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인터뷰] 힙합 외길 인생 20년 ‘MC메타’
[파워인터뷰] 힙합 외길 인생 20년 ‘MC메타’
  • 이근탁 기자
  • 승인 2019.06.18 17: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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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힙합 1세대' 거장 MC메타 힙합 인생 20년
가리온 3집 발표 언제쯤?... 납득할 결과물 나와야
나이 음악 활동 영향 無...뮤지션 평가 잣대 아니야
한국 힙합 해외 시장 바라봐야... 문화적 확장성 필요
▲ 힙합 듀오 '가리온'의 멤버 'MC메타' (사진/한국뉴스투데이)
▲ 힙합 듀오 '가리온'의 멤버 'MC메타' (사진/한국뉴스투데이)

[한국뉴스투데이] 1990년대 초 일부 마니아들만 듣던 힙합은 2019년 현재 전성기를 맞이했다. 과거 철저한 비주류 장르였지만 서태지, 주석, 듀스 등 힙합을 통해 스타덤에 오른 아티스트들이 등장하면서 위상이 달라졌다. 비주류 장르에 불과했던 힙합의 전성기를 이끈 예술가들을 한국 힙합 1세대라고 한다. 가리온의 멤버 ‘MC메타는 한국 힙합 1세대 중 가장 음악성을 인정받는 거장이다. 한국 힙합 역사의 산증인 MC메타를 만났다. <편집자 주>

Q. 랩 네임 ‘MC메타와 팀명 가리온의 뜻과, 사용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메타: 제가 90년대 초반, 80년대 후반에 뉴욕의 스테이튼 아일랜드를 중심으로 나온 우탱클랜이라는 힙합 레전드 크루(또는 그룹)를 되게 좋아했었고, 특히 그중에 메소드맨’(Methodman) 이라는 래퍼를 정말 좋아했어요.

저랑도 동갑내기예요, 같은 돼지띠인데 (하하)

(메소드맨이) 너무 리스펙 하고 그 사람의 보이스 칼라나 스타일, 변화무쌍한 플로우나 모든 것들이 마음에 들었고 좋아했기 때문에 일종의 리스펙의 마음으로 메소드맨 이름처럼 메타맨이란 이름으로 예명을 지었어요.

그 이름으로 글을 쓰거나 온라인 상에서 활동하거나 창작활동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메타맨에서 메타가 됐고, 저는 무대 올라가는 사람이고, 당연히 올드스쿨에 대한 리스펙을 포함해서 MC를 붙여 ‘MC메타가 된 거조.

물론 그 이후에 이런저런 의미들을 붙인 건 있지만 최초의 의미는 이렇게 시작됐어요.

그리고 가리온도 마찬가지로 나찰과 팀 활동을 하기로 하고 둘이서 팀 이름을 정하자라고 했을 때 되게 고민됐어요.

처음부터 가리온이 한국적 힙합을 지향하자라기보다는 멋있는 힙합 음악을 하고 싶었고 신나고 만족스럽게 무대에서 날뛸 수 있는, 음악과 랩을 하고 싶었는데 그런 에너지와 어울릴만한 이름이 뭘까 하고 국어사전을 펼쳤어요. 맨 앞에 가리온이 나오더라고요.

근데 보니까 이건 너무 시작부터 가리온 하는 건 아닌 것 같고, 너무 노력을 안 한 것 같기도 하고 (해서) 넘어왔어요.

(사전을) 한참 넘어와서 가나다라마바... 쭉 넘어가는데 너무 이름 찾기가 어려워서 그냥 처음에 () 가리온으로 가자 이래서 (나찰이) “그럽시다하고 했는데, 나중에 보니까 저희가 하는 음악 또는 힙합에 대한 이해가 점점 깊어지면서 뭔가 우리 것을, 우리 게임을 하고, 우리 것을 갖고 우리의 것들을 표현의 기반으로 삼는 것이 힙합의 기본적인 태도라는 것을 인식한 뒤부터 가리온이란 이름을 선택한 게 너무 잘 선택을 했더라고요.

