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 임영진 사장의 연임이 갖는 중요한 의미
신한카드 임영진 사장의 연임이 갖는 중요한 의미
  • 조수진 기자
  • 승인 2019.03.13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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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뉴스투데이] 카드업계 1위인 신한카드의 임영진 사장 연임 결정되고 3개월이 지났다. 딸이 신한카드에 특혜채용된 의혹, 왕따로 인한 직원 자살, 콜센터 상담원 인격침해 갑질 논란 등 구설수로 연임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세간의 우려에도 임 사장은 연임에 성공했고 올해 신년사에서 제시한 5가지 중요 과제 해결을 목표로 매진 중이다. 여러 구설수에도 불구하고 임 사장의 연임이 결정되자 일각에서는 차기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유력한 후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임영진 사장의 연임이 불안했던 이유

신한금융지주 계열사의 최고경영자의 임기는 보통 2년이지만 임기를 다 채우면 통상적으로 1년의 연임이 주어진다. 임기 2년동안 큰 문제가 없으면 3년 임기가 보장되는 셈이다.

2017년 취임한 임 사장의 경우 연임을 앞두고 가장 큰 문제가 된 것은 딸의 신한카드 특혜채용 의혹이었다.

임 사장의 딸은 임 사장이 임원직으로 있던 2012년 신한카드에 입사했다. 하지만 지난해 은행권의 특혜채용이 문제가 되면서 임 사장의 자녀의 채용과정 역시 논란에 올랐다. 특히 신한금융지주가 전체 금융기관 중 임직원 자녀 채용비율이 가장 높았다.

이같은 논란에 신한금융지주 측은 “채용 비리는 임직원의 자녀라는 것이 문제가 아니고 채용절차 과정에서 특혜를 줘야 성립되는 것”이라며 “(임직원 자녀들의) 채용 과정에서 특혜는 전혀 없었다”는 입장을 밝히며 채용 비리 논란을 일축했지만 검찰은 신한은행 전 임사팀장 2명을 구속하면서 신한금융지주 전반을 압박했다.

금감원은 임 사장을 채용비리와 관련해 첫 검사대상으로 올리고 딸 역시 직접 조사대상으로 올렸지만 임 사장의 연임에 이는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또한 임 사장은 취임 초기부터 직원들에게 동료들과의 팀웍을 강조하며 직장 내에서 따뜻한 마음으로 서로를 아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5월 신한카드에 재직 중인 정규직 직원이 사내에서 왕따를 당했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어 임 사장의 직장내 소통을 강조하던 경영철학이 보여주기식에 불과한 것 아니냐는 비난을 샀다.

지난해 7월에는 신한카드가 협력업체 콜센터 상담원의 인격을 침해했다는 논란도 불거졌다. 화장실을 가거나 물을 마시러 가는 콜센터 직원들에게 자주 자리를 비운다는 이유로 갑질을 했고 하루 목표량을 채우지 못한 상담원의 경우 휴가를 제한하는 등 불이익을 줘 신한카드의 갑질이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신한금융지주는 미래 성과 창출을 위한 세대교체를 이유로 5개 주요 자회사 사장단의 인사를 결정했다. 신한은행, 신한금융투자, 신한생명, 신한자산운용 등 4개 회사의 사장단은 모두 교체됐지만 여러 구설수의 중심에 있던 임 사장만이 유일하게 연임에 성공하면서 그 배경에 대한 추측이 난무했다.

▶위태로운 업계 1위...이자 장사에도 실적 부진

임 사장의 연임이 불안했던 이유는 구설수 말고도 업계 1위인 신한카드의 부실한 실적도 한몫했다.

임기 첫해인 2017년 소폭 반등했던 신한카드 실적은 지난해 크게 하락했다. 2018년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5585억3900만원으로 전년 동기 1조218억4300만원에 비해 45.3% 감소한 것. 당기순이익 역시 2018년 3분기 3938억92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누적 7776억900만원에 비해 49.3% 감소했다.

이같은 부실한 실적이 문제가 되는 또 다른 이유는 다른 카드사에 비해 고금리를 유지하고 있으면서도 실적을 반토막냈다는 점이다.

여신금융협회 신용대출상품 비교공시의 신용등급별 평균금리현황에 따르면 신한카드의 평균금리는 17.57%로 삼성카드(16.87%), 우리카드(15.96%), 롯데카드(14.85%)에 비해 가장 높은 고금리를 보이고 있다.

특히 다른 카드사의 최고 금리는 16~20%미만이 최고 금리인데 반해 신한카드는 20~24%이하의 고금리로 돈을 빌려준 고객이 5.6%나 돼 이자 장사로 업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비난도 받고 있다. 또 다른 카드사들의 최고 금리인 16~20%미만 금리 적용 고객은 66.19%에 달해 신한카드를 이용하는 고금리 고객 비중은 70%가 넘는다.

서민들 대다수가 속해있는 신용 4·5·6등급에서의 중금리 역시 신한카드의 금리가 타 카드보다 높았다. 신한카드 ‘MF일반대출’의 경우 15.79%·17.73%·18.58%로 ‘롯데카드 신용대출’(13.57%-14.69%-16.38%), ‘삼성카드 신용대출’(12.58%-13.84%-15.16%), ‘우리카드 올인원대출’(13.61%-15.81%-18.18), ‘KB국민이지론플러스’(13.73%-14.59%-15.67%), ‘KB국민중금리론’(14.21%-15.58%-16.56%) 등에 비해 가장 높은 금리를 받고 있다.

▶임영진 “5가지 중요 과제 해결 목표”

임 사장은 올 초 신년사에서 “2018년은 ‘Deep Change’를 통해 초(超)연결 경영을 위한 사업 체질 개선에 주력했다면 2019년은 한 차원 더 진화한 ‘Deep FOCUS’라는 전략 방향을 통해 모든 고객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초점을 맞춰 시장을 이끄는 탁월한 가치를 창출해 가야 할 것”을 강조했다.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사진/신한카드)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사진/신한카드)

그러면서 △결제시장을 혁신하는 First Move 가속화 △최적의 멀티 파이낸스 전략 추진 △‘초(超)개인화’를 통한 차별적 고객경험 구현 △한계 없는 비즈니스 영역 확장 △성과로 연결되는 최고 수준의 역량 구축 등 5가지 중요 과제 해결을 목표로 제시했다.

하지만 카드 수수료 인하, 최저금리 인하 등 정부의 카드업계 압박에 전반적인 카드업계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올해 전망 역시 안갯속이다. 또한 현 정부가 일자리 창출을 핵심 과제로 삼으며 기업의 효율적 운영 수단 중 하나인 인력 감축도 눈치를 봐야하는 상황이다.

이같은 압박에도 신한카드는 올해 초 200명의 희망 퇴직을 감행하면서 비용 절감에 들어갔고 임 사장은 위기의 1위 자리를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여러 구설수와 부진한 실적에도 연임에 성공한 임 사장을 두고 일각에서는 차기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유력한 후보 중 한명이 아니겠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신한카드 사장직은  신한금융지주 회장, 신한은행장에 이어 신한금융지주의 서열 3위 자리로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연임에 성공한 임 사장의 현재 위치를 짐작케 한다. 이에 올 한해 카드업계 1위인 신한카드와 이를 이끌고 있는 임 사장이 보여줄 결과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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