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3·4세 시대...LG그룹 구광모 회장①
재벌 3·4세 시대...LG그룹 구광모 회장①
  • 조수진 기자
  • 승인 2019.05.15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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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의 새로운 동일인에 구광모 회장이 지정됐다.(사진/뉴시스)
▲LG그룹의 새로운 동일인에 구광모 회장이 지정됐다.(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공정거래위원회가 15일 '2019년 공시대상·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대기업집단) 지정 현황'을 발표했다. 가장 눈길을 모은건 LG, 한진, 두산 등 세 그룹의 총수(동일인)이 새롭게 지정된 점이다. 공정위는 창업주 이후 4세대인 동일인이 등장하는 등 지배구조상 변동이 시작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공정위가 이날 발표한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인 59개 기업 중 LG그룹은 자산총액 129조 6160억 원으로 재계서열 4위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LG그룹의 새로운 동일인에 구광모 회장이 지정되며 변화를 맞았다.

이날 대기업집단 지정 현황 발표를 맡은 김성삼 공정위 기업집단국장은 “LG그룹의 지주회사인 (주)LG를 지배하면 그룹 전체를 지배한다고 볼 수 있다”며 “이에 (주)LG의 대표이사면서 최다투자자인 구광모 회장을 동일인으로 지정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5월 악성 뇌종양으로 故 구본무 회장이 타계하면서 LG그룹은 4세 경영 시대의 본격적인 닻을 올렸다.

LG그룹의 장자 승계 원칙에 따라 경영권은 구광모 당시 LG전자 B2B사업본부 사업부장에게 넘어갔다.

구 회장은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하지만 LG가의 장자 승계 원칙에 따라 교통사고로 아들을 잃은 구본무 회장의 양아들로 입적되면서 일찌감치 경영 승계의 발판을 닦았다.

올해 만 41세인 구 회장은 2006년 LG전자 재경부문 대리로 입사했고 미국 뉴저지법인,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 선행상품기획팀, HA(홈어플라이언스) 사업본부 창원사업장, ㈜LG 경영전략팀 등을 거쳤다.

입사한지 12년 만에 회장 자리에 올라 다소 짧은 경영 수업 준비 탓에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양아들로 입적되는 시점부터 체계적으로 준비된 경영 후계자라는 것이 지배적 시각이다.

LG화학과 LG디스플레이, 스마트폰 사업을 맡고 있는 LG전자의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부문 등 핵심 계열사 실적 부진의 숙제를 떠안은 구 회장은 별도의 취임식 없이 바로 경영 현안에 뛰어들었다.

이어 구 회장은 첫 현장 방문지로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LG사이언스파크를 찾았고 캐나다 토론토에 '토론토 인공지능연구소(Toronto AI Lab)'를 여는 등 인공지능(AI) 연구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편 구 회장은 기존에 보유한 ㈜LG 지분 6.12%에 故 구본무 회장이 보유했던 주식 8.8%를 상속받아 총 15.0%를 보유한 ㈜LG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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