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간의 전쟁, 자유한국당 무엇을 얻었나
7일간의 전쟁, 자유한국당 무엇을 얻었나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9.04.30 09: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지층 결집은 이뤘지만 여론의 역풍은
▲지난 30일 선거제와 개혁법안 패스트트랙이 지정되면서 7일간의 전쟁이 막을 내렸다.(사진/뉴시스)
▲지난 30일 선거제와 개혁법안 패스트트랙이 지정되면서 7일간의 전쟁이 막을 내렸다.(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여야가 지난 30일 새벽, 선거제와 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안건처리) 지정을 했다. 이로 인해 7일간의 전쟁이 막을 내렸다. 자유한국당은 국회 의안과까지 점거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보여줬다. 이로 인해 지지층 결집이라는 효과를 얻었지만 여론의 역풍을 맞으며 상당한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다. 자유한국당의 야성은 살아났지만 그로 인해 잃어버린 것이 많다는 지적도 있다.

여야가 지난 30일 새벽 선거제와 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안건처리) 열차를 태웠다. 이로 인해 7일간 여야의 갈등은 일단락된 분위기다. 물론 자유한국당은 계속해서 대여 투쟁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7일간의 전쟁을 통해 자유한국당은 얻은 것이 있다만 야성(野性)’을 찾았다는 것과 전우애다. 자유한국당이 그동안 웰빙정당의 습성을 버리지 못했다는 비판에 직면해야 했다.

정권을 빼앗기고 야당이 됐지만 야당으로서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는 지적이 빗발쳤다. 그런데 이번에 대여 투쟁을 하면서 야성을 찾았다는 것이다.

또한 전우애가 쌓였다는 점도 큰 수확이다. 그동안 친박과 비박으로 나뉘어 계파 갈등이 불거졌는데 이번 기회에 계파 갈등이 어느 정도 봉합된 것으로 보인다.

자유한국당 관계자는 그동안 계파 갈등 등으로 인해 내편 네편으로 나뉘었는데 이번 기회에 동지애를 느꼈다고 말했다. 외부의 적이 발생하면 내부의 갈등은 봉합된다는 옛말이 그래도 적용된 셈이다.

물론 내년 총선 공천 과정에서 또 다시 계파 갈등이 불거질 수 있을 수도 있겠지만 당분간 동지애가 발동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수확은 지지층 결집이 이뤄졌다는 점이다. 여야 4당과 자유한국당의 대결 국면으로 이뤄지면서 보수 지지층이 급속도로 결집됐다. 특히 주말마다 광화문 장외집회를 하면서 보수 지지층의 결집이 눈에 띄게 이뤄졌다.

이것이 결국 내년 총선에서 정권 심판론으로 작동될 것이라는 것이 자유한국당 내의 생각이다. 대여 투쟁이 강경하게 이뤄질수록 정권심판론 프레임이 강력하게 작용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그로 인해 지지층 결집은 더욱 견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결실은 황교안 당 대표의 리더십이다. 이번 대여 투쟁을 통해 황 대표의 강한 리더십을 보여줌으로써 자유한국당이 황 대표를 중심으로 결집했다. 이것이 황 대표에게는 큰 수확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잃는 것도 있다.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국회 사무처 등에서 자유한국당 의원들과 보좌진 그리고 당직자들을 국회선진화법 위반 혐의로 고소·고발을 했다는 점이다. 물론 법정 다툼까지 가서 최종 판결을 받아봐야 알겠지만 법조계에서는 현 상황이라면 유죄 판결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여기에 자유한국당 심판론이 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미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자유한국당을 해산해야 한다는 청원글이 100만명을 육박하고 있다.

내년 총선 때 자유한국당 심판론이 불게 된다면 자유한국당으로서는 쉽지 않은 선거를 치르게 될 수밖에 없다. 특히 만약 선거제가 개편이 돼서 개정된 선거법으로 치르게 된다면 자유한국당은 내년 총선에서 더욱 어려운 선거를 치러야 하는 상황에 내몰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