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재보선 1:1 무승부...단일화·보수 효과
4.3 재보선 1:1 무승부...단일화·보수 효과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9.04.0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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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총선 앞두고 PK 민심 확인
4.3 국회의원 보궐선거 창원·성산선거구에서 당선된 정의당 여영국(왼쪽) 당선인과 통영·고성 선거구에서 당선된 자유한국당 정점식(오른쪽) 당선인.(사진/뉴시스)
▲4.3 국회의원 보궐선거 창원·성산선거구에서 당선된 정의당 여영국(왼쪽) 당선인과 통영·고성 선거구에서 당선된 자유한국당 정점식(오른쪽) 당선인.(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어제 4.3 보궐선거에서 보수와 진보가 1:1의 무승부 성적을 거뒀다. 어느 한쪽의 일방적 승리가 아니기 때문에 내년 총선에서 PK 민심을 어떤 식으로 읽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는 형국이 됐다. 여야 모두 재정비를 해야 하기 때문에 이번 재보선의 성적표를 제대로 읽어야 한다. 그러지 못하면 내년 총선 승리는 짐작할 수 없기 때문이다.

4.3 보궐선거의 핵심은 단일화와 보수 효과다. 창원 성산에서는 정의당 여영국 후보가 신승을 거뒀고, 통영·고성에서는 자유한국당 정점식 후보가 승리를 거뒀다.

여 후보가 범여권 단일후보라는 점에서 이번에 신승을 거뒀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 만약 후보 단일화를 이뤄내지 못했다면 자유한국당에게 밀렸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창원 성산은 범여권은 단일화를 했고, 보수야당들은 분열했다.

따라서 내년도 총선이 현행 선거제도 하에서 치러진다면 범여권이나 범야권이나 모두 단일화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바른미래당이 민중당에게도 밀리면서 이번 선거에서 범야권도 후보 단일화가 절실했다는 것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통영·고성은 전통적인 보수텃밭으로 알려졌지만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돌풍을 일으켰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통영·고성은 역시 보수텃밭이라는 것은 고스란히 보여줬다.

보다 자세히 살펴보면 통영의 경우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후보가 정점식 후보를 바짝 추격하는 득표를 했지만 고성에서 정 후보가 압도적으로 높은 득표를 보였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내년 총선 경남 지역에서 도시 지역은 더불어민주당이 유리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런 점은 경기도와 비슷한 양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농촌 지역은 범야권, 도시 지역은 범여권의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따라서 여야는 이번 보궐선거를 바탕으로 내년 총선 전략을 세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의 또 다른 특징은 바로 경제살리기문재인 정부 심판론이 크게 부각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창원 성산에서 정의당 후보가 단일 후보로 나서면서 문재인 정부 심판론 바람을 피할 수 있었다. 통영·고성은 전통적인 보수텃밭이었다는 점을 비쳐볼 때 양 후보가 오히려 선전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이런 점에서 문재인 정부 심판론 바람이 크게 불지 않은 반면 경제 살리기 바람은 상당히 거세게 불었는데 여야 모두 이를 제대로 활용하게 된다면 내년 총선 전략이 세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PK 선거는 여당에게도 힘을 실어주지 않았고, 야당에게도 힘을 실어주지 않은 결과가 됐다. 이는 PK가 아직 여야 모두에게 지지를 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더불어민주당이 꾸준하게 동진 정책을 구사해왔던 것이 이제 점점 결실을 맺으면서 여야 중 어느 특정 정당에게 유리한 지역이 되지 않고 있다. 과거에는 보수 정당이 깃발만 꽂으면 당선되던 그런 지역이 아닌 백중세를 치러야 하는 그런 지역이 됐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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