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투쟁이 부담되는 자유한국당 지역위원장들
장외투쟁이 부담되는 자유한국당 지역위원장들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9.04.25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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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부담에 농번기 겹쳐서..."
▲지난 20일 자유한국당은 광화문에서 패스트트랙 결사저지에 나섰다.(사진/뉴시스)
▲지난 20일 자유한국당은 광화문에서 패스트트랙 결사저지에 나섰다.(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자유한국당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결사저지를 하겠다고 지난 주말 광화문에서 장외집회를 가졌다. 그리고 이번 주말에도 광화문에서 장외투쟁을 갖는다. 이에 지도부는 지역위원장들에게 집회 인원 할당량을 주면서 집회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위원장들로서는 상당히 부담되는 대목이다. 경제적 부담은 물론 농번기까지 겹치면서 인원을 모으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문재인 정부를 좌파독재 정권이라고 규정하면서 결사항전을 치르겠다는 각오다. 이에 장외투쟁을 하겠다면서 지난 주말 광화문에서 장외집회를 가졌고, 이번 주말에도 장외집회를 가졌다.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지역위원장들에게 내려보낸 공문 등에 따르면 서울 등 수도권 지역의 경우 원내지역위원장들에게는 300, 원외지역위원장들에게는 200명이라는 할당량을 부여했다. 그밖의 지역은 200, 100명 등이었다.

다만 이런 인원을 모이게 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 지역위원장들의 이야기다. 지역위원장들로서는 내년 총선 공천이 있기 때문에 할당량을 채워야 하지만 과거처럼 무조건 강제적으로 참여시킬 수도 없는 노릇이다.

지난 주말 집회 때 한 지역위원장은 버스 2대로 지역주민을 참가시켰는데 점심 도시락과 저녁 등을 제공하면서 수백만원의 비용이 지출됐다면서 만약 집회가 장기화될 경우 경제적 부담이 상당히 클 수밖에 없다고 볼멘 소리를 냈다. 집회가 한 두 번 정도면 가능하지만 장기화될 경우 지역위원장에게는 상당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집회가 장기화되면 집회 참가 인원이 계속해서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 일선 지역위원장들의 목소리다.

특히 농어촌 지역위원장들은 요즘이 농번기이기 때문에 집회에 인원을 동원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농번기에 인원을 동원하려고 해도 참가할 인원도 없을뿐더러 인원을 동원할 경우 지역주민들로부터 원성을 듣기 때문이다.

오히려 지역위원장들 사이에서는 지도부의 안이한 태도에 대한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여야 4당이 패스트트랙에 대해 합의할 것이라는 이야기는 계속 나왔던 이야기인데 원내지도부가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가 패스트트랙 합의를 이루니 급기야 헐레벌떡 장외투쟁에 나서면서 지역위원장들에게 부담만 안겨줬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결국 자유한국당이 장외투쟁을 오래가지 않아 접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장외투쟁이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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