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한당, 지지층 결집 '완성' 외연 확장 ‘글쎄’
자한당, 지지층 결집 '완성' 외연 확장 ‘글쎄’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9.05.14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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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 영남 중심으로 자당 지지층 결집
충청·호남 발길 옮기면서 중도층 노려

극우 언어로 중도층 결집 쉽지 않아
지금부터 지지율 정체 구간 접어들어
영남에서 지지층 결집을 끝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제 충청과 호남에서 외연 확장에 나선다.
영남에서 지지층 결집을 끝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제 충청과 호남에서 외연 확장에 나선다.

[한국뉴스투데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7일 부산부터 시작한 민생투어 대장정의 발걸음이 충청과 호남으로 향했다.

그동안 영남이라는 안방에서 지지층 결집을 이뤄냈다면 이제 외연 확장의 길로 접어들었으나 외연 확장이 이뤄질 쉽지 않아 보인다.

자유한국당 창당 이래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그동안 안방 공략에만 주력해왔기 때문에 중도층 확장은 풀어야 할 숙제다.

황교안 대표 이제 충청과 호남으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7일 부산부터 시작한 민생투쟁 대장정 첫걸음인 영남 공략이 끝났다.

선거제·민생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 반발해 시작한 민생투쟁 대장정이 이제 반환점을 돈 것이다.

형식은 ‘민생투쟁 대장정’이라고 하면서 민심을 듣겠다는 입장이지만 내용은 ‘좌파독재 투쟁’이다. 이념론에 색깔론을 입혀서 문재인 정부를 비판한 대장정이었다.

그 대장정의 발길이 자신들의 안방인 영남을 거쳐 충청과 호남으로 향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안방에서 지지층 결집을 주력했다면 이제 외연 확장에 나서겠다는 의미다.

나름 성과가 있었다는 것이 정치권 안팎의 시각이다. 황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의 5자 당 대표 회동 제안에 1:1 단독 영수회담을 역제안하면서 상당히 많은 실리를 챙겼다는 분석이다.

1:1 단독 영수회담을 역제안으로 대외적으로 황 대표 자신이 대통령 대등한 반열에 올랐다는 이미지를 심어주는 효과가 있었다.

또한 영남 지역을 돌면서 문재인 정부 심판론의 불을 붙이며 내년 총선에서 문재인 정부 심판론 프레임에 시동을 걸었다.

이로 인해 지지층이 결집을 이루고, 지지율은 연일 상승하는 분위기로 더불어민주당 지지율과의 격차가 오차범위 안으로 좁혀졌다.

영수회담 카드로 존재감 과시한 황교안

지난 13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YTN의 의뢰로 지난 7~10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02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 ±2.2%p)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38.7%, 자유한국당 지지율은 34.3%로 오차범위 최대치인 4.4%p로 좁혀졌다.

이번 조사는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전국 성인 남녀 20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와 중앙선거 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여론조사 추세를 살펴보면 자유한국당 지지율은 상승했지만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이번 영남 민생투쟁 대장정이 그만큼 지지층 결집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충청·호남으로 발길 돌리는 황교안, 외연 확장이 문제

이제 황 대표는 충청과 호남으로 발길을 돌린다. 외연 확장이 가장 큰 숙제다. 특히 오는 18일 황 대표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 행사에 참석하기로 돼 있기에 외연 확장을 이뤄낼 수 있을지 미지수다.

자유한국당이 극우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5·18 기념행사를 참석하기 위해서는 5·18 망언 의원들에 대해 징계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시민단체는 물론 다른 정당으로부터 나오고 있다. 하지만 황 대표는 국회가 정상화되지 않고 있다는 이유로 징계를 미루고 있다.

5·18 망언 의원들의 징계 없이 광주를 찾을 경우 호남 민심이 이를 수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대표는 '달창' 발언으로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대표는 '달창' 발언으로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또 다른 문제는 당내에서 극우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11일 대구에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에 대해 비판을 하면서 ‘달창’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극우 사이트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에서 사용하는 단어를 국회의원 특히 제1야당 원내대표가 서슴없이 사용했다는 점에서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나 원내대표만의 문제가 아니라 자유한국당 내부 극우 발언 등이 빈번히 나오고 있어 중도 확장에 상당한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지금까지 자유한국당 지지율이 올랐지만 앞으로 상승세를 이어나갈지에 대해서는 유보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자유한국당 지지율이 오를 만큼 올랐다면서 더 이상 오르지 못 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극우 이미지 탈피 못 하면 자한당 심판론 나올 수도

정치권 안팎에선 자유한국당이 이제부터는 극우적 이미지를 벗어나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장외투쟁도 역시 마찬가지다.

정당이 국회를 버리고 장외투쟁을 이어간다면 중도층이 이를 용납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지금까지는 지지층을 위한 언행을 쏟아냈다면 이제부터 중도층을 위한 언행을 쏟아내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중도층은 야당 본연의 모습은 갖추되 문재인 정부와 협치를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즉, 모든 것은 국회에서 해결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다.

지금처럼 장외 투쟁을 계속 이어갈 경우 자유한국당에 부메랑이 될 수 있다. 민심은 자유한국당 장외투쟁에 대해 부정적이기 때문이다.

지난 7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이 MBC 의뢰로 지난 5일과 6일 이틀간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1006명을 대상으로 정치 현안 여론조사를 진행한 결과, 자유한국당의 장외투쟁을 중지하고 여야4당과 협상해야 한다는 응답이 60.3%로 나타났다.

이처럼 자유한국당 장외투쟁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이 더 많으며, 현 정부를 좌파독재로 규정하는 것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응답이 더 많다는 점에서 앞으로 외연 확장이 상당히 어려울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지금까지는 자신들의 지지층 결집으로 인해 35%대의 지지층을 확보했다면 앞으로 40%대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중도층으로 외연 확장을 해야 하는데 지금까지의 언행으로는 쉽지 않다는 것이 지배적인 분석이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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