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패스트트랙 후폭풍, 분당의 길로?
바른미래당 패스트트랙 후폭풍, 분당의 길로?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9.04.24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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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한 표결 진행” 바른정당계 반발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의원총회에서 손학규 대표와 유승민 의원 등 참석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의원총회에서 손학규 대표와 유승민 의원 등 참석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바른미래당이 지난 23일 진통 끝에 선거제·개혁입법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합의안을 추인했지만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 이언주 의원이 이날 탈당 기자회견을 열었으며 바른정당계는 무리한 표결 진행이라면서 반발을 하고 있다. 이에 지도부 총사퇴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분당까지 갈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난 23일 바른미래당 의원총회에서는 선거제·개혁입법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합의안의 추인이 이뤄졌다. 12:11로 간신히 이뤄지면서 바른정당계 의원들은 이언주 의원만 있었어도라는 탄식이 흘러나왔다.

이 의원은 손학규 대표를 향해 찌질하다라는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으면서 의결권이 없었다. 만약 이 의원이 의결권이 있었다면 이날 추인은 이뤄지지 않았을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의총 이후 바른미래당의 후폭풍은 상당했다. 이 의원이 곧바로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탈당을 선언했다. 유승민 의원은 자괴감이 든다는 말로 자신의 심경을 전했다.

이날 표결 과정은 그야말로 우여곡절 그 자체였다. 어떻게 표결할 것인지에 대해 과반 찬성 결정‘3분의 2 찬성 결정으로 의결이 갈렸다. 해당 투표를 한 결과 12:11로 과반 찬성 의견이 앞서면서 합의안 추인 표결을 했는데 역시 12:11의 결과가 나왔다.

이로 인해 바른정당계는 조만간 결단을 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김관영 원내대표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이날 의총에서 지상욱 의원은 김 원내대표를 향해 오늘로 원내대표로 인정 안한다고 말했다.

또한 손학규 대표 사퇴론이 다시 불거질 것으로 예상된다. 바른정당계는 싸움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입장이다. 패스트트랙 추인을 놓고 이같은 표결로 정한 것에 대한 불만이 쌓이고 있다.

이에 분당 및 탈당 사태가 곧 발생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미 이언주 의원의 탈당 기자회견을 통해 그 불이 당겨졌다는 평가다. 이 의원의 탈당이 당장 탈당 러시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지만 지도부 총사퇴 등이 실패를 하게 된다면 곧 탈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여기에 더 이상 바른미래당으로서의 미래를 볼 수 없다고 판단한 호남계 중진은 민주평화당과의 통합을 강력하게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바른정당계와의 갈등은 더욱 증폭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오는 9월 안철수 전 대표가 독일 유학을 마치고 귀국을 한다면 바른미래당의 미래는 더욱 알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게 된다.

대주주인 안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따라 바른미래당의 미래가 바뀌기 때문에 앞으로 몇 개월 동안 바른미래당은 격랑 속으로 휘말릴 가능성이 높다. 손 대표가 과연 어떤 식으로 헤쳐나갈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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