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평론가 이영진 ‘비평을 위한 변명’ 출간
음악평론가 이영진 ‘비평을 위한 변명’ 출간
  • 김희영 기자
  • 승인 2019.06.12 1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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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클래식 음악계에 던지는 옳은 소리
▲음악평론가 이영진
▲음악평론가 이영진

음악평론가 이영진이 비평을 위한 변명 ’(디자인하우스 출판 19-05-30)을 출간했다. ‘쓴소리가 아닌 옳은 소리를 들려주기 위해 써온 그동안의 비평문을 엮은 이 책은 저자 이영진의 주관적 판단과 객관적 준거를 통해 음악평론가로서 그 본질 자체에 주목한 시선이 그대로 투영되어 있다.

이영진의 음악평론집 비평을 위한 변명

1부는 음악시평에 대한 전반적인 글을 실었다. ‘음악회-그 순수의 양면성을 시작으로 국제음악제, 무엇이 본질인가’. ‘전국합창경연대회의 두 얼굴’, ‘세계적 수준의 관현악단 육성을 위한 소고’, ‘국내 공립 오케스트라 운영의 현주소등이 수록되어있다.

2부는 연주비평으로 구성되어 있다. 최근 5년간 다녔던 수많은 음악회 중, ‘한국 오페라 70년사 헌정음악회를 시작으로 런던필하모닉 내한연주회까지 국내 공연과 해외 유명 오케스트라의 내한공연까지 13편의 공연 평론을 집필했다.

이 책은 연주된 음악에 대해 그릇된 견해를 갖고 있는 관객들에게 옳은 길을 제시해주고 불합리한 방향으로 작품을 해석한 연주가들에게 그것이 꼭 모범답안이 아니었음을 깨닫게 하는 일종의 주의문과 같은 성격을 갖고 있다.

보다 좋은 공연을 추구해야

대한민국은 지금도 전국 수많은 공연장에서 셀 수 없을 정도로 공연이 올라간다. 하지만 이 중요한 게 아니라 단 한명의 관객이라도 진정으로 클래식을 사랑할 수 있도록 좋은 공연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대다. 그런 점에서 음악비평에 역할은 매우 중요한데, 오늘날 국내 음악 비평계는 어쩌다 부업이거나 여가활동 정도의 영역으로 전락해버렸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날카로운 비평이나 정곡을 찌르는 분석과 같은 명 평문이 탄생할 리 없고 연주가들도 비평가들과 과거 먹이사슬 같은 관계를 더 이상 맺으려 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음악평론가 이영진은, 올곧이 한길만을 걸으며 음악평론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번에 출간한 비평을 위한 변명에서는 그가 전국 방방곡곡 공연장을 다니며 느낀 생각과 공연 평론을 통해 독자들이 좀 더 비평가의 안목을 기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아직도 클래식음악계에서 비평의 자리는 견고하지 못한 게 사실이지만, 반드시 올바른 비평만이 한단계 더 도약할 수 있다고 힘주어 이야기하는 음악 평론가들의 목소리를 대변한 책.

이런 비평과 분석을 통해서 연주자와 청중이 진정으로 소통하는 길, 그것이 진정 대한민국 클래식 음악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음악평론가 이영진은 1953년 경남 진주에서 태어나 춘천고등학교를 거쳐 목원대학교 음악교육과, 경희대학교 교육대학원을 졸업했다. 이십대와 삼시대 후반에 각각 동화와 희곡으로 강원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했으나, 작가의 뜻을 접고 음악비평가로 방향을 돌렸다. 한동안 음악저널편집위원을 역임했고, 지금은 음악평론지 월간 리뷰의 편집위원과 한국음악비평과협회 이사, 6인 비평가 그룹 간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동안 그가 펴낸 책으로는 교육 칼럼집 너희가 교육을 아느냐와 비평집 변주곡’, ‘음악의 마법이 있다.

김희영 기자 dud05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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