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뷰티플 마인드'.... 인간이 꽃보다 아름다운 이유
영화 '뷰티플 마인드'.... 인간이 꽃보다 아름다운 이유
  • 곽은주 기자
  • 승인 2019.04.10 17: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뷰티플 마인드' 언론 공개
사진 제공= (주)엠엔에프씨
사진 제공= (주)엠엔에프씨

[한국뉴스투데이] 영화 <뷰티플 마인드>가 개봉을 앞두고 언론배급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인간이 꽃보다 아름다운 이유를 그려낸 영화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9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뷰티플 마인드>(감독 故 류장하, 손미) 언론배급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영화 상영 후 제작자이자 음악을 맡은 조성우 음악감독과 손미 감독. 그리고 영화 출연자인 지휘자 이원숙, 바이올리니스트 김수진, 첼리스트 김민주가 참석한 가운데 기자 간담회가 진행됐다.

사진 제공= (주)엠엔에프씨. 음악감독 조성우
사진 제공= (주)엠엔에프씨. 음악감독 조성우

영화의 제작자이자 음악 감독으로 참여한 조성우 음악감독은 “한 친구의 소개로 ‘뷰티플마인드 뮤직아카데미’를 갔다가 아이들이 연주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말문을 열었다. 아이들이 표현하고 있는 음악의 느낌과 정서가 일반 음악인들과 아무것도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면서 다큐멘터리로 제작할 마음을 먹었고, 류장하 감독에게 작품을 맡기게 됐다고 제작 배경을 담담하게 얘기했다. 류장하 감독의 데뷔작인 <꽃피는 봄이 오면>(2004년)의 음악을 조성우 감독이 맡았다. 류 감독과는 20 여 년 넘는 친구사이라고 한다. 류장하 감독은 영화의 개봉을 못 보고 지난 2월 3일 암 투병 중 별세했다.

류장하 감독과 함께 연출은 맡은 손미 감독은 "故 류장하 감독님께서 먼저 제안을 주셨다. 그 당시에 오케스트라와 클래식 음악에 관심이 생겼을 때라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에 결정하게 됐다"고 작품에 참여하게 된 계기를 말했다.

이어 손미 감독은 '뷰티플 마인드'를 통해 류장하 감독과의 작업 당시를 회상하며, “감독님이 이 영화를 제작하는 동안에도 몸이 안 좋은 상태셨다. 영화에 보면 힐링이라는 단어가 많이 나오는데, 감독님도 영화를 촬영하는 과정에서 항상 본인이 힐링을 하고 있다고 말씀하신 걸로 기억한다. 친구들이 항상 음악을 연주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 옆에서 그 과정을 지켜보면서 음악을 들으며 감독님이 굉장히 좋아하셨고 스스로 치유를 받는 모습들을 많이 봤다”며 감독의 빈자리를 못내 아쉬워했다.

출연자로 참석한 시각장애 바이올리니스트 김수진은 "처음에 '뷰티플 마인드'를 함께 하자고 했을 때 장애인에 대한 동정심으로 끝나지 않을까라는 걱정이 있었다. 카메라도 있어 어색함을 느껴 잘할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손미 감독님이 진심으로 먼저 다가와 줘서 영화를 찍게 됐다. 찍고 나서 영화를 보니 신기했고, 저희만의 추억이 하나 생긴 거 같아서 뿌듯하다"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사진 제공= (주)엠엔에프씨. 감독 손미
사진 제공= (주)엠엔에프씨. 감독 손미

김수진과 동갑 친구로 영화에서 듀엣 연주를 멋지게 보여준 시각장애 첼리스트 김민주는 서울예고를 거쳐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재학 중인 재원이다.

그녀는 “제 밑으로 오는 후배들도 제 덕분에 조금 더 수월하게 공부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요즘 대학을 다니면서 항상 하고 있다”며, ‘뷰티플마인드 아카데미’ 후배들에게 좋은 롤 모델이 되도록 노력한다고 선배로서의 다부진 모습을 보여 준다.

지휘를 맡은 이원숙 선생은 “영화를 찍겠다고 류 감독이 찾아 왔을 때, 영화가 완성될 수 있을까 반신반의 했었다. 이렇게 결실을 맺게 되어 감사하다"고 감격해 했다. 아울러 '뷰티플 마인드'가 장애아의 오케스트라가 아닌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봐 주길 바란다며 ‘동정심’이 아닌 ‘관심’을 가져 주길 당부했다.

조성우 음악 감독은 “지금 우리 사회가 분노가 너무 많은 것 같다. 어두운 감정들을 자극하는 기사, 뉴스가 너무 많다. 이런 작은 영화가 어두운 감정들을 치유하는데 힘이 되지 않을까 기대를 해 본다”며 마무리 인사를 대신했다.

사진 제공= (주)엠엔에프시. 감독 류장하
사진 제공= (주)엠엔에프시. 감독 류장하

영화<뷰티플 마인드>는 10세부터 30세까지 장애인과 비장애인으로 구성된 ‘뷰티플마인드 아카데미’단원들의 이야기를 담은 음악다큐멘터리로 2018 제천국제영화제, 서울독립영화제에 공식 초청돼 찬사를 받았다. 특히 <꽃피는 봄이 오면>(2004)의 故 류장하 감독의 유작이자 국내 영화음악의 대가인 조성우 음악감독과 음악적 소통으로 완성된 역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마음의 소리를 듣는 사람들, <뷰티블 마인드>. 인간이 꽃보다 아름다운 이유다.

전체관람가. 4월 18일 개봉.

곽은주 기자 cineeun60@nate.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