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북 메시지 북미대화 돌파구될까
文 대북 메시지 북미대화 돌파구될까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9.04.15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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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5일 내놓을 대북 메시지가 답보상태에 빠진 북미대화에 돌파구가 될지 관심이다.(사진/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내놓을 대북 메시지가 답보상태에 빠진 북미대화에 돌파구가 될지 관심이다.(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북한이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서 오지랖 넓은 중재자라고 표현하면서도 북미 대화의 적극적인 중재자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15일 대북 메시지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 1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 대한 화답 형식이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북 특사 파견이 언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의 이번 메시지는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대화에 새로운 전환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일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을 가졌지만 대북 문제에 있어서는 원론적인 이야기만 나눴다. 오히려 비핵화에 대한 세부적인 방법론에 대해서는 이견을 보였다.

같은 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을 했다. 이 시정연설에서 미국이 올바른 자세를 가지고 우리와 공유한 방법론을 찾은 조건에서 제3차 조미 수뇌회담을 하면 한번은 더 해볼 용의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미국과의 대화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북한이 핵개발 움직임을 보인다는 첩보가 미국과 일본을 통해 세상에 공개되면서 비핵화가 원점으로 회귀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지만 북한은 결국 미국과 대화를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따라서 이제 중요한 것은 우리나라의 중재자 역할이다. 실제로 김 위원장은 오지랖 넓은 중재자·촉진자 행세를 할 게 아니라 민족의 이익을 옹호하는 당사자가 돼야 한다고 우리 측을 향해 메시지를 던졌다. 우리가 중재자 역할을 넘어 보다 적극적인 개입을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15일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주재하는 수석·보좌관회의에서 한미정상회담과 김 위원장의 연설에 대한 코멘트가 있을 계획이다.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대화 의지를 거듭 밝혔기 때문에 김 위원장을 향해 만나자는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남북정상회담 계획 등을 밝히지 않겠냐는 조심스런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를 위해서 대북 특사 파견 등이 거론되고 있다. 따라서 문 대통령은 이날 수보회의를 통해 대북 특사를 파견하겠다는 계획을 밝힐 것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아직도 해결해야 할 산은 많이 남아있다. 미국과 북한이 생각하는 비핵화 실천계획이 확연히 다르기 때문에 그에 대한 절충안을 찾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실제로 한미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급할 것은 없다면서 북미정상회담을 당장 열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반면 북한은 최고인민회의를 통해 조속히 북미정상회담을 열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따라서 북미정상회담 개최 시기 등의 조율을 놓고도 상당한 갈등이 불가피해 보인다.

미국과 북한의 이해가 충돌하면서 우리 정부가 중재자 역할을 해야 하는데 중재자라는 역할이 잘되면 술이 석잔이지만 못되면 뺨이 석대’란 말이 있듯 미국의 이익과 북한의 이익을 어떤 식으로든 좁혀야 하는데 그 숙제를 푸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더욱이 미국과 북한이 아직 신뢰관계를 제대로 구축한 것이 아니기에 그 절충점을 찾는 것은 더욱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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