순수 우리말이고 갈기만 검은 백마’(이라는 의미), 말이 가지고 있는 에너지, 끊임없이 달린다는 것, 돈 스탑(Don’t stop) 이조.

▲ (왼쪽부터) 쿠마, 김존스, DJ 스킵, MC 메타, 나찰 (사진/한국뉴스투데이)
▲ (왼쪽부터) 쿠마, 김존스, DJ 스킵, MC 메타, 나찰 (사진/한국뉴스투데이)

Q. 20년 넘게 가리온으로 함께해온 나찰씨 함께 하게 된 계기는?

메타: ‘푸른굴양식장’(마스터플랜)이라는 공연장에서 검은소리 첫 번째 소리라는 컴필레이션 앨범을 내고 쇼케이스를 할 때, 그때도 음감회가 끝나고 공연을 할 때 보면 오픈 마이크를 했어요.

그때 나찰이 소문 듣고 와서는 본인이 나중에 마음에 들어서 동호회(검은소리) 가입도 하게 되고 그러면서 저랑 그쪽(음악)으로 하게 됐는데, 소문만 듣고 공연을 보러 왔다가 오픈 마이크 무대에 오른 나찰을 보고 (제가) 되게 흥미롭게 생각한 거예요.

(나찰이) 랩을 하는데 당시에 제가 그 무대에서 봤던 사람들 중에서 제일 보이스 칼라가 독특했어요, 그리고 되게 신선했어요.

저는 지금도 그렇지만 새롭고 도전적인 것을 좋아해서 음악적으로도 그런 자극을 주고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사람들한테 호감이 많이 생겨요.

나찰이 당시에는 가장 신선한 사운드가 있었기 때문에 그 친구 연락처를 나중에 얻게 됐고, 전화를 해서 같이 해보지 않겠나했을 때 그러시죠 같이하시죠” (라고 했어요)

당시에 했던 말이 기억나요, “이거를 얼마나 너랑 팀을 오래 할지 일주일하고 끝날지 1년을 할지 얼마나 오래 할지 알 순 없지만 그래도 나랑 팀 같이 할 수 있으면 같이하자했더니만 나찰이 하겠다고... 근데 저희(가리온)20년이 넘었죠.

Q. 지금까지 발표했던 곡 중 어떤 작품에 가장 애착이 가시나요?

메타: 어렵죠... 어려운데 그래도 하나를 뽑으라 그러면, 사실 최근 저의 방향성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 무까끼하이라는 제 사투리랩이 있어요.

저는 대구사람이고, 지금은 서울말투로 얘기하지만 원래 사투리가 되게 심해서 서울에서 학교생활할 때 제 심한 사투리 때문에 학교생활이 되게 힘들었어요

제가 대학원 다닐 때 발표를 하거나 제가 맡은 발표 분량을 경상도 대구 사투리로 발표하면 아무도 그걸 못 알아듣는 거조.

교수님 조차 네가 그렇게 하면 모두에게 피해를 끼치는 거다, 그러니까 말투를 바꿔라 고쳐라“ (라고 하시고...)

그래서 저는 지금처럼 이렇게 어색하고 이상한 액센트(억양)의 서울말투로 바뀌었는데, 랩은 자기 게임이고, 자기 것을 드러내고, 자기 고백이고, 모든 게 자기로부터 비롯되는 게 시작점인데 나는 사투리로 랩을 안 했을까?”해서 가리온의 거짓이라는 곡을 쓸 때 사투리(가사)를 썼어요.

근데 당시에는 그걸 코믹하게 받아들이더라고요.

사투리 랩이라는 게 이미 대중들에게 인식되기로는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사투리를 쓰는 캐릭터는 무식하거나 교양 없거나, 건달이거나, 또는 뭔가 문제 있어 보이는 그런 캐릭터가 등장하니까 사람들이 기피하고 회피하고 우습게 보는 거조.

