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주산행을 위한 준비 ‘세 가지’
종주산행을 위한 준비 ‘세 가지’
  • 김민희 기자
  • 승인 2019.06.06 12: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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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의 진정한 의미 ‘종주’
종주 산행에서 자만은 금물
▲산행의 진정한 의미를 깨우치려면 ‘종주’ 하라.
▲산행의 진정한 의미를 깨우치려면 ‘종주’ 하라.

[한국뉴스투데이] 등산 전문가들은 산행의 진정한 의미를 깨우치려면 종주를 하라 한다. 다른 산행에 비해 강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준비되지 않은 종주는 그저 괴로운 행군에 불과하다. 힘든 만큼 값진 경험을 주는 종주산행. 그렇기에 더욱 철저한 계획이 필요하다.

종주산행은 능선 상의 봉우리를 연결하며 능선을 따라 이동하는 등산 형태다. 높은데도 있고 낮은 데도 있으며, 힘이 들어가기도 하고 빠지기도 한다. 하지만 한 번 오르면 포기할 수 없는 것이 종주산행의 매력이다. 봉우리마다 그리고 가는 길마다 그 아름다움이 다르고, 오르면 오를수록 기대감을 갖게 하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오르락내리락 굴곡진 종주길에서 인생의 희노애락을 느낀다고도 한다. 뻔한 수사인 것 같아도 노력만큼 값진 경험을 주는 종주산행이기에 이보다 더 적절한 수사도 없을 것이다. 최근에는 종주 코스들이 하나둘씩 개발되며 일반인들도 어렵지 않게 종주산행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다. 하지만 문이 넓어졌다고 해서 만만하게 보면 큰일 난다. 짧은 거리라고 해도 보통의 산행보다 월등히 긴 거리를 주파하기 때문에 진입로, 탈출로, 야영지, 식수점, 식량, 장비 등 운행에 필요한 사전 계획이 요구된다. 세밀한 계획과 함께 진정한 묘미를 모다 안전하게 즐겨보자.

코스 파악이 가장 중요하다
설령 등반 경험이 있는 산이라고 할지라도 종주 산행 앞에서 자만은 금물이다. 산은 변수 투성이다. 종주산행하기 위해서는 우선 자신의 신체 능력에 맞는 코스를 선택하는 것이 기본이다. 보통 12일 지리산 정맥 종누를 입문자 코스로 권하는데 이 또한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인터넷 동호회 등을 통해서 자신과 비슷한 연령, 신체 사이즈를 갖춘 사람이 어떤 종주코스를 선택하는지 참고할 필요가 있다.

처음 이라면 약 한 달간 준비 기간을 두고 매일 워킹이나 러닝을 해두면 보다 수월한 종주를 할 수 있다. 코스를 정했다면 그다음은 어떻게 이동하고 마무리할 것인지 정해야 한다. 무턱대고 정상을 향해 올라가서 정상에서 사진 찍고 주위를 둘러보고 하산하는 그런 산행보다는 사전에 동선을 계획해 산행하는 것이 훨씬 능력을 향상시킨다.

산행 동선을 선정하며 확인해야 할 것은 첫 번째로 물의 위치다. 종주산행은 능선을 따라가기 때문에 계곡이나 물길을 건너는 경우가 없다. 실제 백두대간 종주라고 하면 지리산 천왕봉에서 강원도 고성의 진부량 고개까지 이어지는 등산로도 물길 한번 건너지 않고 산길로만 이어간다. 따라서 자신의 산행 동선에 식수점이 있는지 확인해 식수를 얼마나 가져가야 하는 지 계획할 수 있다.

두 번째는 능선 중 암릉이나 암벽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보통은 우회로가 개발되어 있긴 하지만 모두 그런 것은 아니기 때문에 철저히 살펴보고 이에 맞는 대비를 하는 것이 좋다. 세 번째는 숙소의 위치이다. 지리산의 경우 곳곳에 숙소와 숙영이 가능한 장소가 많은 편이지만 숙소가 존재하지 않는 코스도 많다.

네 번째는 교통편이다. 산행을 시작하는 들머리와 마치는 날머리 간의 거리가 멀기 때문에 교통편을 어떻게 이용할 것인지 사전에 반드시 파악해두어야 한다.

▲종주산행은 능선 상의 봉우리를 연결하며 능선을 따라 이동하는 등산 형태다.
▲종주산행은 능선 상의 봉우리를 연결하며 능선을 따라 이동하는 등산 형태다.

제대로 걸어야 제대로 즐긴다
종주산행은 산에서 의식주를 해결해야 하고 그 장비와 일체 식량을 모두 배낭에 꾸려 떠나는 것이다. 또한 그 상태에서 장시간 걸어야 하기 때문에 부상없이 종주에 성공하려면 그 무엇보다 보행법이 중요하다.

