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회, '직원 불법베팅·낙하산 알바' 부정행위 천태만상
마사회, '직원 불법베팅·낙하산 알바' 부정행위 천태만상
  • 조수진 기자
  • 승인 2019.06.13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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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마사회의 천태만상 부정행위가 논란이 되고 있다.(사진/뉴시스)
▲한국마사회의 천태만상 부정행위가 논란이 되고 있다.(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한국마사회 직원들 1000여명이 수십억원 규모의 불법베팅을 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또한 지난해 국감에서 밝혀진친인척 꽂아주기채용비리에 이어 아르바이트 역시 꽂아주기 형식의 채용이 이뤄지고 있어 전체적으로 부정이 만연하다는 지적이다.

13CBS보도에 따르면 마사회와 국무조정실이 진행한 감사 과정에서 직원들 1000여명이 마이카드라는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불법베팅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마사회 직원은 모두 6000명 가량으로 감사결과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직원 6명 중 1명꼴로 불법베팅을 한 셈이다.

현재 마사회법에 따르면 조교사와 기수, 말 관리사는 물론 마사회 직원 모두의 마권 구입은 엄격히 제한되고 있다.

내부에서만 알 수 있는 기수나 말의 컨디션 등을 악용해 베팅이 이뤄질 수 있는 점을 사전에 차단한 것. 이를 어길 경우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7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하지만 감사결과 마사회 직원들은 2014년부터 경마장 내부에서만 사용이 가능한 모바일 베팅 어플리케이션 마이카드를 이용해 수십억원 규모의 베팅을 불법으로 해왔다.

마이카드앱은 베팅에 필요한 경마 정보나 경주 진행 상황, 속보 등을 바로 받아볼 수 있고 발매 창구를 통하지 않아도 마권을 구입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특히 이번에 불법베팅 의심을 받고 있는 직원들은 모두 본인인증을 통한 실명으로 마이카드앱을 사용했다.

이에 따로 실명 인증이 필요없는 자율발매기를 통해 베팅한 직원까지 더해지면 불법베팅을 한 직원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마사회의 부정 운영이 의심되는 부분은 이뿐만이 아니다. 앞서 지난해 국감에서 경마지원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며 재직자의 친인척 98명이 혜택을 받은 것으로 나타나 채용비리 의혹을 받은 바 있다.

문제는 최근에는 직원들 사이에 이뤄지는 채용비리 행태가 아르바이트직에까지 퍼지고 있다는 점이다.

전직 마사회 직원 등에 따르면 청년들에게 일명 꿀알바로 유명한 렛츠런파크 경마지원직 알바 채용과정에서 전임자가 후임자를 추천하는 식으로 채용을 하고 있다.

마사회의 정식적인 채용 과정에 따르면 공고·접수 이후 서류심사, 면접, 교육 등의 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말그대로 전임이 후임을 꽂아주는 식의 형태로 알바생을 뽑고 있다는 것.

이와 관련해 마사회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취했으나 회신이 돌아오지 않아 자세한 입장을 들을 수는 없었다.

한편 마사회는 직원 평균 연봉이 9209만원으로 지난해 36개 공기업 중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 신의 직장으로 알려져있다. 하지만 직원비리, 알바생 부정 채용 등이 알려지면서 이미지에 큰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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