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vs 정의당 싸움, 그 이해득실은
한국당 vs 정의당 싸움, 그 이해득실은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9.03.21 1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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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부른 돼지” vs “민주당 2중대”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지난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정의당 이정미 대표를 예방해 이야기를 나눴다.(사진/뉴시스)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지난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정의당 이정미 대표를 예방해 이야기를 나눴다.(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자유한국당과 정의당의 갈등이 점입가경이다. 정의당은 자유한국당을 향해 배부른 돼지라고 칭했고, 한국당은 정의당을 향해서 민주당 2중대라고 비난했다. 거대 정당과 비교섭단체 정당 간의 다툼이 그야말로 점입가경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정당 모두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니라는 것이 정치권 전반의 판단이다. 4월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앞두고 두 정당의 다툼은 오히려 득이 된다는 것이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최근 연동형 비례대표 도입을 정의당을 교섭단체로 만들어주는 선거제도라고 규정했다. 그러자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는 지난 20일 비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나 원내대표를 겨냥한 연설을 했고,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연설 시작 3분 만에 본회의장을 빠져 나갔다.

이날 윤 원내대표의 연설은 자유한국당 성토 연설이었다. 윤 원내대표는 미국 강경 매파와 일본 아베 정부, 그리고 한국의 제1야당 한국당이 한반도 평화의 걸림돌이라고 주장했고, 이에 한국당 의원들은 거세게 항의를 했다.

이에 최석 대변인은 서면 논평을 통해 이제는 왈패집단 정도로나 국민에게 인식되는 한국당이다. 날강도 심보가 참으로 꼴사납다. 언제까지 배부른 돼지 노릇이나 하면서 살 텐가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자 이만희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은 서면 논평을 통해 윤 원내대표가 연설 대부분을 살아있는 권력인 현 정권이 아니라 제1야당인 한국당을 비판하는 데 사용했다스스로 민주당 2중대임을 자인했다고 힐난했다.

그야말로 자유한국당과 정의당이 서로 공방을 벌이면서 갈등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갈등은 4월 보궐선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4월 보궐선거에서 정의당이 가장 공을 들이는 지역은 노회찬 전 의원의 지역구인 창원 성산이다. 자유한국당 역시 이 지역에 공을 들이면서 자유한국당과 정의당의 충돌은 불가피해 보인다.

문제는 이런 충돌이 자유한국당과 정의당에게는 나쁘지 않은 전략이라는 점이다. 두 정당의 충돌을 통해 각자 자신의 지지층을 굳건하게 다지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정의당은 자유한국당을 향한 비난을 통해 전통적인 진보 진영 지지층의 결속을 다지게 됐고, 자유한국당 역시 정의당을 비난하면서 보수층의 결집을 이뤄내는 효과를 누리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충돌로 인해 다른 정당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게 되고, 자유한국당과 정의당이 언론 노출이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를 통해 자유한국당과 정의당은 모두 4월 재보선에서의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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