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아시안게임 집입 논의, 종목별 최강자는 누구?
‘e스포츠’ 아시안게임 집입 논의, 종목별 최강자는 누구?
  • 이근탁 기자
  • 승인 2019.05.22 14: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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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 배그, 스타 등 게임 리그 우승자 대부분은 한국인

 

▲롤 구단 ‘SKT-T1’ 2017년 국제대회 출전 현장 (사진/SKT-T1 페이스북)
▲롤 구단 ‘SKT-T1’ 2017년 국제대회 출전 현장 (사진/SKT-T1 페이스북)

[한국뉴스투데이] 토트넘의 손흥민, LA다저스의 류현진 등 국내 스포츠 스타들이 해외 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무대에서 선전하고 있는 국내 e스포츠 선수들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게임산업 규모는 1524,000억원으로 이중 e스포츠 시장은 약 1342억 원이다. 2020년에는 33,788억 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또한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e스포츠 경기 도입이 논의되고 있으며, 국내 일부 대학들은 e스포츠 학과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일반 스포츠 경기에 못지않게 e스포츠의 인기와 위상이 상승하고 있으며 국내 프로게이머들 또한 세계무대에서 활약하기에 충분한 역량을 가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현재 전 세계 온라인게임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리그오브레전드(이하 ’)는 미국을 시작으로 게임업체 라이엇이 개발했지만, 게임 리그에 있어서는 한국팀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다.

e스포츠계의 월드컵으로 불리는 리그오브레전드월드챔피언십은 지난 2011년을 시작으로 매년 개최되고 있다.

작년 인천에서 열린 대회는 전 세계 시청자 수 9,960만 명, 총상금 645만 달러(728천만 원) 규모였다.

해당 대회를 관전하는 전세계 팬들 사이에서는 한국 대표팀의 역량이 상당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실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 연속 한국팀이 우승했으며(SKT-T1 3, 삼성 화이트 1, 삼성 갤럭시 1) 미국 4개 도시에서 개최된 2016년 리그에서 1, 2, 3위를 모두 한국팀이 차지한 이후부터는 대회 우승을 하는 것보다 한국 대표팀으로 출전 자격을 따는 것이 것이 더 힘들다는 후문이다.

특히 국내 롤 프로팀 가운데 단연 화제를 모으는 선수는 페이커’(이상혁)로 소속팀 SKT T1의 세계대회 3회 우승을 이끌어 냈으며, 국내외 팬들 사이에서 이라는 별명이 붙여졌다.

지난해 업계에서 추산한 페이커의 연봉은 약 30억 원, 인센티브 20억 원으로 SK의 야구 구단 ‘SK와이번스선수들의 평균 연봉이 약 32,281억 원(KBO 통계) 임을 감안하면 업계 최고 대우다.

배틀그라운드(이하 배그)는 지난 201712월 게임 제작사 ‘PUBG’가 출시한 국산 슈팅 게임이며, 현재 국내 PC방 게임 점유율 2(1위 롤)를 기록했고, 2018년 한 해 매출만 1조원에 달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해 7월 독일에서 열린 배그 공식 대회 ‘PUBG 글로벌 인비테이셔널 2018’ TPP(3인칭 모드) 우승 역시 한국팀이 차지했다.

100만 달러(12억 원)의 상금이 걸린 대회에는 북미, 유럽, 아시아 등 각 지역에서 총 20개 팀이 출전했으며 한국팀은 젠지 골드젠지 블랙이 각각 우승, 6위를 차지했다.

당시 배그 출시 이후 1년도 안된 시점에서 열린 세계대회로 참가팀이 부족, 해설 미숙 등 대회 운영상 문제점이 드러났지만 올해 시즌은 전 시즌 경험을 바탕으로 대회 구색이 갖춰질 전망이며 팬들 사이에서는 올해도 한국팀의 선전이 이어질 것이라는 평가다.

또한 지난해 젠지 골드를 우승으로 이끈 에스카’(김인재)에 대한 관심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09년 슈팅게임 스페셜포스프로게이머로 데뷔한 에스카는 배틀그라운드로 전향 이후 배그 일인자로 떠올랐다.

경기 과정에서 종목 우승, 최다 킬, 최대 시간 생존 등 3관왕을 따내 배그계의 페이커로 불리고 있다.

업계에서 추정하는 에스카의 연봉은 약 10억 원이며, 올해는 휴식, 군입대 등을 이유로 공식 활동을 정지한 상태다.

1998년 세계 최대 게임 제작사 블리자드가 출시한 스타크래프트’(이하 스타)는 프로게이머와 e스포츠 구단을 활성화시킨 게임계의 명작으로 불리고 있다.

2000년부터 국가대항전 형식으로 개최된 다종목 국제 e스포츠대회 월드사이버게임즈’(이하 WCG)에서 단연 화제가 된 게임 역시 스타였다.

2010년까지 WCG 종목에 포함된 스타 경기의 우승자는 모두 한국인이며, 11개 리그 가운데 한국인이 1~3위를 모두 차지한 사례도 3번에 이른다.

특히 국내 스타 프로게이머 가운데 2002WCG에서 2회 연속 우승을 차지한 임요환은 테란(게임 내 종족)의 황제이자 e스포츠의 선구자로 불리고 있다.

그는 국내에 e스포츠 개념 자체가 알려지기 전인 1999년에 데뷔했으며 처음으로 억대 연봉을 받는 프로게이머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 2004SKT-T1의 창단 멤버로 영입돼 팀을 e스포츠 명문구단으로 성장시켰으며, 군입대 이후에는 공군 ACE(e스포츠 구단)에 편입돼 공군 홍보대사로 활동했다.

하지만 임요환의 은퇴 이후 스타는 출시 20년을 맞아 다소 인기가 사그라들었으며, 관련 리그 자체가 축소되고 선수 육성 및 구단 운영이 줄어든 상태다.

▲2018 스타크래프트 AI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삼성SDS 사이다팀 팀원들(사진/삼성SDS)
▲2018 스타크래프트 AI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삼성SDS 사이다팀 팀원들(사진/삼성SDS)

다만 스타크래프트 2 출시 이후 새롭게 도입된 AI(인공지능) 선수들의 활동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캐나다에서 ‘AI 스타크래프트 대회가 개최됐다.

AIIDE학회에서 주관한 해당 대회는 전 세계 IT기업 및 대학교에서 27개 팀이 출전했다.

우승팀은 역시 한국 팀이었다. AI 개발자 8명으로 구성된 삼성SDS’ 사이다팀은 2페이스북팀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대회에 참여한 배창현 수석 연구원은 "실제 프로게이머가 치른 경기 11만 건 이상의 데이터를 수집해 사이다봇(팀 이름)의 전략이 통하도록 갈고닦았다"면서 "상대편이 진영을 확장하지 못하도록 부대 앞부분을 막아 압박하거나 불리한 상황에 처하면 후퇴해서 다른 전술을 펼치도록 AI를 학습시켰다"며 우승 소감을 밝혔다.

앞서 언급한 롤, 배그, 스타 등 다양한 종목에서 국내 선수들이 선전하면서 우리나라는 e스포츠 종주국으로 각인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재 e스포츠가 일반 스포츠와 동등한 규모, 수준에 까지 이렀으며, 국제대회 우승 등을 통해 국위선양을 이끄는 산업으로 인정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근탁 기자 maximt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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