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막말 구설수...도대체 왜?
자유한국당 막말 구설수...도대체 왜?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9.06.03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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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폭파에 이어 김정은 찬양까지
반복되는 막말... 지지층 결집 메시지?

내년 총선 경쟁 정책 대안 부재
정책 대안 부재 막말로 이어져
자유한국당 민경욱 대변인은 헝가리 유람선 침몰과 관련한 부적절한 발언으로 비판에 직면했다. 사진은 지난 2018년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국토교통부 국정감사 당시 발언하는 민경욱 대변인. (사진/뉴시스)
자유한국당 민경욱 대변인은 헝가리 유람선 침몰과 관련한 부적절한 발언으로 비판에 직면했다. 사진은 지난 2018년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국토교통부 국정감사 당시 발언하는 민경욱 대변인.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자유한국당이 또다시 막말 논란에 휘말렸다. 민경욱 대변인은 헝가리 유람선 침몰과 관련해 ‘골든타임 3분’ 발언으로 실종자 가족들의 가슴에 못을 박았다. 자유한국당은 지난 한 달 사이 부적절한 발언을 거듭하며 거센 비판 여론에 직면해 있다.

잇따른 막말 논란… 거센 비판 직면

지난 한 달 동안 자유한국당의 막말은 점입가경이었다.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달 2일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4대강 보 해체 반대 대정부투쟁 제1차 범국민대회’에서 “다이너마이트를 빼앗아서 문재인 청와대를 폭파하자”고 발언, 막말 논란을 일으켰다. 이 발언 직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내란선동죄로 처벌해달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지난달 11일 대구 달서구에서 열린 장외집회에서 문재인 대통령 지지층을 ‘달창’이라고 비하하면서 논란이 일어났다. 나 원내대표는 구체적 유래를 모르고 사용했다면서 사과를 했지만 나 원내대표의 일베 논란은 지속됐다.

김현아 원내대변인은 지난달 16일 문 대통령을 한센병으로 비유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사과를 해야 했다.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지난달 31일 충남 천안에 위치한 우정공무원연수원에서 열린 제4차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 “김정은이 문 대통령보다 낫다”고 말해 여론의 후폭풍을 감당해야 했다.

지난 한 달 동안 자유한국당은 막말 논란에 휩싸였다. 특히 평의원이 아닌 지도부 인사들의 막말은 자유한국당 의도가 담긴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김무성 의원은 당 대표를 역임한 다선 의원이고, 그 밖의 인물들도 ‘원내대표’, ‘원내대변인’, ‘대변인’, ‘정책위의장’ 등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당을 이끌어 가는 사람들이 잇따라 막말 논란에 휩싸였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자유한국당 지도부의 잇따른 막말은 지지층 결집을 위한 계산된 발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자유한국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직후 지지율이 한자리 숫자로 하락했다. 그런 지지율이 최근 들어 40%대까지 뛰어오른 것은 ‘막말’의 역할이 컸다는 설명이다.

막말이 자유한국당 지지율 반등에 지대한 역할을 했지만 외연 확장에는 불리하다는 게 정치권 안팎의 시각이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막말이 자유한국당 지지율 반등에 지대한 역할을 했지만 외연 확장에는 불리하다는 게 정치권 안팎의 시각이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책 대안 부재가 막말로

막말이 자유한국당 지지율 반등에 지대한 역할을 했지만 외연 확대에는 불리하다는 게 정치권 안팎의 시각이다.

정치권 안팎에서 최근 자유한국당이 막말 논란에 휩싸인 것은 정책 대안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기 때문에 나타난 초조함의 표현으로 판단하고 있다.

황교안 대표가 당 대표 직속 정책위원회를 만들어 정책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사실 국민에게 보여줄 것이 많게 되면 자연스럽게 막말은 사라지게 된다는 것이 정치권 안팎의 시선이다.

집권 여당보다 정책 대안을 더 많이 보여줄 수 있게 된다면 굳이 막말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막말을 거듭한다는 것은 ‘초조함’의 발현이라고 할 수 있다. 상대 정당의 지지율을 따라잡아야 하는데 외연 확장보다는 자신의 지지층을 지켜야 하는 것이 더 절박하게 되면 가장 손쉬운 방법으로 ‘막말’을 택하게 된다.

그런데 정책 대안을 제시하면서 상대 정당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다고 판단되면 굳이 막말을 할 필요가 없다.

과거 민주당이 ‘귀태’ 발언 등 막말 논란에 휩싸인 사례가 많았다. 그것은 당시 새누리당과의 경쟁에서 패배하게 된다는 초조함이 결국 막말 논란으로 이어지게 됐다.

하지만 새정치민주연합과 더불어민주당으로 바뀌게 되면서 정책 대안을 내놓고 상대 정당인 새누리당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게 되면서 막말 논란이 사라졌다.

막말 외에 보여줄 것 있을까?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정책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는 점이다. 자유한국당 안팎에서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절박함을 느끼고 있다.

정책 대안을 내놓지 못한다면 내년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과의 경쟁에서 참패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내년 총선은 ‘정권심판론’과 ‘자유한국당 심판론’의 구도로 갈 가능성이 높다. 정권심판론이나 자유한국당 심판론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막말’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에 따른 정책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

현재 자유한국당은 야당으로서 투쟁의 강도를 높이고 있지만 정작 이렇다 할 정책 대안은 내놓고 있지 못해 외연 확장은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 등에 대해 비판은 하고 있지만 그에 따른 대안을 명확하게 내놓은 것이 없다 보니 그저 ‘발목 잡기’에 급급하다는 것이 외부의 인식이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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