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총수일가 탈세 연루 임원 사내이사 선임
LG그룹, 총수일가 탈세 연루 임원 사내이사 선임
  • 조수진 기자
  • 승인 2019.04.01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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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일가 탈세 혐의에 연루돼 검찰에 기소된 하범종 LG 재경팀장이 ㈜LG 사내이사로 선임돼 논란이 일고 있다.(사진/뉴시스)
▲총수일가 탈세 혐의에 연루돼 검찰에 기소된 하범종 LG 재경팀장이 ㈜LG 사내이사로 선임돼 논란이 일고 있다.(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지난 26일 열린 LG그룹 지주사 LG 정기 주주총회에서 총수일가 탈세 혐의에 연루돼 검찰에 기소된 하범종 LG 재경팀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돼 논란이 일고 있다.

LG는 이날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정기 주총을 열고 지난해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정관 변경 승인,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의 안건을 모두 원안대로 처리했다. 구광모 회장 취임 후 처음 열린 이날 주총은 총 15분간 짧고 간결하게 진행됐다.

이날 이사 선임과 관련해 최상태 울산과학기술원 경영학부 초빙교수와 이장규 짐코 회장이 사외이사로 재선임되는 가운데 한종수 이화여대 경영대학 교수가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됐고 하범종 LG 재경팀장이 사내이사로 새롭게 선임됐다.

신규 선임된 하범종 팀장은 LG화학 재무관리팀 상무와 정도경영담당 상무를 거쳐 2015LG 재무관리팀 전무로 자리를 옮겼고 지난해 재무관리팀장(재경팀장) 자리에 오른 인물이다.

하범종 팀장의 사내이사 선임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LG그룹 총수일가의 150억원대 양도소득세 탈루 혐의와 관련해 김홍기 부사장과 함께 검찰로부터 불구속 기소된 상태라는 점이다.

검찰은 LG상사 세무조사 과정에서 계열사 거래 관계, 오너 일가의 주식 변동을 조사하며 세금 탈루 정황이 포착됐고 LG그룹 총수 일가가 소유하고 있던 그룹 계열회사 주식을 양도하는 과정에서도 100억원대 양도소득세 탈루 정황이 포착돼 LG그룹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이에 지난해 5월 9일 검찰은 LG그룹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하고 세무·회계 자료와 재무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한 바 있다.

LG그룹 본사 재무팀은 그룹 총수일가의 재무상황을 전담하고 있는 부서로 재무관리팀장은 그 중에서도 핵심 인물이다.

하범종 팀장의 사내이사 선임과 관련해 시민단체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CGCG)경제관련 범죄로 검찰에 기소돼 재판이 진행 중인 경우 향후 불확실성을 이유로 반대를 권고하고 있다며 반대의견을 냈지만 이사 선임은 강행됐고 일부에서는 보은인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 구광모 회장은 권영수 부회장이 대독한 최고경영자 메시지를 통해 기업의 경영 투명성을 강조했지만 총수일가의 탈세와 관련해 검찰에 기소된 하범종 팀장의 사내이사 선임 강행은 이같은 구 회장의 뜻과 상반된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한국뉴스투데이는 하범종 팀장의 사내이사 선임 배경에 대해 LG그룹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차례 연락을 했으나 어떠한 답변도 들을 수 없었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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