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그룹 차기 후계자는 누구?
대상그룹 차기 후계자는 누구?
  • 조수진 기자
  • 승인 2019.05.18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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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세령 전무와 임상민 전무 중 누가 대상그룹의 후계자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뉴스투데이]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15일 ‘2019 대기업집단 지정 현황’을 발표하면서 LG, 한진, 두산그룹의 동일인(총수)가 새롭게 지정됐다. 최근 2·3세대 총수들이 차례로 별세하고 3·4세대 경영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가운데 다른 기업들의 후계구도도 주목받고 있다. 그 중 대상그룹은 차녀 임상민 전무에게 후계구도가 기울어지고 있다는 의견이 나오며 관심을 받고 있다.

대상그룹은 창업주인 고 임대홍 회장이 개발한 조미료 ‘미원’으로 유명한 회사다. 2005년 지주회사이자 계열사의 정점에 있는 대상홀딩스를 설립한 대상그룹은 작년 기준 매출 2조1901억원을 달성하며 식품업계에서 탄탄한 위치에 올랐다.

대상그룹을 이끌던 2세대 총수 임창욱 명예회장은 1997년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대상홀딩스 소속으로 지분만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대상그룹은 고두모 회장이 이끄는 전문경영인 체제다. 임 회장의 두 자녀는 2016년 나란히 전무로 승진해 장녀인 임세령 전무가 대상주식회사에서 마케팅 업무를 총괄하고 있고 차녀인 임상민 전무는 전략기획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이에 과거부터 두 자녀인 임세령 전무와 임상민 전무 중 누가 대상그룹의 후계자가 될지 관심을 받아왔다.

나란히 전무에 올라 마케팅과 전략기획 등 각자의 분야를 총괄하고 있지만 자매는 경쟁 아닌 경쟁 구도로 경영 평가를 받고 있다는 이야기다.

재계에서는 임상민 전무가 후계자에 더 가깝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임상민 상무는 런던비즈니스스쿨을 졸업하고 대상 PI본부 차장, 전략기획팀 차장 전략기획본부 부본부장 등을 거치며 전문 경영수업을 받았다. 또 결혼 생활 중에도 경영에 꾸준히 참여했다.

반면 임세령 전무는 1998년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과 결혼한 뒤 2009년 이혼으로 결혼생활을 정리할 때까지 대상그룹 경영에 관여하지 않았다. 이혼 이후 뒤늦게 경영에 참여하고 지분을 늘리는 등 다소 경영 참여가 늦었다.

지분 보유에서도 임상민 전무가 유리한 위치에 올라있다. 대상홀딩스의 지분 보유 상황을 보면 임상민 전무가 36.71%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임세령 전무(20.41%), 임 명예회장(6.84%), 어머니 박현주 부회장(3.87%) 등 나머지 가족이 가진 지분을 합친 것보다 많다.

또한 임 명예회장이 2016년 말 자신이 보유한 UTC인베스트먼트 지분 전부를 임상민 전무에게 넘기면서 사실상 후계자로 마음에 두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현재 UTC인베스트먼트는 '임상민·박근용' 공동대표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임 회장이 평소 애착을 가지고 있던 개인 투자사의 지분을 임상민 전무에게 모두 넘겨 임상민 전무에 대한 임 회장의 신용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특히 지난 4월 대상그룹은 UTC인베스트먼트를 통해 공유주방 사업을 하는 심플프로젝트컴퍼니에 투자를 결정했고 이 사업은 임상민 전무의 주도로 이뤄졌다.

이번 공유주방 사업 투자로 대상그룹은 식품 유통 부문과 시너지를 낸다는 계획이다. 최근 식품·유통 시장에서 급부상하는 영업방식을 새롭게 도입하면서 임상민 전무의 자리는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대상그룹은 후계구도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대상그룹 관계자는 “아직 임 명예회장이 건재한데 왜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지 모르겠다”며 “후계구도에 대해 전혀 정해진 바나 논의된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3월 대상홀딩스는 “특별관계자 임상민 등 지분율이 직전 67.04%에서 67.27%로 변동됐다”고 공시해 승계 준비가 여전히 진행 중임을 시사했다. 대상홀딩스는 지분변동에 대해 ‘경영권에 영향을 주기 위한 목적의 경우’라 밝혔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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