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탄압·대리점 기획폐업 의혹 부인
현대차, 노조탄압·대리점 기획폐업 의혹 부인
  • 조수진 기자
  • 승인 2019.05.21 15: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대차 노조가 신평대리점 폐업과 관련해 본사의 지시로 인한 기획폐업 의혹을 주장했다.(사진/뉴시스)
▲현대차 노조가 신평대리점 폐업과 관련해 본사의 지시로 인한 기획폐업 의혹을 주장했다.(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현대·기아차 노조가 현대차가 대리점 기획폐업을 다시 시도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이에 현대차 측은 대리점은 개인사업자로 본사는 전혀 개입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설명해 본사와의 연관성을 강하게 부인했다.

지난 17일 전국금속노동조합은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금속노조 판매연대지회의 조합원이 증가하고 1~3차 조합원 집결토쟁 등 노조활동이 활발하게 진행되자 현대기아자동차가 다시 대리점 폐업의 칼날을 꺼내 들었다고 강조했다.

앞서 올 1월 충남 당진에 위치한 신평대리점의 소속된 판매직원 7명 전원이 노조에 가입하자 대리점 소장은 5월말로 대리점을 폐업하겠다고 압박에 들어갔다.

그러면서 직원들에게 노조를 탈퇴하면 대리점 폐업을 하지 않겠다며 달래기도 했다.

그러나 직원 7명이 노조 활동을 이어가는 등 압박과 회유가 먹히지 않자 신평대리점 소장은 나한테 고지없이 노조에 가입했으니 나도 고지없이 폐업하겠다며 지난 59일 갑자기 폐업을 결정했다. 대리점 폐업으로 7명의 직원은 하루 아침에 실업자가 됐다.

신평대리점은 영업실적이 양호한 대리점으로 갑작스런 폐업 결정이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 있다. 특히 신평대리점은 계약만기 기간이 내년 8월까지로 아직 1년 이상 계약기간도 남아있는 상황이다.

노조 측은 신평대리점의 폐업에 대해 “20년 동안 근무했던 7명의 조합원과 그 가족 30명의 생존권이 걸린 문제를 사전예고도 없이 마치 일회용품처럼 쓰다 버렸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대리점을 폐업하는 과정에서 원청과의 보증금이나 위약금, 담보 등 여러문제가 얽혀있고 조율이 필요하기 때문에 단독으로 갑자기 폐업을 결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하며 노조탄압을 위한 원청의 기획과 지시가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현대차의 노조탄압과 기획폐업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지난 2015년 판매직 직원들이 판매연대노동조합을 결성하자 현대차는 노조활동이 왕성한 8개 대리점을 폐업하고 100명을 집단해고했다.

이후 노조가 폐업한 대리점 소장들을 부당노동행위로 고소했고 조사과정에서 원청의 지시로 이뤄진 노조탄압의 일환으로 진행된 기획폐업이었다는 점이 드러났다.

이에 판매연대노동조합은 20186월 원청인 현대기아자동차를 불법·부당노동행위로 고소해 현재 서울지검에 계류 중이다.

한편 현대차는 이번 신평대리점 폐업과 관련해 본사와 대리점은 위탁계약관계로 대리점주들은 각각 개인사업자들이라면서 본사가 대리점의 상황에 일절 관여하는 일은 없다며 노조 측의 기획폐업 의혹을 일축했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