보폭을 짧게 하라. 평지보다 천천히 걷는 속도로 보폭을 작게 하는 것이 종주산행의 기본이다. 들뜬 마음에 황새걸음으로 보폭을 넓게 벌려 올라가면 신체 리듬이 깨지고 쓸데없이 많은 힘이 소비돼 금방 지쳐버린다. 가능한 한 힘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끝까지 편안하게 걷는 비결이다. 또한 발걸음은 등산화 바닥 전체로 지면을 밟고 안전하게 땅을 지그시 누르듯 디뎌야 한다. 툭툭 던지듯 내걷는 걸음은 에너지를 낭비한다.

초반 30분에 주의하라. 처음 30분은 무조건 힘들다. 초보자에게 가장 힘든 것이 처음 30분에서 1시간 동안이다. 처음부터 경사가 가파른 산이면 더욱 힘들다. 처음 걷기 시작하고 30~40분이 경과하면서부터 신경의 전달과 혈액순환의 속도, 체온, 신진대사의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자신의 신체를 마음대로 조절할 수 없게 되어 근육에는 힘이 빠지고 관절에 많은 충격이 가해지기 시작한다. 특히 종주산행이 처음이라면 초반부터 페이스를 너무 높이는 실수를 주의하자.

지그재그로 걸어라. 대게 한 걸음이라도 덜 걸으려고 직선으로 걷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오르막길에서 직선으로 걷는 것이 지그재그로 걷는 것보다 힘이 더 들어간다. 내리막길 역시 직선으로 걸으면 무릎에 무리가 갈 수 있고 부상이나 사고에 노출되기 쉽다. 이때 역시 지그재그로 걷는 것이 더욱 안전하다.

속도를 조절하라. 평지인 경우, 평균적인 대인의 걸음속도는 시속 4~5km정도로 알려져있다. 1km걷는 데 걸리는 시간은 12~15분 정도이다. , 산길에서는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고 무거운 짐을 등에 지고 있으므로 평지와 똑같은 속도로 걸으면 금방 피로해진다. 평지보다 천천히 걷는 속도로 보폭을 작게 하는 것이 산길 걷기의 기본이다. 완만한 오르막, 내리막에서 대개 1km20~25분 정도로 걷는 것이 가장 자연스러운 속도이다.

▲등반 경험이 있는 산이라고 할지라도 종주 산행 앞에서 자만은 금물이다.
▲등반 경험이 있는 산이라고 할지라도 종주 산행 앞에서 자만은 금물이다.

휴식과 섭취가 쾌적한 종주를 만든다
페이스 배분과 함께 쾌적한 등산을 위해 휴식은 필수이다. 얼렁뚱땅 아무렇게나 아무때나 쉬는 건 종주 성공의 의지가 없다는 것을 몸으로 이야기하는 것과 같다. 산행 중 에너지와 수분 섭취 역시 휴식 못지않게 중요한 요소다. 엄청난 에너지를 소비하는 만큼 정확한 타이밍에 알맞은 에너지와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

1시간에 한 번 휴식을 취하라. 쾌적한 종주의 비결은 대략 1시간에 한 번씩 휴식을 취하는 것이다. 휴식 시간은 대략 5~!0분 정도가 기준이며, 너무 길게 휴식을 취하면 걸음에 익숙해진 몸이 식어서 오히려 지치는 원인이 되고, 긴장도 풀려버린다. , 급한 비탈 같은 곳을 걸을 때는 20분 정도마다 짧은 휴식을 취하면서 전진하는 것이 좋다.

막연히 앉아서 쉬지 말라. 휴식은 다음에 걷기 위한 준비 시간이기도 하다. 따라서 복장을 정리하고 추위에 부지런히 대응하는 것도 피로를 줄이는 비결이다. 또한 이때 수분이나 영양을 보급한다거나 다음 루트를 확인하는 일은 좋은 신체 리듬으로 걷기 위한 방법이다.

때론 서서 휴식하라. 휴식을 취할 넓은 장소가 없을 때나, 잠시 쉬고 싶을 때는 서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길 가장자리로 가서 배낭을 내려두고 선 상태에서 심호흡을 하고 호흡이 정리되면 다시 종주를 시작해야 한다.

행동식을 섭취하라. 종주산행은 장시간에 걸쳐 에너지를 소모하는 지구력 운동이다. 시간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하루에 대략 3~4천 칼로리를 섭취해야 한다. 짧은 시간 동안 가파른 언덕을 오를 때는 칼로리가 더 소비된다. 따라서 행동식을 준비해 산행 중에 걸으면서 또는 쉬면서 에너지를 섭취해야 한다. 가장 많이 챙기는 행동식은 초코바, 약과, 육포, 건포도 등이다. 참고로 단백질이 많은 고기류는 행동식으로 적당하지 않다.

김민희 기자 cal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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