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대여 투쟁 시즌2 구상 중
자유한국당, 대여 투쟁 시즌2 구상 중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9.05.31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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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체제 후 첫 연찬회 개최, 무슨 대화 오가나
총선 공천 룰 정하지 못한다면 갈등은 다시 표출

보수 대통합 거론, 개별입당…바른미래당 발끈
정권 심판론 vs 한국당 심판론, 황교안의 선택
자유한국당이 대여 투쟁이 소강상태에 돌입하자 황교안 대표는 대여 투쟁 시즌 2 구상에 들어갔다. 사진은 '민생투쟁 대장정' 8일 차 일정에 나선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사진/ 뉴시스)
자유한국당이 대여 투쟁이 소강상태에 돌입하자 황교안 대표는 대여 투쟁 시즌 2 구상에 들어갔다. 사진은 '민생투쟁 대장정' 8일 차 일정에 나선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사진/ 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자유한국당이 대여 투쟁이 소강상태에 들어갔다. 6월 임시국회 소집을 놓고 나경원 원내대표가 원내 협상력을 발휘하면서 황교안 대표는 대여 투쟁 시즌 2 구상에 들어갔다.

먼저 꺼낸 것은 ‘정책투쟁’이다. 하지만 정책투쟁만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후속타를 계속 내놓고 있다. 그중 하나가 31일 제4차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다.

자유한국당은 연석회의를 통해 내부결속을 다진 후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보수통합을 구상하는 것이 대여 투쟁 시즌 2가 될 것으로 보인다.

6월 국회는 과연 열릴 것인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장외투쟁을 접자마자 내놓은 카드는 ‘정책투쟁’이다. 민생투쟁 대장정을 통해 얻은 민심의 목소리를 정책으로 반영하겠다는 뜻이다. 이에 이달 말까지 정책위원회를 당 대표 직속으로 설치해서 정책 개발을 할 예정이다.

원래 정책 개발은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의 몫이다. 하지만 황 대표는 당 대표 산하 기구를 만들어 정책 개발에 나서겠다는 뜻을 보인 것이다. 이는 당 대표가 정책 개발에 직접 나서겠다는 의미다.

이런 정책개발 가지고는 대여투쟁 시즌 2가 될 수 없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교섭단체 원내대표들과의 협상을 통해 6월 국회를 열 준비를 하면서 투트랙 전략으로 황 대표가 대여투쟁 시즌 2를 맡는 모습이다.

이에 6월 국회가 과연 열릴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나 원내대표를 비롯한 교섭단체 원내대표들은 6월 국회를 열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하지만 6월 국회를 열어야 하는 전제조건에 대한 이견이 갈리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철회, 민주당 사과, 고소‧고발 취하 등을 전제조건으로 내걸었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이를 거부했다.

이에 6월 국회가 열릴 것인지 불투명한 상태다. 다른 정당은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채 열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자유한국당과의 갈등이 불거질 것으로 예상된다.

나 원내대표는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단독 국회가 열리는 것을 결사적으로 막아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이런 이유로 나 원내대표는 대여투쟁에 별다른 신경을 쓸 여력이 없다. 이에 황 대표가 직접 나서서 대여투쟁 시즌 2 구상을 하고 있다.

연석회의에서 무슨 이야기 오가나

정책투쟁뿐만 아니라 황 대표는 내부 결속을 다지는 시간을 갖게 됐다. 31일 오늘 충남 천안 우정공무원연수원에서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를 가진다.

황 대표 체제 출범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연찬회로 당 지도부는 물론 당 소속 국회의원들과 당협위원장 등이 참석한다.

이 자리에서 대여투쟁 시즌 2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은 내년 총선을 준비해야 하는 사람들이기에 대여투쟁 시즌 2에 대해 상당한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지사.

대여투쟁 시즌 2를 구상한다는 것은 결국 ‘정권심판론’ 바람을 일으키는 것이다. 따라서 대여투쟁 시즌 2에 대한 구상이 보다 구체적이면서 민심에 닿는 그런 내용이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내부 결속을 다지는 것이 대여투쟁 시즌2의 실천력이다. 내부결속을 다진다는 것은 그동안 고질병으로 불리던 친박-비박의 갈등이 사라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서는 결국 내년 총선 공천의 구체적 내용을 밝혀야 한다는 점이다. 그동안 대여투쟁을 강하게 밀어붙이면서 내부적으로 갈등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지만 내년 총선 공천룰이 정해지게 된다면 갈등은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내부결속을 다지기 위해서는 내년 총선 공천룰이 어느 정도 확정이 돼야 한다.

나 원내대표를 비롯한 교섭단체 원내대표들은 6월 국회를 열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했지 만 6월 국회를 열어야 하는 전제조건에 대한 이견이 갈리고 있다. 여야 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 호프집에서 '맥주 회동'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사진/뉴시스)
나 원내대표를 비롯한 교섭단체 원내대표들은 6월 국회를 열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했지 만 6월 국회를 열어야 하는 전제조건에 대한 이견이 갈리고 있다. 여야 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 호프집에서 '맥주 회동'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사진/뉴시스)

내부결속 후 보수통합으로

대여투쟁 시즌2의 하이라이트는 아무래도 보수통합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황 대표가 보수대통합을 강조하고 나선 것도 이런 이유로 해석된다.

황 대표는 지난 27일 당 공식 유튜브 방송에서 바른미래당과의 통합에 대해 “당이라는 ‘외투’가 있으면 그 외투를 입은 채 합쳐지기에는 쉽지 않은 부분이 있다”며 “당을 합치는 게 목적은 아니기 때문에 통합부터 시작해 단계적이고 점차적인 통합을 할 것”이라고 언급, 당 대 당 통합 대신 개별 입당을 꺼내들었다.

바른미래당 내부에 호남 세력이 있기에 당 대 당 통합이 이뤄지지 못한다면 개별입당을 통해 보수대통합을 이뤄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이에 바른미래당은 “답할 가치도 없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바른미래당 내부 사정이 복잡하기 때문에 개별입당 가능성은 열려있다.

황 대표는 바른미래당 의원들의 개별 입당을 통해 대여투쟁 시즌 2를 마무리하고 내년 총선 승리를 일궈내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정권심판론’ 바람이 얼마나 거세게 불 것인가 여부가 관건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9일 공식석상에서 공개적으로 자유한국당을 비판했다는 것은 ‘정권심판론’ 바람에 맞서 ‘자유한국당 심판론’ 바람을 불게 하겠다는 의도가 깔려있다.

따라서 내년 총선 프레임 전쟁에서 승리해야 한다는 숙제를 황 대표가 갖고 있다. ‘정권심판론’ 바람이 얼마나 거세게 불 것인가 여부를 제대로 따져야 하는 숙제다.

대여투쟁 시즌 2에 있어 가장 큰 고민은 ‘정권심판론’ 바람을 불게 하는 것이다. 그것이 과연 자유한국당의 텃밭인 영남에서 부는 ‘동남풍’이 될 것인지 두고 봐야 할 문제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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