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뉴스투데이] 세계 5위 담배기업이자 국내 담배 60% 이상의 점유율을 보유한 KT&G의 무리한 투자에 대한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KT&G는 지난 2011년과 2017년 인도네시아 담배회사 트리삭티에 1460억 원을 투자했지만 투자 목적성과 적정성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면서 현재 금감원의 집중감리 대상으로 감리가 진행 중이다. KT&G는 각종 의혹에 모르쇠로 일관하며 정상적인 과정을 통한 인수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 매체에 따르면 이명박 정부 시절인 지난 2011년 7월 KT&G는 인도네시아 담배회사인 트리삭티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트리삭티 주식 51%를 보유한 페이퍼컴퍼니 ‘렌졸록’을 898억원에 인수했다.
하지만 ‘렌졸록’은 트리삭티 주식을 불과 180억원에 취득했기 때문에 KT&G는 취득원가의 5배에 해당하는 금액을 지불한 셈이 된다.
특히 그 과정에서 재고자산 120억원이 허위계상 된 이중장부가 나왔지만 KT&G는 주식가치를 평가절하하지 않고 고스란히 5배의 금액을 주고 인수를 했다.
이와 관련해 KT&G는 해명자료를 통해 “당사는 2000년 초반부터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을 다각도로 검토해오고 있었고 2007년부터 지사 설립 등 현지 사업 확장을 위한 준비 및 시장 조사를 통해 2011년 당시 인도네시아 담배시장 6위 업체 트리삭티를 인수하게 됐다”며 “이는 단기실적이 아닌 중장기적 관점에서 인도네시아 시장을 본격 공략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5배 이상의 금액으로 인수한 이유와 관련해 “180억원은 트리삭티의 원 소유주가 매각 대상 주식 51%를 ‘렌졸록’으로 이전하기 위해 장부에 기록한 자기거래 금액에 불과하다”면서 “인수과정에서 장부상 취득가액이 180억원인 사실을 몰랐고 알 필요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또한 트리삭티를 인수한 898억 중 590억원이 ‘렌졸록’의 모회사인 ‘바트라’를 거쳐 조세회피처인 말레이시아 라부안에 설립된 ‘코룬’으로 빠져나갔지만 KT&G는 “바트라 주식 100%를 가진 코룬이라는 페이퍼컴퍼니는 처음 들었다”며 “매각 후 자금 이동은 매도인만이 안다”며 모르쇠로 일관했다.
특히 KT&G는 문재인 정부 출범 직전인 2017년 3월 트리삭티의 전 소유주 조코에게 474억원을 주고 지분 40%와 또 다른 자회사 지분 33%를 인수하기도 했다. 이어 두달뒤인 5월에는 트리삭티 전환사채(CB) 88억원을 인수했다.
이 과정에서도 KT&G는 트리삭티의 기업가치를 순자산 198억원 보다 5배나 높은 1000억원으로 평가했다.
2011년과 2017년 트리삭티 인수과정에서 자산가치를 평가하기 위한 실사작업에 참여한 KT&G 전현직 직원들이 실사작업이 빠르고 부실하게 진행됐다는 증언을 내놨지만 KT&G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문재인 정부 출범 후 뭔가를 숨기기 위해 관계를 급하게 정리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도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KT&G 측 관계자는 “현재 금감원 감리가 진행 중이고, 당사가 감리 대상인 만큼 세세한 내용을 답변드리지 못한다”며 “향후 진행되는 금감원 감리에 성실하게 사실대로 소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