한민국 대통령이 김정은 수석대변인" 발언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가 자유한국당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에게 항의하고 있다.(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3월 임시국회가 천신만고 끝에 문을 열었지만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로 인해 아수라장이 됐다. 지난 12일 나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의 반발을 샀다. 다른 야당들도 상당히 거친 발언이라면서 비난에 동참했다. 나 원내대표가 다른 정당으로부터 고립되는 상황에 직면하면서 '무리수를 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 12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고 칭했다. 이 발언이 나오자마자 더불어민주당은 강력하게 항의를 했고, 다른 야당들 역시 '과도했다'면서 나 원내대표 비판에 나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유한국당 분위기는 그야말로 잔칫집 분위기다. 나 원내대표가 할 말은 했다는 분위기다. 이런 분위기를 보면 나 원내대표가 이날 작심하고 발언을 한 것을 알 수 있다.

사실 나 원내대표가 보다 강경한 발언이 나올 것이라는 것은 예측이 가능했다. 나 원내대표는 취임 이후 계속 원내 전략 실패의 결과물을 내놓았다.

지난해말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국회 운영위원회 출석을 어렵게 성사시켰지만 싱겁게 끝났다. 또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 임명 강행에 반발하면서 5시간 30분 릴레이 단식농성을 했지만 조롱거리가 됐다.

이로 인해 자유한국당 의원들 사이에서 나 원내대표의 대여 투쟁의 리더십에 대해 의심을 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여야 4당이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채 선거제 개편안 패스트트랙을 추진하면서 나 원내대표는 코너에 몰렸다. 코너에 몰린 나 원내대표는 결정적 한방으로 판세를 뒤집어야 한다고 판단,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이같은 발언을 쏟아냈다.

실제로 이날 연설에서 '김정은 수석대변인'과 같은 표현 뿐만 아니라 문재인 정부에 대한 비판을 맹렬하게 했다.

이로 인해 나 원내대표는 자유한국당 내부의 입지를 단단히 다졌다는 평가를 받지만 거꾸로 대외적으로는 큰 손실을 입을 것이라는 비판도 있다.

우선 국가원수를 모독했다는 비판이다. 국회의원은 면책특권이 있기 때문에 이날 연설에 대해 형사상·민사상 책임을 물을 수는 없지만 국가원수를 모독했다는 멍에는 계속 남아있을 수밖에 없다.

또한 3월 임시국회는 앞으로 어떤 식으로 전개될 것인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게 됐다. 3월 임시국회가 비정상적으로 운영이 된다면 그 책임은 나 원내대표에게 있는 것이 되기 때문에 그 부담감이 상당하다.

무엇보다 자유한국당이 점차 극우화 경향으로 가는 상황에서 나 원내대표의 이번 연설은 그것을 더욱 앞당기는 그런 상황이 됐다.

외연 확장을 해야 하는 자유한국당의 숙제는 이제 사실상 더욱 하기 힘들게 됐다. 아무리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하는 추세라고 하지만 국가원수의 모독 상황을 유권자들이 곱게 지켜볼리 없기 때문이다. , 친문 지지층의 결집을 불러왔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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