그런 게 인식이 주변에 많다 보니까 이 (사투리)랩 자체를 색안경을 끼고 듣는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나중에 이게 다른 사람들 한테 전혀 그런 느낌을 주지 않는 레벨의 랩을 하기 전까지 안 하겠다고(다짐)해서 오랜 과제였는데, 2012년쯤에 (무까끼하이를) 발표하고 저로서는 제 랩의 중요한 다음 방향성에 대한 거조.

그래서 지금 저에게는 최애곡이 무까끼하이 (입니다.)

Q. 정치, 사회분야 관심이 많고 직접 참여도 많이 하셨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메타: 제가 어떤 정치적인 이슈에만 관심을 갖는다라기보다는 저도 시야각이 커진거 조.

이전에는 제가 처음부터 한국의 정치나 한국의 역사나 또는 다양한 한국사회에 있는 이슈들에 대한 지식이 있다던가, 또는 그런 것에 대한 관심이 커서 처음부터 음악적으로 그렇게 다뤄온 건 전혀 아니에요.

저 역시도 굉장히 모르고 또 어떤 부분은 정말 이런 것도 몰랐어?” 할 정도로 많이 몰랐던 부분들이 있었어요.

하지만 사람들은 점점 경험을 하고 경험을 통해 깨달음이 생기고, 그 깨닫게 되는 것들이 새로운 시선과 판단의 근거들을 주잖아요.

그러면서 점점 저역시도 모든 게 다 밀접하게 연결돼있고 그런 지점에서 음악을 하는 사람으로서 다룰 수 있는 소재 랄까요 그런 지점들이 있다는 거조.

기본적인 상식과 합리적인 생각이랄까요? 그런 걸 기반으로 제 위치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음악적 움직임 정도라고 생각해요.

그래도 제가 (활동을) 했던 것들은 분명히 있던 거니까 그걸 가지고 메타가 정치적 이슈를 갖고 랩을 하거나 그런 움직임 들을 하니까 다음의 행보는 뭐?” 이럴 순 있다고 봐요.

그런데 제가 지금 내가 어떤 위치, 어떤 상황이고 어떤 것을 지향하고 있는 사람이니까 그다음 행보는?, 이런 것들을 계획해야지하진 않아요.

그래서 두루두루 느끼고 보고 그 안에서 어떤 것들이 저로 하여금 가사를 쓰고 랩을 하게 만드는 게 있으면 (관심 이슈가) 나오겠죠.

현재로선 특정한 이슈(에 대한 관심)를 갖고 그런 건 없는 것 같아요.

Q. 가리온 2집 앨범이 나온 지 거의 10년이 다돼가고 있습니다, 3집 앨범 발표는 언제쯤 예상하시나요?

메타: 저희도 뭐 양치기 소년이라 늘 올해 나옵니다, 내년에 나옵니다하다가 원래는 2015년이 계획이었다가, 벌써 그것도 4년이나 지났거든요.

이걸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올해 낸다, 내년에 낸다이런 얘기는 결국 형식적인 거고 저희가 앨범이 미뤄지는 이유는

한국시장 특히 힙합 음반 시장의 변화 속도나 팝시장도 비슷한데 해외시장도 가속이 붙어있고 실력 있고 센스가 있고 상당히 감각이 좋은 젊은 래퍼들도 많이 쏟아져 나와있단 말 이조.

그리고 그 안에서 다양한 음악적 성취물들이 결과물들이 점점 수준을 높이고 있는 상황에서 저희 역시 저희가 만약 우리가 이때까지 해온 걸 바탕으로 그냥 앨범 내면 대접받겠지이런 생각은 추오도 없어요.

저희 역시도 그간 싱글들 몇 장 냈을 때 굉장히 엄청 안 좋은 평가를 받은 곡도 있고 그냥 흘러갔거나 이 사람도 이제 끝났구나 이런 평가를 받는 곡들도 있고요.

