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결정된 ‘아시아나항공’ 새주인 누구?
매각 결정된 ‘아시아나항공’ 새주인 누구?
  • 조수진 기자
  • 승인 2019.05.13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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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이 결정된 가운데 새주인 찾기가 쉽지 않은 전망이다.(사진/뉴시스)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이 결정된 가운데 새주인 찾기가 쉽지 않은 전망이다.(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금호그룹이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결정한 가운데 매각 가격과 시기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매각에 6개월 가량 시간이 필요해 올 하반기에는 새로운 주인이 아시아나 항공을 이끌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유력 인수 후보 기업들이 차례로 인수 불가 의사를 표해 연내 매각 불가설도 제기되고 있다.

금호산업은 지난달 15일 이사회를 열고 채권단으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는 조건으로 아시아나항공 지분 33.47%(6868만8063주)를 매각하기로 한다는 수정 자구안을 의결했다.

금호그룹은 그룹 전체 자산의 60%를 차지하는 핵심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결정한 이유로 매각 결정만이 그룹과 아시아나항공 모두의 신뢰 회복 방법이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국적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이 결정되자 매각 가격과 시기, 특히 누가 아시아나항공의 새주인이 될지 관심이 쏠렸다.

▶아시아나항공 매각 가격은?

일각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의 부채 규모가 7조원에 달해 인수에 필요한 비용은 천문학적 금액이 될 것이라는 추측이 난무했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의 채권은행인 산업은행 이동걸 회장은 지난 16일 기자들을 만나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는 7조원이 아니라 3조 6000억원 규모”라며 “특히 기업 인수시 부채를 다 갚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자본이 조달됐을 때 큰 무리가 없는 구조만 되면 부채는 그냥 가지고 간다”고 설명해 이같은 추측을 일축했다.

그러면서 이 회장은 “아시아나항공이 비적자노선을 조정하고 수익성을 높이는 보완이 병행된다면 흑자를 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아시아나항공은 매각 결정과 함께 적자노선을 정리하고 일등석을 없애 승객수를 늘리는 방법을 적극 실천하며 몸값 높이기에 나섰다.

아시아나항공은 좌석 점유율이 50%에 불과한 인천~하바롭스크와 인천~사할린 노선에 대해 올 7월부터 운행을 멈춘다. 또 인천~델리 노선(탑승률 68.3%), 인천~시카고 노선(탑승률 83%) 등도 올 하반기 운휴 노선에 포함시킬 예정이다.

그러면서 A380 기종의 퍼스트 클래스 좌석을 없애고 30~40% 저렴한 비즈니스 스위트를 도입해 승객수를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금호그룹은 아시아나항공과 함께 에어서울, 에어부산, 아시아나IDT 등 자회사 6개를 통매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회장 역시 이같은 통매각과 관련해 자회사는 아시아나항공의 시너지 효과를 생각하고 만든 것이라 일괄매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번 아시아나항공 매각은 대주주 지분 처분(구주 매각)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신주 인수)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는 인수자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인수자금이 회사 내에서 활용되는 방식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재계에서는 아시아나 인수 자금이 1조-2조 사이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매각 당시 8000원을 호가하던 주가는 현재 5000원대로 떨어졌고 부채비율이 높아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 매각하기는 어려워 실제 인수 자금은 예상보다 낮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또한 지난 2015년 금호산업 인수전에 단독 응찰했던 호반건설이 당시 아시아나항공의 몸값을 5000억 원대로 책정했던 것을 감안하면 실사 과정과 협상을 거치면서 가격이 유동적으로 변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새주인은 누구?

▲산업은행이 아시아나항공에 1조 6000억원을 지원한다고 밝힌 가운데 채권단 실사를 거쳐 6월 중 입찰공고가 예정돼 있다.(사진/뉴시스)
▲산업은행이 아시아나항공에 1조 6000억원을 지원한다고 밝힌 가운데 채권단 실사를 거쳐 6월 중 입찰공고가 예정돼 있다.(사진/뉴시스)

아시아나항공 매각설이 나오면서 한화, 롯데, SK, CJ 등이 유력한 인수 후보 기업으로 지목됐다.

가장 먼저 항공업에 관심이 많았던 한화가 가장 유력한 인수기업으로 떠올랐다. 한화는 항공기 부품 제조업체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보유하고 있고 국내 방위산업 업체들을 차례로 인수하고 있어 이같은 의견이 설득력을 얻었다.

또 2017년에는 저비용항공사 ‘에어로케이’에 160억 원을 투자하기도 해 가장 유력한 인수기업으로 거론됐다.

하지만 한화는 13일 인수설과 관련해 “한화그룹 및 한화계열사는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검토한 바 없고 향후에도 검토할 계획이 없다”며 인수 계획이 없음을 밝혔다.

이어 유력한 후보인 롯데 역시 인수전 불참을 선언했다. 지난 9일 미국에서 열린 화학공장 준공식을 찾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아시아나 인수와 관련된 기자들의 질문에 “(인수 계획이)100% 없다”고 공식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SK그룹 역시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큰 관심이 없는 분위기다. 그룹 자금력 부분에서 최고인 SK하이닉스는 지주사인 SK의 손자회사로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려면 지분 100%를 사들여야만 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낮다.

특히 지난 1분기 SK하이닉스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3%, 68.7% 감소하는 등 부실한 실적으로 그룹 내부 문제로도 골치가 아픈 상황이다.

CJ그룹도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CJ푸드빌은 자회사 투썸플레이스의 지분 45%를 사모펀드 ‘앵거에퀴티파트너스’에 매각을 결정했다. 투썸플레이스는 지난해 매출 2743억원, 영업이익 292억원을 달성한 알짜 브랜드지만 CJ푸드빌은 거듭된 적자로 기존 사업을 유지하기에도 힘든 상황이다.

한편 산업은행은 아시아나에 대해 전환사채(영구채) 매입 5000억원, 지급보증 3000억원, 신용한도 8000억원 등 총 1조 6000억원 규모의 자금지원안을 발표하며 올해 안으로 매각을 완료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에 채권단 실사를 거쳐 6월 중 입찰공고가 나면 7, 8월 예비입찰과 본입찰이 진행되고 10월 쯤에는 최종 인수자가 선정될 전망이다. 하지만 유력 인수자들이 차례로 인수 불참을 선언하고 있어 아시아나항공의 새로운 주인을 찾는 과정은 쉽지 않아 보인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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