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호텔앤드리조트, 사기 고소에 자전거래 의혹까지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사기 고소에 자전거래 의혹까지
  • 조수진 기자
  • 승인 2019.04.11 17: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사진/뉴시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사기 혐의로 고소를 당해 주목받고 있다. 3곳의 중소 육류업체가 중개업체를 통해 한화호텔앤드리조트에 물건을 납품했지만 물품 대금 60억원을 받지 못한채 도산 위기에 처했다. 피해 업체들은 한화 직원와 중개업체 대표 등 3명을 사기 혐의로 고소하고 회사 차원의 책임있는 모습을 촉구하고 있다. 이밖에도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영업을 위한 사조직 한화성공회 논란과 자전거래 의혹까지 받으며 구설수에 오르내리고 있다.

한 언론보도에 따르면 S중개업체 박모 대표는 지난해 10월 한화호텔앤드리조트에 낼 외상대금이 늘어나자 영업팀장 A씨로부터 육류를 구매해 물건으로 주고 부채를 없애 장부를 마감하자는 제안을 받았다.

이에 박 대표는 중소 육류업체를 찾아다니며 한화호텔앤드리조트에 납품할 물건을 구하기 시작했다.

박 대표는 육류업체 대표들이 보는 앞에서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직원과 스피커폰으로 카카오톡 내용을 보여주면서 신뢰를 쌓아 결국 거래를 성사시켰다.

당시 박 대표와 A씨가 주고 받은 카카오톡 내용을 보면 2019년 주력상품을 알려주고 일감을 제시하기도 하고 매입을 재촉하며 다음달 바로 물품 대금 출금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하는 등 정상적인 거래를 암시하는 내용이 담겼다.

박 대표는 거래를 성사시킨 4개 육류업체로부터 111억원어치 육류를 구매해 111일 한화호텔앤드리조트에 납품했다.

하지만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육류가 납품된지 사흘 뒤 납품된 물건은 S중개업체의 채무를 회수하는데 썼다는 일방적인 통보와 함께 거래관계 종료를 알려왔다.

이미 물건을 납품한 육류업체들은 물품대금을 전혀 받지 못한 채 대금납부를 독촉했고 반발이 거세지자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업체 4개 중 1개 업체에 대금을 지급했다.

물건 대금을 받지 못한 3개 육류업체 대표들은 지난 2월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임직원 2명과 중개업체 대표 박모씨를 사기 혐의로 고소하기에 이르렀다.

육류업체 대표들은 물건으로 빚을 갚는 것을 알았더라면 절대 남품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한화의 팀장급 직원과 박 대표가 직접 통화하는 것을 보여주며 신뢰를 줘서 믿고 납품한 것이라 말했다.

그러면서 일개 팀장이 수십억 거래를 단독으로 결정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회사의 책임있는 대응을 촉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박 대표가 (한화에 대한)외상 대금 변제도 하지 않고 매입한 물건도 외상으로 구매하는 등 양쪽에 외상을 만들면서 생긴 문제라며 현재 저희도 박 대표에 대해 사기 혐의 등으로 형사 고소를 한 상태라 말했다.

이어 한화는 중소기업과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상생을 위해 앞장서고 있는데 애꿎은 중소기업 업체들이 피해를 입어 곤란한 입장이라며 저희 역시 브랜드 이미지 실추와 여러 루머 발생, 내부 직원들의 동요 등 피해를 입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거래의 중심에 있는 영업팀장에 대한 문제와 회사 측의 책임소지에 대한 질문에 영업팀장은 현재 직무정지 상태라며 법적 절차에 따라 사실을 밝혀 책임질 부분이 있다면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한화성공회, 누굴 위한 조직인가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고객사들이 만든 일명 한화성공회에 대한 논란도 뜨겁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고객사 12개 대표들와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임직원들로 구성된 한화성공회는 과거 1기부터 현재 4기로 맞았다. 대표와 총무, 회원으로 체계적 관리가 되어 있고 연회비 100만원을 내야 가입이 가능하다.

반면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임직원들은 연회비를 내지 않고 가입했고 이들은 매달 정기모임을 통해 골프를 치는 등 친목을 도모했다. 이에 한화 직원들과 고객사의 대표들이 사적인 만남을 통해 접대 등 부적절한 향응이 의심되는 대목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측은 고객사들끼리 만든 모임이라고 선을 그으며 영업사원들이 가끔 모임에 참여하긴 했지만 회원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접대 등에 대해서는) 본사 차원에서 강력한 제재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자전거래 의혹 사실일까

또한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자금을 융통하기 위한 돈놀이, 즉 자전거래(허위거래)를 해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자전거래란 자기들끼리 사고팔며 부가가치를 만들어내지 않고 이득을 챙기는 거래를 말하는 것으로 유통 대기업들이 이익을 내기 위해 자주 사용하는 방법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리조트와 호텔 사업 외에도 급식과 식자재유통업 사업 등을 하고 있다. 이 중 식자재유통업은 단순히 필요한 식자재를 구매하는 것을 말하지만 식자재를 사고 팔아 이익을 남기는 대행업도 포함하고 있다.

이에 한화호텔앤드리조트와 자전거래 의혹을 받고 있는 S업체가 추가 법인을 설립해 하나의 물건을 두고 3개의 업체가 각각 매출을 부풀렸다.

S사가 물품 구입 자금이 없으면 한화가 대출을 해줬고 한화가 빌려준 돈으로 물건을 구입한 S사는 한화에 다시 납품했다. 또 한화는 S사의 다른 법인회사에 마진을 붙여 판매하는 등 한 물건을 두고 서류상으로만 거래를 하며 매출을 냈다.

유통 대기업들이 자주 사용하는 자전거래는 시장거래 가격 상승을 가져오는 등 시장거래를 파괴하는 동시에 자금을 융통하기 위한 돈놀이로 제재대상이다.

이와 관련해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황당하다는 입장을 밝히며 사실무근이라 일축했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