그런데 이제 그러한 모든 것들이 저희한테 주는 중요한 이정표 같은 거거든요.

물론 대중의 반응들만 본다는 건 당연히 아닌데... 왜냐면 저희는 어쨌든 저희끼리만 하는 건 아니니까, 저희 음악을 들으시는 분들이 있으니까, 그런 여러 요소들을 저희도 나이를 먹으면서 점점 다각도로 다 고민하다 보니까 시간이 걸리는 것 같아요.

그래도 늘 저희는 그 질문에 대해서는 올해입니다라고 답변을 드리고 있어요.

Q. 1971년생으로 50세를 앞두고 있습니다 음악 활동은 언제까지 이어가실지 궁금합니다.

메타: 내년에 제가 50이 되죠, 한국 나이로 50이 되는데 체력적 한계라는 게 저는 이렇게 생각해요.

예를 들면 스포츠 선수라던가 또는 근력과 가지고 있는 여러 신체의 능력들을 이용해서 해야 되는 직업, 아니면 그런 어떤 것들이라면 50세란 나이가 정말 그렇잖아요? 어렵죠.

여러 면에서 다 떨어지고 능력들이 힘든 나이겠지만, 결국 저는 입으로만 하는 거잖아요 랩이니까.

물론 감각적인 측면에서도 나이가 그렇게 되면 떨어지지 않겠어?” 할 수 있고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저도 일부 동의는 하지만 다른 게 또 생기잖아요.

경험 이주는, 경험이 만들어 내는, 또는 저도 20년 넘게 랩을 하다 보니까 그 기간 동안 만들어진 여러 노하우들과 제가 그만큼 오랫동안 음악을 통해서 저에 대한 분석이 돼있잖아요.

그런 것들에 있어서 외려 저는 50세라는 나이에서 물리적 신체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다고 보고 (오히려) 더 소프트웨어는 더 좋아진 것 같아요.

무대에도 마찬가진 게 지금 2시간 이상 무대를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제가 개인 솔로 콘서트를 할 때도 거의 2시간 이상 무대 3시간 가까이 가리온으로 할 때도 진행을 한 적이 있었는데, 충분히 가능하다고 봅니다.

제가 평소에 좋아하는 뮤지션 중에 이승환 형님이 계신데 그 형님은 뭐... 장난 아니잖아요.

8시간 막 이상... 이번에도 빠데이’(콘서트)하실 때도 신기록 세우시려는 것 같은데, 저번에 이틀 동안 했나요 공연을?

그분이 이미 50대 중반 후반 보시는데 그렇게 보면 단순하게 나이만 갖고 뮤지션의 어떤 능력 자체를 평가할 건 아닌 것 같아요.

Q. 90년대부터 발전해온 1세대 힙합과 현재 힙합씬에는 어떤 차이점이 있다고 보시나요?

메타: 제가 처음 시작할 때와 지금의 가장 큰 차이라고 하면 음악으로 먹고살 수 있는 환경이 된 것이 가장 큰 차이죠.

그때 당시(데뷔 초)에는 음악만으론 먹고살기 힘들었는데, 요즘은 대중적으로 성공을 하다 보면 연예인 대우를 받는 시대가 된 것이 가장 큰 차이인 것 같습니다.

▲ 힙합 듀오 '가리온'의 멤버 'MC메타' (사진/한국뉴스투데이)
▲ 힙합 듀오 '가리온'의 멤버 'MC메타' (사진/한국뉴스투데이)

Q. 많은 팬들이 MC메타 이전 인간 이재현에 대해서 궁금해하는데 성장과정은 어땠나요?

메타: 저는 학창 시절 때 되게 내성적인 사람이었고, 자기표현이 엄청 서툴렀고 사실은 저는 최근에 그런 표현을 어디서 했는데 투명인간같았어요.

사람들이 저를 볼 때 색깔이 안보였어요 그냥 있는 듯 마는 듯 아무 색깔이 없죠.

