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트랙 동물국회, 반색하는 민주당 속내
패스트트랙 동물국회, 반색하는 민주당 속내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9.05.02 09: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유한국당아 고맙다. 집토끼 돌아오게 해줘서”
▲문재인 정부 탄생 이후 방관자 역할을 해왔던 민주당 지지층이 다시 결집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문재인 정부 탄생 이후 방관자 역할을 해왔던 민주당 지지층이 다시 결집하고 있다.(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요즘 더불어민주당은 겉으로 표현하지 않지만 속으로는 반색하는 분위기다. 자유한국당 덕분에 집 나간 집토끼가 돌아온 기분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내년 총선을 어떤 식으로 치러야 할 것인지 고민이 됐는데 자유한국당이 패스트트랙 동물국회를 만들면서 그동안 방관자로 돌아선 민주당 지지층이 적극적인 모습으로 돌아섰다는 평가다. 자유한국당 심판론을 내년 총선에 가동할 수 있는 단초를 마련했다는 것이다.

지난 2016년 촛불혁명과 문재인 정부 집권 등으로 인해 적극적이었던 전통적 민주당 지지층은 방관자가 됐다. 민주당 지지층은 문재인 대통령을 만들었으니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자면서 정치에 다소 관심을 두지 않았다.

2016년 총불혁명과 대선 과정에서 전통적 민주당 지지층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과 문 대통령의 대통령 당선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문재인 정부가 탄생하면서 일상생활로 돌아가면서 정치와는 동떨어진 분위기였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동물국회를 통해 방관자 역할을 해왔던 민주당 지지층이 과거 2016년 촛불혁명 당시로 돌아갔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지난 25~26일 국회에서 몸싸움을 벌이고, 지난 29일 패스트트랙 지정 과정에서 여야 대치 국면을 목도한 민주당 지지층이 더 이상 침묵할 수 없다고 판단하면서 보다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것이 대표적으로 표출된 것이 바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서의 자유한국당 해선 청원이다. 2일 오전 8시 현재 165만명이 동의를 했다. 물론 자유한국당은 이에 대해 조작의혹을 제기하고, 북한 연계 의혹을 제기하는 등 애써 평가절하를 하고 있다.

하지만 전통적 민주당 지지층은 청원을 통해 새롭게 결집을 시도하고 있다. 이는 패스트트랙 동물국회 과정에서 보여준 자유한국당의 모습을 본 민주당 지지층은 이대로 두면 국회가 큰일 나겠다고 판단하면서 결집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는 자유한국당 심판론으로 이어진다. 내년 총선에서 자유한국당은 정권심판론을 내걸 것으로 예상되면서 더불어민주당으로서는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었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하고, 그에 따라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하락한 상황에서 정권심판론을 내걸게 되면 더불어민주당은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번 패스트트랙 동물국회를 통해 자유한국당 심판론이 제기되는 발판이 마련됐다. 더불어민주당으로서도 내년 총선 프레임으로 자유한국당 심판론을 꺼내들 수 있게 됐다.

전통적 민주당 지지층은 청원에만 국한되지 않고 이제 촛불집회로 보여줄 예정이다. 4.16연대가 매주 토요일 광화문에서 자유한국당 해산 촛불집회를 계획하고 있는데 인터넷 등에서는 벌써부터 참석하겠다는 열기가 뜨겁다. 문재인 정부 탄생 이후 방관자 역할을 해왔던 민주당 지지층이 이제 다시 결집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