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의 버티기 그리고 안철수 등판론
손학규의 버티기 그리고 안철수 등판론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9.04.16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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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이후 바른미래당의 미래는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올해 추석까지 지지율 10%를 끌어올리지 못하면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사진/뉴시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올해 추석까지 지지율 10%를 끌어올리지 못하면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올해 추석까지 지지율 10%를 끌어올리지 못하면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의 내부 균열은 좀처럼 가라앉을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 대표가 추석을 꺼내든 것은 아무래도 안철수 전 대표를 배려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안 전 대표가 지난해 9월 독일로 유학을 떠났다는 점을 비쳐볼 때 올해 9월 안 전 대표가 돌아올 것을 대비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4월 재보선 참패의 책임론에 휩싸인 가운데 추석 전 당 지지율이 10%까지 끌어올리지 못하면 퇴진하겠다고 밝혔다.

손 대표의 이런 결단은 당의 혼란을 수습하기 위한 결단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혁신위원회 신설 카드를 사용했다. 이에 혁신위원장으로 정병국 의원을 제안했다.

하지만 지난 15일 최고위원회에서는 하태경, 이준석, 권은희 최고위원은 불참했다. 정 의원 역시 혁신위원장 제안에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정 의원 측은 당의 수습 방향 합의가 먼저라면서 손사레를 쳤다. 세 명의 최고위원은 손 대표의 사퇴 없이는 최고위원회의에 돌아가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하 최고위원은 지역위원장들에게 지도부 총사퇴 촉구 연판장을 돌리겠다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 대표가 끝까지 버티는 이유는 유승민 전 대표가 자유한국당으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당내 계파 갈등은 더욱 증폭되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만약 손 대표가 당장 그만두게 된다면 차기 당 대표 자리를 놓고 유승민계와 안철수계가 갈등을 보일 것이 분명하다. 차기 당 대표 자리라는 것이 결국 공천권을 틀어쥐는 자리이기 때문에 갈등은 불보듯 뻔하다.

문제는 안철수 전 대표가 지난해 9월 독일로 유학을 떠나면서 안철수계의 구심점이 없다는 점이다. 이런 이유로 손 대표가 현재 당 지도부에 사퇴를 하게 된다면 당 대표는 유승민계가 맡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내년 총선을 유승민계가 틀어쥘 확률이 높다. 따라서 손 대표로서는 안 전 대표가 돌아오는 오는 9월까지는 버텨야 하는 입장이다.

하지만 안철수계에서도 손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대신 안 전 대표의 조기 등판론 역시 거론하고 있다. 반면 일부 안철수계는 조기 등판론은 시기상조라면서 현 지도부 체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안 전 대표의 등판론 시기를 놓고 안철수계 내부에서도 교통정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손 대표의 거취 역시 혼돈에 빠진 상태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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