꿈도 없었고, 뭐 하고 싶은 것도 없었고, 공부도 되게 하기 싫어해서 공부도 못했고.

근데 또 저희 때 소위 말하는 베이비붐 세대라서 제가 집에 3남의 장남이에요.

그러다 보니까 부모님들의 기대는 있고, 그 기대 때문에 괜히 스트레스받고 여러모로 그냥 학창 시절 또는 1020대 제가 음악을 하기 전까지의 저는 투명인간이었고 지금도 잘 기억이 안 나요.

근데 제가 괜히 드라마틱하게 얘기하려는 게 아니라 힙합 음악을 접하고부터 저의 인생은 바뀌었죠.

그리고 그 음악에 심취하고 음악을 수집하면서 힙합 음악을 통해 대리만족을 느끼다가 직접 가사를 쓰고 랩을 하는 입장이 되면서 저는 투명인간에서 점점 색깔이 있는 사람으로 바뀌었죠.

제가 투명한 제 몸에 음악을 통해서 제 색깔이 서서히 차 올랐던 거죠.

지금 저는 예전의 저를 생각할 때 학창 시절 또는 커왔던 과정상의 저라는 존재는 진짜 무슨 땅속에 있는 매미 유충 같았어요.

아무런 움직임도 없고 꿈도 안 꾸고 그냥 숨만 쉬고 살아있는 거?

그러다가 이제 껍질을 깨고 MC가 됐죠.

Q. 힙합을 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또 만약 힙합 음악을 하지 않았다면?

메타: 힙합을 안 했으면 그냥 뭐... 일하고 있겠죠?

근데 일한다는 게 대수롭지 않다는 건 당연히 아니죠, 일을 하고 직장을 같고 일반적으로 산다는 거야 말로 정말 위대한 인간이 할 수 있는 특히 우리 사회에서 할 수 있는 위대한 일이라고 저는 생각하지만.

그만큼 열심히 살기 위해서 굉장히 노력을 하고 있었을 것 같아요 제 성격상, 조용히 내성적으로...

근데 그렇지 않았던 게 힙합 음악을 접하게 된 건데, 아까 얘기했던 것처럼 전혀 꿈도 없고 음악을 조금 좋아하긴 했지만 음악을 할 거란 생각도 안 하던 시점에 우연히 ‘AFKM’이라고 당시에 주한미군 방송에서 랩 음악을 듣게 됐어요.

그때 그 랩 음악이 줬던 강렬한 느낌이 저한테는 이게 도대체 무슨 음악이지?, 이 랩이라는 게 도대체 노래도 아니고 뭐지?” 하면서 궁금증을 갖게 했고 그 뒤로 저는 쭉 마치 탐정이나 탐험하는 사람 고고학자처럼 힙합이란 걸 캐기 시작했어요.

돌이켜보면 지금은 그런 게 잘 없는 게 너무 정보가 쉽게 구할 수 있잖아요.

유튜브만 들어가도 힙합의 역사 누가 최초의 DJ였는지 그 당시 힙합이 처음 시작했던 뉴욕의 모습은 어땠는지 이런 것들이 클릭 몇 번이면 다 나오니까 정보의 가치가 너무 떨어졌죠.

당시에는 70년대 언더그라운드 힙합이 수면 위로 나오기 전에 힙합씬의 모습을 보려면 사진 한 장 구하기도 어마어마하게 어려웠어요.

근데 그걸 너무 보고 싶으니까 혼자서 별의별 상상 다하고 그런 자료를 구했을 때 보고 또 보고 그걸 상상하고 이런 것들이 정보의 가치를 너무 고마워하게 만들었던 거조.

그런 것들이 저한테는 너무나 흥미로웠고 힙합이란 것에 대한 알아가는 과정들이 너무너무 재밌었어요.

그게 제가 (힙합에) 빠지게 된 계기가 됐던 거조.

Q. 2012년도에 결혼을 하셨는데, 결혼 이후 음악 생활에 있어 달라진 부분은 없나요?

메타: 그런 얘기들 해요 결혼을 하게 되면 유부 힙합을 한다 그러는데 저희끼리.

