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국회 소집, 자유한국당 출구전략은?
단독국회 소집, 자유한국당 출구전략은?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9.06.19 1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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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4당, 자유한국당 제외 단독국회 소집
황교안 장외투쟁 지속 뜻 내비치고 있는데

나경원, 국회 비정상 비난 다 맞을 수도
당내 분열 막기 위해 새로운 변화 필요
여야 4당의 단독국회 소집과 당 내부에서 국회 복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황교안 대표는 장외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지난 18일 오후 부산 중구 비프광장을 방문,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의 항의를 받으며 이동하는 황교안 대표. (사진/뉴시스)
여야 4당의 단독국회 소집과 당 내부에서 국회 복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황교안 대표는 장외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지난 18일 오후 부산 중구 비프광장을 방문,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의 항의를 받으며 이동하는 황교안 대표.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여야 4당의 단독국회 소집이 확정되면서 자유한국당이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됐다.

단독국회 소집, 복귀할 명분 없는 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는 계속해서 자신들이 내건 전제조건을 해결하지 않으면 국회에 복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당 내부에서도 복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도부로서도 복귀해야 하는데 마땅한 명분을 찾을 수 없는 상황이다.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은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내건 전제조건을 수용할 마음이 없기 때문이다.

“두 달 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때와 같다” 자유한국당 관계자가 털어놓은 이야기다.

여야 4당이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채 패스트트랙을 지정한 지난 4월 말 상황이나 현재 자유한국당을 제외하고 단독국회를 여는 상황이 비슷하다는 것이다.

여야 4당은 그간 자유한국당을 제외하고 단독국회를 열어야 한다는 목소리에도 소집을 망설여왔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망설일 수 없다고 판단한 여야 4당은 결국 자유한국당을 제외하기로 했다.

그렇다면 자유한국당은 패스트트랙 지정 때와 같이 물리적으로 국회를 막아서야 할 것인가 아니면 장외투쟁을 계속할 것인가 아니면 국회로 들어갈 것인가의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됐다.

패스트트랙 때와 같이 물리적으로 국회를 막아선다면 국회선진화법 때문에 모두 처벌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자유한국당은 극단적인 방법은 선택하지 않을 것으로 정치권은 보인다.

사실상 자유한국당 입장에선 장외투쟁을 계속하거나 아니면 국회 복귀 외에는 방법이 없는 상황이다.

선택 기로에 선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계속해서 언론을 통해 패스트트랙 지정을 철회하지 않으면 국회로 들어가지 않겠다고 밝혔다.

황교안 지난 18일부터 계속해서 부산에서 민생투어를 하고 있다. 황 대표는 사실상 국회에 들어갈 마음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실 황 대표 입장에서는 원외대표이기 때문에 국회로 복귀를 한다면 정당 주도권은 아무래도 나경원 원내대표에게 넘어갈 수밖에 없다.

장외투쟁을 통해 자신에게 부여됐던 정당 주도권이 나 원내대표로 넘어가게 된다면 앞으로 당을 운영하는데 곤혹스러울 수 있는 만큼 국회로 돌아가는 것에 난색을 표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나 원내대표는 국회 복귀를 시사했다. 다만 전제조건은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이다. 윤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한해서 국회에 들어가겠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나 원내대표로서는 윤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필요한 입장이다. 윤 후보자는 국회의 동의가 없더라도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할 수 있다.

만약 인사청문회조차 없다면 윤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없이 임명되는 검찰총장이 되기 때문에 야당으로서는 윤 후보자를 견제하기 위해서는 인사청문회가 반드시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내년 총선을 생각한다면 국회로의 복귀를 이제 준비해야 하는 처지다. 마냥 국회 밖으로 돌아다닐 수도 없는 입장이다.

단독국회가 소집된 상황에서 전면적으로 국회 의사 일정을 보이콧한다면 그 비난의 화살은 원외대표인 황 대표에게 가는 것이 아니라 나 원내대표에게 향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선택적 참여를 고민할 수밖에 없다. 그것이 바로 윤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되는 셈이다.

윤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참여함으로써 자유한국당도 국회 일정에 협조하고 있다는 분위기를 풍겨야 한다는 것이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이유로 국회 복귀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이유로 국회 복귀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장외투쟁 장기화, 새로운 리더십 필요

더욱이 장외투쟁 장기화로 피로도가 쌓여가면서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고는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홍문종 의원이 자유한국당을 탈당하면서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와 신공화당을 창당한다면서 보수 분열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어오지 않는다면 보수가 분열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한선교 전 사무총장이 갑작스럽게 사무총장직에서 물러난 것을 두고 건강이상설 이외에도 황 대표와의 알력설 등이 나돌고 있다.

내년 총선 공천에 있어 실무적 역할을 하는 사무총장이 교체된다는 것은 당내에서는 상당히 민감한 사항 중 하나다.

사무총장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내년 총선 현역 물갈이가 어떤 형태로 이뤄질 것인지 개략적으로 파악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임 사무총장이 임명된다면 그에 따른 당내 분열이 발생하게 되고, 그로 인해 보수 분열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런 당내 사정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이제는 국회 안에서 투쟁을 해야 한다는 분위기다.

국회 안에서 자유한국당이 계속해서 밀리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내부 결속을 다질 기회가 찾아온다. 외부의 적이 발생할 경우 내부의 갈등은 잠시 봉합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회 의사 일정 중 일부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국회에 복귀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자유한국당으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상황이다.

자유한국당 입장에선 내년 총선을 무사히 치르기 위해서는 선택적 복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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