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장외투쟁 대신 대국민 홍보로 전환
자유한국당, 장외투쟁 대신 대국민 홍보로 전환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9.05.02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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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외투쟁 부담감 때문에 결국 여론전으로
▲자유한국당이 광화문 천막당사를 접고 대국민홍보에 주력하기로 전략을 수정했다.(사진/자유한국당)
▲자유한국당이 광화문 천막당사를 접고 대국민홍보에 주력하기로 전략을 수정했다.(사진/자유한국당)

[한국뉴스투데이] 자유한국당이 광화문 천막당사를 접었다. 대신 선거법·공수처법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의 부당함을 알리는 대국민홍보에 주력하기로 했다. 장외투쟁 대신 여론전을 선택한 것이다. 이는 장외투쟁에 대한 부담감과 함께 정당의 장외투쟁이 생각보다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서는 장외투쟁은 나가는 것은 쉽지만 국회로 들어오는 것은 쉽지 않다는 말을 공공연히 할 정도다.

자유한국당이 광화문에 천막당사를 치는 것을 접기로 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시 조례를 들어 반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생각보다 자유한국당이 의외로 쉽게 포기했다는 것이 정치권 안팎의 시선이다.

박 시장이 조례를 들어서 반대한다면 자유한국당이 그에 대해 정치탄압이라면서 반발했을 것이 분명한데 별다른 반발을 하지 않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오히려 자유한국당이 박 시장에게 고마워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장외투쟁은 국회 밖으로 나가기는 쉽지만 국회로 들어오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장외투쟁을 나가게 된다면 그에 알맞은 결실을 맺어야 하는데 그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 국회를 버리고 나갔다는 여론이 뜨거워지면서 오히려 장외투쟁을 하는 정당을 비난한 과거 사례를 찾아보는 것은 쉬운 일이다. 장외투쟁을 나가서 성공한 사례는 노무현 정부 당시 한나라당이 사학법 개정 반대를 위해 4개월간 촛불집회를 한 것이다.

그만큼 장외투쟁은 어려운 일이다. 장외투쟁을 나가게 되면 기본적으로 몇 개월 이상은 국회에 들어올 수 없게 된다. 그 이유는 국회를 들어오기 위해서는 출구전략을 짜야 하는데 출구전략을 짜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장외투쟁을 하게 되면 국회로 들어올 명분이 있어야 하는데 별다른 결실을 맺지 못하고, 장외투쟁만 계속하게 된다면 그 장외투쟁 동력은 상실되면서 명분과 실리 모두를 잃어버리게 된다.

무엇보다 당 내부에서도 장외투쟁에 대해서는 손사레를 치고 있다는 점이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지역구 국회의원들은 지역구 관리를 해야 하는데 장외투쟁을 하게 된다면 지역구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된다.

광화문에 천막당사를 치게 된다면 지역위원장들은 광화문 천막당사로 모일 수밖에 없다. 그 시간에 다른 정당 지역위원장들은 내년 총선을 위해 지역에서 자신의 얼굴을 알리고 있다고 생각하면 자유한국당 지역위원장들은 피가 마르는 시간이 될 수밖에 없다.

또 다른 문제는 광화문 천막당사 유지비 문제 등 경제적인 문제도 무시를 못한다. 장외집회에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서 세를 과시해야 한다. 그러자면 그에 대한 경비를 충당하는 것이 만만치 않은 일이다. 지역위원장이 그 경비를 개별적으로 충당해야 하는데 내년 총선을 준비하는 지역위원장들로서는 상당히 부담가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런 이유로 자유한국당 지도부는 천막당사 대신 여론전을 택했다. 콘서트, 114 민생버스 투어 등을 추진해 지역위원장들의 부담을 더는 대신 지도부가 직접 지역을 찾아가 여론전을 펼치겠다는 것이다. 이는 결국 내년 총선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국 곳곳을 찾아다니면서 세몰이를 해서 내년 총선에 보탬이 되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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