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카톡방 ‘경찰 총장’언급, 검경 수사권 조정 직격탄
승리 카톡방 ‘경찰 총장’언급, 검경 수사권 조정 직격탄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9.03.14 1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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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과 경찰 모두 전전긍긍하는 상황
클럽 버닝썬에서 '성접대'를 한 의혹을 받고 있는 가수 승리가 지난 2월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조사를 받고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뉴시스)
▲클럽 버닝썬에서 '성접대'를 한 의혹을 받고 있는 가수 승리가 지난 2월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조사를 받고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강남 클럽 버닝썬과 경찰관 사이 유착 의혹을 받고 있는 그룹 빅뱅멤버였던 승리(29·본명 이승현)의 카톡방에 경찰 총장이 언급되면서 검찰과 경찰은 모두 전전긍긍하는 상황이다. 이른바 검경 수사권 조정에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수사 결과에 따라서 어느 한 조직은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로 인해 검경 수사권 조정은 어느 방향으로 흘러갈지는 아무도 예측하기 힘들다.

검경 수사권 조정은 지난해 검찰과 경찰이 합의한 사항이지만 국회에서 관련 법안이 계류 중에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강남 클럽 버닝썬이 경찰관과 유착관계에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관련자로 그룹 빅뱅멤버였던 승리(29·본명 이승현)가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승리가 참여했던 카톡방에서 경찰 총장이 언급되면서 세간의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20167월 단체 카톡방에 고위 경찰관이 특정되지는 않았고 경찰총장이라는 단어가 나왔다. 업소 관계자로 추정되는 사람이 옆 업소가 우리 업소 사진을 찍길래 찔렀는데 경찰총장이 걱정 말라더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조직 상에서 경찰 총장이라는 직책은 없다. 따라서 경찰청장을 오기한 것인지 검찰총장을 오기한 것인지 현재 애매모호한 상황이다.

당시 경찰총장을 역임한 강신명 전 경찰총장은 승리가 누군지 모른다. 명예를 걸겠다면서 발끈한 상태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일반인들이 정확히 표현하지 않고 총장으로 언급했기 때문에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서는 수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세간에서는 경찰청장이냐 검찰총장이냐를 두고 설왕설래가 벌어지고 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박근혜 정부 시절 이뤄졌다는 점에서 박근혜정부에 대한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경찰은 자신들의 명예가 달려있다면서 대대적인 수사를 예고했다. 민 청장은 서울지방경찰청의 광역수사대·사이버수사대·마약수사대 등 총 126명의 합동 수사팀을 구축해 철저히 수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경찰로서도 이번 사안이 심각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만약 버닝썬 의혹과 경찰이 연루됐다는 사실이 드러나게 된다면 검경 수사권 조정에 상당한 차질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반면 검찰로서는 경찰과의 유착 관계를 철저하게 따지겠다는 전략이다. 경찰과 유착관계 사실이 드러나게 된다면 검경 수사권 조정은 무효화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정치권에서도 이 문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인 검경 수사권 조정 개정안이 버닝썬 사건 수사 결과에 따라 완전히 뒤집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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