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락 싸는 직장인 늘어 간다
도시락 싸는 직장인 늘어 간다
  • 김민희 기자
  • 승인 2019.05.18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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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들의 도시락 이용 높아지는 까닭은?
▲경제적 효율성 등을 따져 도시락을 준비하는 직장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경제적 효율성 등을 따져 도시락을 준비하는 직장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한국뉴스투데이] 학창시절에나 싸고 다닐 법 했던 도시락이 직장인들에게 큰 인기다. 바쁜 회사 생활에 점심이라도 여유를 갖기 위한 그들만의 전략인 것. 경제적이면서도 효율적인 도시락. 직장인들이 도시락 문화를 파헤쳐보자.

식비 절약의 지름길
도시락의 가장 큰 장점은 식대를 아낄 수 있다는 것. 직장인의 점심 식대는 평균 8천 원 정도이다. 편의점에 앉아 라면이나 김밥 등으로 한 끼 식사를 대충 때우기도 하지만 한계가 있다. 이럴 때 도시락을 이용하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 어떤 메뉴가 좋을지 매일 고민하는 것이 지치는 것도 하나의 이유이다.

함께 어울려 식사하다보면 상사가 아랫사람의 점심값을 내거나 동료끼리 한번 씩 사는 경우도 많다. 돌아가면서 식비를 부담하거나 각자 낸다 해도 점심값이 아까울 수 있다. 요즘엔 대안으로 간편식을 떠올리기도 하지만 권장하진 않는다. 식비를 아끼려는 선택이 장기적으로 봤을 때 건강을 해칠 수 있기 때문.

도시락을 싸면 장기적으로 하루 5천 원 이상의 식대를 아낄 수 있다. 집에서 먹는 음식을 조금만 덜어서 싸면 되니 따로 식비를 지출할 일도 없다. 집에서는 만들어놓고 버리기 쉬운 음식이 새로운 도시락 메뉴로 재탄생하기도 한다.

짜투리 시간을 활용할 수 있다
밖에 나가 점심을 먹으면 고민하는 시간부터 밥을 시키고 기다리는 시간, 밥을 먹고 커피 한 잔을 사는 시간까지, 1시간이 금방 간다. 도시락을 싸면 혼자 먹건 몇명이 먹건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다. 온전히 나를 위해 점심시간을 사용하고자 하는 직장인이 늘어나는 것도 도시락 싸는 직장인이 늘어나는 이유이다.

특히 점심시간을 이용해 영어공부를 하거나 회사 근처 헬스장을 다니는 직장인이 많아지고 있다. 8시간 이상을 사무실에서 근무하면 바깥 공기를 쐴 시간이 없어 답답하기 마련. 도시락을 빨리 먹고 각자의 시간을 보내며 산책을 나간다면 오후 근무의 집중도도 높일 수 있다.

새로 뜨는 도시락 친목
처음에는 회사에 혼자 도시락을 싸왔는데 차츰 주변 동료들이 동참하기 시작해 나중에는 여러 명이 함께 도시락을 먹었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 실제로 자주 일어나는 일이다. 식당에서조차 혼자 밥 먹는 모습이 흔치 않은 한국인의 문화가 도시락 문화에도 퍼졌다.

너무 큰 모임보다는 네다섯 명 정도의 소규모 모임이 적당하다. 반찬을 나눠먹거나 무엇보다 도시락 작심삼일을 막을 수 있다. 모임이 커지는 것은 주의하자. 밥만 싸오거나 반찬만 먹는 사람들이 생기고 설거지를 할 때도 미묘한 문제로 갈등이 일어날 수 있다. 유치할 정도로 별것 아니지만 업무와 식사를 같이 해야 하는 회사 내에서는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김민희 기자 cal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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