유부 힙합을 하면... 비슷해요 와이프가 있고 없고의 차이는, 여성도 마찬가지겠지만 남성이 가정을 갖게 되면 심리적인 안정감이 생겨서 과거에 비해서는 그런 면모는 있는 것 같아요.

뭐랄까 혼자 내 몸 하나 건사하면 된다라고 생각할 때는 조금 더 리스크를 갖고 뭔가에 대한 도전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 부분이 있다면, 가정이 있게 되면 그런 면들은 덜한 것 같아요.

내가 다 올인해버리고 뭘 할까 이렇게 까지는 잘 안 하게 돼요.

하지만 그렇다고 힘이 빠지거나 도전의식이 떨어나 그런 것 같진 않고 늘 인간은 해답을 찾듯이 저도 결혼 초반에는 혼자 살다가 둘이 살다 되니까 여러 면에서 새로운 상황들이 되면서 해결점을 찾게 됐죠.

그러다 자연스럽게 찾게 돼요, 그리고 자연스럽게 오히려 나중에 느 가정이 있다는 것 아내가 있다는 게 저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주니까 오히려 근거 있는 자신감이 되더라고요. “가정이 나에겐 있다 내가 비빌 언덕이 있다

그래서 저는 힙합 뮤지션뿐만 아니라 모든 결혼에 대해 생각하시는 분들에게 결혼을 잘하시면 정말 좋은 에너지가 된다라고 말씀드리고 싶고, 지금의 와이프는 저희 크루의 ‘DJ스킵이라는 친구가 제가 혼자 있을 때 형 그러다 죽어요이러면서 저를 장가보내주겠다고 소개해준 사람이었어요.

그래서 만났고 첫 만남부터 반해서 지금까지 잘 살고 있습니다.

▲ 힙합 듀오 '가리온'의 멤버 'MC메타' 인터뷰 (사진/한국뉴스투데이)
▲ 힙합 듀오 '가리온'의 멤버 'MC메타' 인터뷰 (사진/한국뉴스투데이)

Q. 마지막으로 힙합 아티스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조언 부탁드리겠습니다.

메타: 뭐 후배들이라고 까지 할 건 없고요. 그냥 뭐 힙합 음악 하시는 분들은 다 동료라고 생각을 하는데, 글쎄요 한국 힙합이라는 게 저는 이런 얘기들 하잖아요.

미국 힙합, 일본 힙합 이런 얘기들 하는데 한국 힙합이 갖고 있는 에너지나 색채라는 게 상당히 매력 있고 가능성이 어마어마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특히나 우리 민족이 옛날부터 춤과 노래, 놀 줄 아는 민족이잖습니까?

유희를 아는 민족이고 그 유희라는 게 결국은 문화인 거고 우리의 것들이 결국 지금의 ‘BTS’ 얘기뿐만 아니라 분명히 문화의 힘이 세계를 지배한다고 생각해요.

그런 면에서 우리가 우리 것을 갖고 해외로 나갈 수 있는, 꼭 해외가 목적이 아니더라도 우리 것을 갖고 더 확장할 수 있는 그런 도전들을... 힙합이잖습니까? 과감하게 막 들이댔으면 좋겠어요.

제가 (KAC 한국예술원)학생들한테도 얘기하는 게 그냥 해외시장 보고 해이런 얘기해요.

그리고 BTS 때문에 또는 싸이 때문에 한국어 랩 자체를 외국인들이 따라 부른다던가

저도 유튜브에서 보면 외국인들이 제 랩을 듣고 리액션한다던가 또는 어떤 외국인 분들은 제 랩을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이런 모습을 본단 말이에요.

그런 걸 볼 때 우리 걸 갖고 문화적인 확장을 했으면 하는 걸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여러분들이 주인공이고 중심에 있으니까요.

 

이근탁 기자 maximt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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